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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세운 핏대가 부담스럽네요 한반도
jimmani 2006-07-06 오후 12:33:26 23456   [23]

한국인에게 있어서 반일감정이란 거의 선천적인 것이나 다름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 근대사에 크나큰 상처를 남긴 이들의 족적을 하나씩 접하게 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배우는 내용들이 더 상세해지면서 반일감정 또한 '무작정 싫다'에서 더 구체화된다. 그 과정에서 반일감정은 더욱 구체화된다. 적어도 1년에 한번은 꼭 열리는 한일전 축구경기는 친선경기라 할지라도 여느 월드컵 본선 때와 다를 바 없이 일본을 깨부셔야 한다는 열기로 가득하다. 다른 나라면 몰라도 일본과의 대결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야 한다는 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온 국민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가 일본에 대해 갖는 감정만큼 그 반감이 국민적인 수준인 곳도 참 드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과거를 인정하지 않고 발뺌만 하려는 그들의 행태에 우리들의 반감은 커지면 커졌지 더 작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한반도>는 한국사람이라면 당연히 솔깃해질 만한 영화다. 지난 100년전 일제 강점기 때 우리 조상들의 피와 눈물로 얼룩졌던 어두운 역사가 어쩌면 다시 쓰여질 수 있다는 설정. 그 시간동안 흘렸던 부당한 피와 눈물을 다시금 보상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 얼마나 가슴 벅차고 후련한 이야기인가. 단순히 반일감정을 극대화시킨다기보다, 그동안 우리 한민족의 심장 한 구석에 응어리졌던 한을 상상으로나마 속시원히 풀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상당히 기대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그런 기대에 부응했을까? 이에 대한 대답부터 하자면, 살짝 아니다.

가까운 미래(?)로 추정되는 어느 시기, 드디어 남북간의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지고 경의선까지 개통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남한의 대통령과 북한의 국방위원장이 함께 정식으로 경의선 철도 개통을 선언하려는 찰나, 일본 외상으로부터 충격적인 전갈이 온다. 바로 경의선 철도 개통을 허가할 수 없다는 것. 우리나라 일에 왜 일본이 새삼 태클을 거나 했더니, 100년전에 이뤄졌던 을사늑약에서 고종이 경의선 철도에 대한 모든 권한을 일본에게 넘겼고, 이는 대한제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지금의 대한민국에게도 당연히 적용되기에 일본이 이를 함부로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안성기)은 과연 그 조약의 진상이 무엇인지 특별조사위를 구성해 조사를 시작하는데, 한편 이 중대한 사건 앞에 충격적인 폭로를 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사학자 최민재(조재현). 고집스런 성격 탓에 대학교수직에서 물러나 문화센터를 전전하며 교양강의를 하고 있던 그는 그가 20년동안 줄기차게 주장해 오던 '숨겨진 진짜 국새'설을 다시금 꺼내든다. 고종이 일제 강점기 무렵 모든 권한을 일본에게 넘긴다는 내용을 가진 문서들에 쓴 국새는 실은 가짜며, 때문에 진짜 국새를 찾는다면 이들 조약 문서의 허위성을 모두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통령까지 그의 의견에 흥미를 보이면서 즉시 국새를 찾기 시작하지만, 최민재의 대학후배이자 국정원 대일본담당 서기관인 이상현(차인표)과 국무총리(문성근) 등 한일 관계의 악화를 우려하는 세력들의 반발 또한 심해지면서 갈등은 점점 심화되고, 한술 더 떠 일본까지 해상자위대를 파견하면서 무력으로 한국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일단 연기자 면면을 살펴보면, 이 영화에는 연기력 면에서는 확실히 검증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배우들이 모두 만족스런 연기를 보여준 건 아니었다. 10명 가깝게 등장하는 비중 있는 배우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는 대통령 역의 안성기, 그리고 명성황후 역의 강수연과 고종 역의 김상중이었다.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도 대통령 역을 맡은 적이 있는 안성기는 이 영화에선 같은 듯 전혀 다른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너그럽고 현명하면서도 한번 결정한 바는 어떤 태클이 있어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강단까지 겸비한 대통령의 모습을 훌륭히 보여주었다. 좀처럼 신경질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유약하지도 않은 채 요란하지 않은 강인함을 내면에 숨기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어쩌면 가장 이상적일 수 있는 모습을 멋지게 소화해낸 듯하다.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힘이 들어간 말투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일본의 해상 자위대더러 '정식 군대로 승격도 못된 주제에' 하는 식으로 신랄한 비판까지 가하는 거침없는 사고방식까지, 정말 대통령으로서 보여줘야 할 카리스마를 연기로 확실히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대통령 역의 안성기는 주연급이니 그렇다쳐도, 의외로 이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는 다 합해봤자 10분도 채 나오지 않았을 명성황후 역의 강수연과 고종 역의 김상중이었다.

