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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렛] 황홀한 사랑의 감정을 일으키는 초코렛의 맛 초콜렛
culdog 2001-03-09 오전 11:09:41 1893   [2]
개인적으로 좋은 영화에 대한 기준이 각각 다르리라 생각되지만 대체로 공통적인 것은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여부가 보편적인 판단 기준이 될 듯 싶다. 그러나 재미만 있는 경우 보통 '재미는 있는데 남는 게 없더라' 라고 말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경우는 보통 재미없단 말을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좋은 영화의 기준이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라는 전제 하에 감동이 있으면 재미를 줄 수 있지만 그 역인 경우, 즉 재미있다고 해서 감동을 준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두 명제에서 의미하는 재미는 같은 단어로 표현했지만 각 명제에서 의미하는 바가 조금은 다르다. 감동에서 파생되는 재미란 일종의 카타르시스이고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경우는 엔터테인먼트의 의미라고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다. 아무튼 앞의 전제를 바탕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에 가깝다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결론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전제 조건부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매우 제한된 가치 설정이기 때문이다. 재미와 감동이라는 가치이외에도 좋은 영화를 평가할 전제 조건이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탐미적 추구나 예술적 가치, 현실 참여 여부 등 수용자의 철학과 신념 및 입장에 따라 판단의 차이는 조금씩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작품일지라도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마치 사회주의자의 입장에서 본 미와 분석철학자가 본 미와 예술의 기준이 다른 것과 유사하다. 결국, 이 영화가 걸작이고 졸작이고 하는 논쟁은 무의미한 듯 가끔 느껴질 때도 있다(그러나 이러한 논쟁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깊은 사색의 기회가 제공되고, 성찰의 기회가 되며, 즐거운 지적 유희를 경험할 수 있어서 즐겁다). 오히려 그 느낌에 충실하는 것이 좋은 판단의 기준이 될 때도 있다. 이것도 일종의 가치 판단의 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본능적 감정에 따른다는 데 있어서 오히려 순수한 평가 방법인 것 같다.
[초코렛]은 아무런 첨가 없이 그 느낌만으로 평가하고 싶은 영화다. 그 제목만큼 달콤하고 감미롭다.

사랑의 실천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카톨릭은 모든 마을 사람들의 신앙이다. 그러나 율법과 금욕, 절제를 강조한 나머지 오히려 스스로를 억압하며, 서로에 대한 따뜻한 이해나 사랑이 결핍된 상태이다. 더구나 이방인에 대한 지나친 거부감과 편견에 빠진 그들은 자기들 신념과 맞지 않으면 배척한다. 이러한 마을 사람들을 무신론자인 주인공이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의 초코렛으로 치유한다. 이러한 설정이 참 모순적이며 묘한 분위기를 준다. 신비주의적이고 마법의 요소나 무신론은 기독교에서는 경계해야하는 적그리스도의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이 역설적으로 사랑의 실천보다도 금욕과 절제, 통제로서 인간의 자유로운 사고와 이성, 감성을 억압하는 왜곡된 권위주의적 카톨릭에 대한 냉소적 시각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자유에 대한 물음을 관객에게 던지는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
또 하나의 아이러니는 세상을 사랑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북풍(마치, 폐쇄적인 집단의 이방인인 주인공 모녀에 대한 배척의 상징과 같은)이 불 때마다 다른 마을로 이주하는 것을 운명으로 생각하던 주인공은 결국 그러한 자기 자신을 결박하고 있던 운명(항아리에 담긴 그녀의 어머니의 유해가 상징하는)과 그에 대한 극복의 힘을 줄 수 있는 변화의 바람을 주는 것은 다름 아닌 그녀로 인해 변화한 마을 사람들이다. 이는 서로의 상처를 사랑과 이해로 치유하는 공동체 구성에 대한 희망의 메타포가 아닐까?
이 영화에서는 라세 할세트롬의 이전 영화인 [개같은 내 인생]이나 [길버트 그레이프]와 같이 우리들의 삶을 거울에 투영한 듯한 다소 진지한 이야기보다는 경쾌하고 흥겨운 마법과 신비로운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어서 그의 예전 스타일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여전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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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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