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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여우 여우비 : 스튜디오 지브리라는 틀에 갖힌 이성강 감독 천년여우 여우비
mrz1974 2007-01-19 오전 1:46:13 1010   [7]


 천년여우 여우비 : 스튜디오 지브리라는 틀에 갖힌 이성강 감독

 내 방에는 이성강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수록된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 모음이 있다. 그 당시 그의 영화를 봤을 때는 뭔가 다른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그의 영화 마리 이야기는 왲지 주위의 평의 어긋남과 당시 바쁘던 내 일 문제로 이제껏 제대로 보질 못했다. 그러다 최신작인 천년여우 여우비를 보게되었다.
 
 실제 이 영화에 대한 얘기는 이전부터 지인을 통해 간간히 들어보고 있던 터라 과연 그가 어떤 모습의 애니메이션을 보여줄 지 기대했다.
 
 STORY

 UFO가 불시착하다가 우연히 여우비와 조우하게 된다.

 그로부터 100 년후, 그 곳 근처에서 강선생이 아이들을 데리고 합숙을 한다. 어두운 밤 아이들이 담력훈련을 할 때, 이들을 놀래주는 일행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여우비와 불시착해 여우비와 함께 사는 외계인들이다.
 
 모처럼 우주선을 고쳐 고향으로 돌아가려다 그만 실패한 뒤, 자중지란에 빠져 외계인 일행 중 하나가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그러다 그만, 아이들에게 붙잡히게 되고 마는데, 이를 본 여우비가 직접 그들에게 가서 외계인 친구를 데려오기 위해 그들과 함께 지낸다.
 
 여우비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행복함을 만끽한다. 한편, 구미호를 찾아서 여우비를 찾아 온 도사와 위기에서 여우비를 도와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 탐정이 나타남으로 인해 여우비의 행복에 위기를 맡게 된다.
 
 과연 여우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천년여우 여우비의 볼거리
 
-음악가 양방언 음악
 
 영화 속에서 제일 인상적이라면 음악을 들 수 있다. 그의 음악은 영화 속에서 힘으로 표현되어진다. 하지만, 영상이 음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아쉽다.
 
 천년여우 여우비의 아쉬움
 
-비성우 연기자의 성우 연기력 부족
 
 국내 애니메이션에서 스타 마케팅을 시도한 건 내 기억으로는 아마도 <돌아온 홍길동>이 아니었나 싶다. 실제 이 영화에서도 나름대로 성우로서의 스타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화면과 목소리의 부조화로 영화가 너무나 불편했다. 큰 화면에서 보여지는 감성의 깊이를 볼 수 없었다고 할까.
 
 3 명의 배우들이 보여준 성우 연기는 그나마 손예진이 제일 낫다.  류덕환이 보여준 성우 연기도 기대에 비해 부족했고, 선생 역의 공형진은 캐릭터에 있어 개성이 없었기에 개인적으로 이 영화 최악의 성우였다. 그의 영화에서의 모습은 좋지만, 성우로서는 캐릭터가 지닌 개성을 전혀 표현해니지 못 했다. 이로인해 영화 자체의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는 건 주요 캐릭터들이 없을 때, 오히려 캐릭터의 개성이 사는 아이러니를 만들어내고 있다.
 
- 산만하고 지루한 이야기 : 관객의 눈에 과연 얼마나 맞추었나
 
 솔직히 이 영화 이야기 구조는 매우 산만하며 지루하다. 이야기의 구조가 오직 주인공인 여우비를 중심으로한 일방통행성 이야기 구조로 이건만 에피소드가 일관성이 없이 따로 노는 만큼 영화 속의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물론 이는 나 자신이 우리 말을 알고 있기에 보여지는 데에 대해 더 인색하게 보게 되는 면도 있다. 또한, 인물간의 구도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과정을 제대로 살려두지 못하고 있다.
 
 영화에서 내용 중에서 흥미와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건만 도저히 웃으려 해도 웃을 수 없었다. 정말이지 재미도 없었고 이해가 안 가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 이건 내가 주인공의 연령대가 아니어서인지도 모른다 - 개그 송이건만 웃기지 않으니 그저 황당한 생각만 든다. 내심 '내가 이런 걸 기대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족했다.
 
 또한, 인물 설정에 따른 이야기 내에서의 개연성이 부족한 것들이 존재하는 것 역시 이 영화의 약점이다. 공감할 수 있는 진행이 아니었기에 더욱 불편하게 보였다. 보는 내게 있어 공감하지 못했기에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다
 
 이야기에 있어 중요한 건 캐릭터를 살리느냐 마느냐에 따라 영화는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이 영화는 정작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인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대체적으로 개성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 만큼 보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든다. 그저 단순히 대사 한 줄로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무리한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 인색한 것이 많았기에 정작 이야기의 몰입도에 있어 방해를 가져다 준다.
 
-예고편을 믿지 마라 : 예고편을 뛰어넘지 못하는 본 영화의 영상과 아쉬운 퀄리티
 
 나 역시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서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갖게했다. 다만, 너무 기대하지는 마라.
 이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은 무엇보다 바로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지는 화면의 부조화이다. 가까운 2000년부터 이제껏 국내에 수없이 많은 애니메이션이 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애니메이션의 화면의 퀄리티에 있어 3D 영상은 괜찮은 편이지만, 정작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D 영상은 3D와 따로 노는 장면이 많고 퀄리티는 역시 여전히 부족하다.
 
