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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보고... 괴물
veniar 2006-07-28 오후 3:19:07 1317   [6]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어제 오전, 기다리던 영화의 개봉으로 인해 극장을 찾았다. 감독이나 배우 등의 스탭들이 하나 같이 맘에 들어 꼭 보고싶어하던 영화, 게다가 보는 사람마다 전부 찬사를 일으키는 요즘 영화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괴물''을 보고왔다.

뭐 내용이야 매스컴에서 하도 떠들어대서 다들 알고 있을듯. 그만큼 기다렸던 영화이기에 개봉하기전에 깜짝 스포일러도 떠돌아다녔다. 아는 사람은 알고있겠지만.. 뭐 스포일러의 진위여부는 직접 보고 판단하시라~ 아무튼 각종 매체를 통해서 찬사를 해대는 통에 (칸에서조차)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기다림이 대상인 영화. 한마디로 말하면.. 음..

완성도는 매우 훌륭하다. 국산 괴수 영화라 하면 심형래감독의 ''용가리'' 정도일뿐이다. (아직 개봉안한 디워 도 있지만..) 이는 전혀 진일보 돼지 못한 한국 영화의 한단계의 발걸음을 내딛을 정도로 아주 잘 만들어진 괴물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괴물의 표현은 대단한 편이다. 그다지 어색하지도 않으며 또 너무 서양판타지 적인 모습을 취한것도 아니다. 짱뚱어(검색해봅시다)를 닮았다는 국산형 괴물의 모습을 잘 표현해낸듯(목소리도 인상적이다. 엔딩크레딧을 확인하도록)하다.

또, 괴수 영화가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의 주체는 괴물이 아니라 가족이기 때문이다. 물론 괴물이 아주 중요한 역활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핀포인트는 괴물에 대항하는 소박한 가족의 드라마이지 결코 괴물이 얼마나 활동하는지를 보여주는 공상과학괴수영화가 아니라는 말씀~ 그렇다면 그 가족애는 끈끈하게 잘 소화해냈는가..? 보통 잘 만들어진 영화라 함은 3가지가 아주 뛰어나다. 각본, 연기, 연출 이다. (이는 지극히 나의 생각, 그렇지 않은 부류의 영화도 있다. 영상만을 위한다거나? 어느 한 분야에 특출난 센스를 발휘하기 위한 영화도 많이 있다) 괴물은 그 각본의 뼈대를 잘 깔아주고, 그 뒤에 탄탄한 연기의 배우들이 활개를 친다. 그것을 총 지휘하는 것은 봉감독의 탁월한 디테일. 비현실적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가족애를 그려낸 아주 끈끈한 가족사 라고 말해주고 싶다.

괴물은 암울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을 유머스럽게도 풀이하고, 또 냉소적으로도 표현한다. 그곳엔 또 하나의 잔재가 많이 깔려있어보인다. 극중 박강두가 병원 같은곳을 빠져나가는 씬이 있는 데 그곳의 밖에서는 미군들이 들판에서 바베큐 파티나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왜 바베큐파티나 하는지 영화를 보면 대강 이해할 수 있다.) 또 자신의 딸이 괴물에게 납치되었다가 살아있다는 걸 호소해도 전혀 들어먹지 못하는 공권력의 대표적인 캐릭터나 수십명이 사망했는데도 도대체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제대로 설명조차 안해주는 무능력한 정부의 표현은 그것이 현 사회처럼 서로간의 냉소적이고 치졸한 모습을 슬그머니 풍자하는 것 처럼 보인다.

중반부 까지는 다소 유쾌하다. 재미있는 캐릭터가 모여있는 박강두네 가족은 납치된 현서(강두의 딸, 고아성 분)를 찾기 위해 시종일관 재미있는 모험을 보여준다. 못난 아들과 한강 둔치의 매점을 운영하는 희봉(박희봉 분), 민주주의를 위해 힘썻것만 백수를 면치 못하는 남일(박해일 분), 실력있는 양궁선수이지만 몸이 굼뜬 거북이 남주(배두나 분) 그리고 약간 모자란듯 하지만 그 지극한 딸의 사랑을 한껏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강두(송강호 분)의 재미난 현서찾기 삼만리가 중반부 까지라면, 중반 이후부터는 솔직히 정말 내가 멋지다고 말하고 싶은 정말 괴물같은 내용이 나온다. 현서를 찾아나선후 처음 괴물과 조우하면서 부터 가족은 흩어지고 냉정한 현실은 가족애를 방해하고 나선다. 그 끝은 어떻게 될것인가? 그것은 영화를 보시라..

원래 잘 만든 영화를 논하기는 어려워하는 지라. 잘못 말하면 이상하고 또 너무 과대평가 하면 그것도 좀 그렇고.. 으흣 허나 분명 잘만든 영화이다. 그러나 지인에게 말한것 처럼 흥행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할듯. 이 스탭들이 아니면 못만들었을 영화 괴물. 꼭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비오는 한강이 보였다. 그 한강은 예전보다 더 차갑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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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글쓴이(본인)의 블로그에 쓴글을 그대로 퍼온것입니다.
다분히 주관적이므로 비방하는 댓글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보는 이들에 따라서 다 각각의 느낌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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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2006, The Host)
제작사 : 영화사청어람 / 배급사 :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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