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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속에 진실이 있다... 일루셔니스트
ffoy 2007-03-06 오후 3:11:02 197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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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성은 교묘하게 배제했습니다. 부담없이 읽어주세요^^

마법과도 같은 마술, 환영술이 가미된 매력적인 스토리

  마술과 마법의 차이를 아는가?  마술은 그 결과에 있어서 물리적인 트릭이 존재하지만, 마법은 초자연적인 현상이기에 그 결과를 물리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 현실상황에서 각자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후자는 그런 면에서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농락하고 깊은 여운구를 띄운다. 바로 [일루셔니스트]에서 아이젠하임이 벌이는 환영술 역시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 매력적인 소재를 가지고 신분차이를 둔 치명적인 로맨스가 펼쳐진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동서양을 막론하는 정서가 내재되어 있다. 마치 조선시대 신분격차를 둔 애틋한 로맨스와도 그 모티브가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아이젠하임은 관객들의 열렬한 추종으로 떠받들어지고, 비록 왕실에 비하면 하찮은 존재이지만 힘이 실려있는 그에게서 보는 이로 하여금 어떠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사랑과 권력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가운데, 진실을 둘러싼 현실은 무너지고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밝혀지게 된다. 그 끝은 무엇일까?

[일루셔니스트] vs [프레스티지]

  두 영화를 모두 본 이라면 비교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닮은 구석이 너무 많다. 둘 다 마술의 전성기인 1900년대를 배경으로 마법과도 같은 환상적인 마술을 소재로 한 영화이면서, 대립구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반전을 강조한 점 역시 일맥상통한다. [프레스티지]는 복수의 복수를 거듭하면서 끊임없는 경쟁적 구도라고 할 수 있고, 대과거-과거-현재완료라는 3가지 시점에서 현재로의 회귀를 굉장히 디테일하게 편집한 것이 눈에 띤다. 반면 [일루셔니스트]는 대립구도가 동급의 위치는 아니지만 신분차와 로맨스를 부각시키면서 끝부분에 통렬한 한방을 때린다. 무엇보다 촬영기법이 음향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영상미를 두드러지게 표현하였다. 개인적으로 에드워드 노튼을 좋아하긴 하지만, 연기나 캐릭터소화에 있어서는 [프레스티지]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만큼 [프레스티지]를 완성도면에서 우위에 놓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캐릭터를 보자면 솔직히 극중 소피로 분한 제시카 비엘의 매력은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다. 스칼렛 요한슨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프레스티지]의 그녀보다는 못하다. 차라리 [텍사스전기톱연쇄살인사건]에서의 매력이 낫다고 해야할까?

임팩트 있는 남성 3인방 캐릭터

  임팩트 강한 남성 3인방이 등장한다. 먼저 아이젠하임으로 분한 에드워드 노튼이다. 이 분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만으로 영화를 관람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아이젠하임이라는 캐릭터가 오타쿠족을 만들기에는 충분하지만, 기존의 에드워드 노튼의 캐릭터에 비하면 특출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연기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환영술을 무대에서 선보일 때, 그의 퍼포먼스는 가히 칭송할 만하다. 다음으로 황태자로 분한 루퍼스 스웰이다. 이름은 낯설고 어느 영화에 나왔었는지 존재감조차 가물가물하지만, 유명배우 주드 로를 닮아주셔서 눈에 띤다. 연기면에서도 지나친 나르시즘에 빠져 자존심으로 충만한 성정의 황태자역을 인상깊게 소화해냈다. 마지막으로 울 경감으로 분한 폴 지아메티다. 개인적으로 아이젠하임보다 더 친근한 캐릭터였다. 영화를 보다 보면 울 경감에게 감정이입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현실과 진실 속에서 갈등하는 심정을 잘 표현했다. 초반에 브라보를 외치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손뼉을 치며 허탈한 웃음을 짓는 장면은 관객의 모습을 그대로 대변한다 하겠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고풍스러운 영상미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초현실적이고 영적인 장면이 무대 위에서 아이젠하임에 의해 그대고 재현된다. 특히 오프닝 타이틀시퀀스부터 띵~하다.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혼을 쏙 빼놓는다. 몽롱한 느낌으로 영화보기를 시작하게되지만, 곧 깊은 맛을 보게될 것이다. 마치 담배연기와 같은 느낌이랄까?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려 천천히 흩뿌려 놓은 듯 하다. 1900년대 비엔나를 재현한 공간적 배경 속에서 고풍스러운 영상미가 그대로 묻어나고, 스토리 진행스타일과 화면연출이 굉장히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반 에드워드 노튼과 제시카 비엘의 베드씬은 이 부분에 있어서 최고라 치부하고 싶다. 촬영과 편집의 효과를 묘하게 조화시켜 영상미 넘치는 아름다운 베드씬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한편 영상을 생각하다보면 자꾸 떠오르는 게 있다. 바로 나비문양이다. 상징이라면 상징일 수도 있는 나비문양, 처음과 끝에 다른 형태로 살짝 뇌리를 스칠 뿐이지만 이미 깊이 각인된 듯 하다. (극중 나비문양 변신3종 목걸이 너무 갖고 싶다^^a)

모든 착각 속에 진실이 있다

  삶과 죽음, 시간과 공간, 운명과 우연...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고 만물의 진리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뒤엎는 상상, 바로 착각이 아닐까? 인간이기에 만들어 낼 수 있는 그 오해와 착각! 'illusion'이라는 단어는 환영으로 번역되지만 다른 뜻을 찾아보면 오해와 착각이라는 의미도 새겨져 있다. 우리가 보고 놀라워하는 환영자체가 바로 자신 스스로가 착각으로 인지한 것이다. 영화에서는 마치 환영술을 통해 자연의 법칙을 굴복시키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즐거움을 위한 착각이었던 것이다. 환영술사 아이젠하임은 당신들의 착각을 이용하여 팽팽한 긴장감의 서스펜스 스릴러와 환상적인 트릭의 로맨스를 선사할 것이다. 그 초대에 응하는 자,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총 1명 참여)
ffoy
그러게요... 저도 제시카 비엘은 별로 와닿지가 않았어요..^^감솨~   
2007-03-19 11:01
bjmaximus
멋진 리뷰네요~^^ 루퍼스 스웰은 주로 악역으로 많이 나왔는데,<다크 시티>를 보시면 그의 연기와 매력을 잘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제시카 비엘은 전에 본 영화가 <블레이드3><스텔스>같은 액션 영화뿐이라 그런지 이미지상 별로 어울리진 않더라구요.마스크부터 강하게 생기지 않았나요?ㅎㅎ   
2007-03-18 09:53
1


일루셔니스트(2006, The Illusionist)
배급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주)코리아스크린 / 공식홈페이지 : http://www.illusionist2007.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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