 감독은 영화의 전체적인 그림을 콘티와 연출을 가지고 있다 해도 애니메이션의 작화  수준의 퀄리티는 좋음과 나쁨을 번갈아가는 널띠기를 반복되기에 과연 어느 정도 영상을 표출해 내는데도 한계가 있다.
 
 특히 인물 들의 단체 체조 씬이나 황금비의 개그송 때의 움직임을 보면 너무나 단순하고 딱딱 끊어진듯한 동작은 보는 데 있어 너무 어설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잘하는 게 아무리 많아도 못한 장면이 많으면 더욱 눈에 띈다. 애니메이션은 무엇보다 어느 수준의 퀄리티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오리엔탈리즘을 극도로 표현하는데 그치다
 
 이 영화는 우리의 설화 구미호 전설을 기초로 한 애니메이션이지만, 정작 보여지려 했던 건 해외에서 바라는 오리엔탈리즘을 보여주려 한 성격이 더 강하다.
 
 현재라는 시기에 있어 외계인이란 설정은 그나마 이해는 하지만,  정작 칸타나란 설정 자체가 국내 배경과도 안 어울릴 뿐더러 우리의 설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이를 보여주려 하는 데 있어 주어진 설정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지 못한 채 다소 무리하게 넣었기에 진부하다는 느낌도 받는다. 결국 그저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에 기댄 설정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흡사 스튜디오 지브리를 염두했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 정도 영상이 자주 보여왔기에 그러한 생각은 더욱 깊어져 아쉬울 뿐이다. 
 
 천년여우 여우비를 보고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던 영화, 천년여우 여우비
 
 내가 이 영화를 볼 때, 쓴웃음을 짓는 동안 내 주위에 있던 관객은 영화를 보는 중간 즈음부터는 조는데 급급한 관객이 많았다. 영화가 좋거나 재미있었다면 졸거나 잤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최근의 애니메이션 경향에서 차지되는 비중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이야기, 빼어난 연출력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천년여우 여우비가 국내 순수 애니메이션이지만, 정작 최근에 개봉된 애니메이션보다 좋은 점이 과연 얼마나 하는가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쉬운 생각만 가득하다.
 
-스튜디오 지브리라는 생각의 틀에 갖힌 이성강 감독
 
 이 영화의 기사, 관련 글을 보면 대개 스튜디오 지브리 얘기가 나오곤 한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얼마나 들였는데 반해 이 영화는 얼마 들였다. 그리고, 그만큼 빼어난 작품성을 지녔다. 이런 식의 글 말이다. 정작 그런 말을 하기에는 기본적으로 접근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싶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만해도 TV용 애니메이션과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오랜 기간 해온 뒤 지금의 스튜디오 지브리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성강 감독은 그러한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라 단편 애니메이션 이후 이번이 2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그런 면을 보면, 그가 이제까지 쌓아올린 수확은 무시할 수 없다. 다만, 그걸 보는 국내 관객에게 과연 얼마나 인식시킬 수 있는 시간의 문제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의 장편 애니메이션에서 이제껏 보여준 영상에서 그가 단편에서 보여줬던 자신 만의 색깔인 이미지는 살렸다곤 하지만, 정작 스토리 텔링은 장편으로는 아직도 부족하다. 또한, 국내 관객에게 얼마나 어필을 해왔는가 하는 점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 자신이 지브리를 롤모델로 감은 건 좋지만, 정작 그 자신이 그 테두리에 갖혀버린 건 아닌가 싶다. 
 
 좀 더 솔직한 말을 하자면, 이 성강 감독 자신이 좀 더 관객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즐기고, 함께 보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지를 좀 더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이번 영화에서 쌓은 시행착오와 그에 따른 경험을 다음 번에는 조금 더 좋은 면으로 발전시켜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총 0명 참여)
sbkman84
직접 쓴건가~   
2007-01-25 23:19
worldology
지브리를 모델로 삼은 건 좋은데, 문제는 지브리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는 거....음악만 좋네.   
2007-01-25 15:53
kilroy
"롤모델로 잡았다"와 "그 틀에 갇혀버렸다"를 혼동하고 계십니다.   
2007-01-21 21:05
mrz1974
영화에 음악의 비중을 강하게 하기 위해 양방언의 음악을 사용한 것 역시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기획과 유사점입니다. 물론 이는 말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구요.

 영화의 오리렌탈리즘이라고 말한 것은 영화 속에 나오는 일련의 영상이 지브리를 쫓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겁니다.

 거기에다 마케팅이나 기사에도 지브리를 언급했기에 총체적인 관점에서 지브리를 롤모델로 잡았다고 본 거죠. 물론 그러한 글을 세세하게 언급하기에는 글이 장문이 된터라 줄이다 보니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공감하시면 되지, 그 전에 리뷰에서 전부다 말해버리면 영화 보는데 재미도 없을 뿐더러 완전히 스포일러죠. 그런 측면에서 자제한 겁니다.   
2007-01-19 22:46
kilroy
맞춤법, 호응 검사하려고 영화평을 보는 게 아니니 그런 문제는 차치한다 치더라도 지브리라는 테두리에 갇혀있다는 표현과 글이 연결이 되지 않네요.   
2007-01-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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