강우석 감독이 단 3분여 남짓 나오는 명성황후의 장면에 거물급 배우인 강수연을 캐스팅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녀가 마지막 시해 장면에서 뿜어낸 강렬한 카리스마는 명성황후와 어울려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이었다. 강인한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자신의 피를 낯선 땅에 흘릴 수는 없다'고 항변하던, '지금 이땅에 100년뒤, 200년뒤 누가 살아갈 것인지 똑똑히 기억하고, 내가 흘린 피가 결코 헛되지 않게 할 것이다'라며 눈물마저 떨군 채 목숨을 걸고 굳은 의지를 표명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소름끼치는 명연기였다. 다른 배우들이 시종일관 목소리를 높여가며 역사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모습보다, 이 3분 남짓동안 나라에 대한 애정을 절실하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명성황후의 모습이 훨씬 더 뇌리에 깊이 남았다.

고종 역의 김상중의 연기 나무랄 데가 없었다. 최근에 <투사부일체>나 <원탁의 천사> 등에서 코믹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 영화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영락없이 굳은 강단을 소유한 고종의 모습이었다. 우리나라를 우리가 다스려야 하는데 일본의 눈치를 보는 신하를 낮은 목소리로 나무라고, 마지막 고종 독살설이 제기된 부분에서 외세에 휩쓸려가는 신하들을 향해 한없는 분노와 원망의 눈빛을 보내는 그의 모습은 앞서 얘기한 명성황후의 모습 만큼이나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 외에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생각보다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이들 연기는 하나같이 경직되어 있었다.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었고, 시종일관 내뱉는 대사 또한 일상생활에서는 좀처럼 쓰지 않는 전문용어같은 단어들이 많이 섞여 있어서 역시나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조재현이 맡은 사학자 최민재는 올바른 역사를 위해 열심히 매달리는 전형적인 정의파였고, 그와 갈등하는 이상현과 국무총리는 실리를 위해 냉정하게 명분을 저버리는 역시나 전형적인 현실주의파였다. 지극히 전형적인 이미지 속에서 전형적이고 설명 위주인 대사로 서로를 공격하고, 어깨에 잔뜩 힘을 준 채 서로에 대해 경계 태세를 보이는 이들의 모습에 관객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란 그다지 넓지는 않아 보였다. 그나마 고종의 최측근이었던 내관 김홍순 공의 증손인 김유식 역을 맡은 강신일은 내관의 후손답지 않게 돈만 밝히고 다소 주책맞은 성격의 인물을 코믹하게 소화해 영화 분위기를 다소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잘 해냈지만 말이다.

여기서 이 영화의 문제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배우들의 연기처럼 영화는 시종일관 힘을 주는 분위기 속에 진행된다. 영화의 오프닝은 상당히 흥미롭다. 고이즈미 일본총리의 신사참배 강행,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등 최근까지 우리가 겪어 왔던 현대사를 쭉 훑다가 어느 순간 '이산가족 자유 왕래', '경의선 철도 개통' 등의 사건들이 스쳐지나가면서 가상의 역사로 접어든다. 저만큼 남북 관계가 진전되고, 역사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보된 상황에서 극이 전개된다는 생각에 점점 더 흥미를 더하게 만드는 오프닝이었다.

그런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고 난 뒤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2% 부족한 구석이 많았다. 첫째로, 각 인물들이 너무 전형화되어 있다. 강우석 감독은 어쩌면 보다 선명하고 군더더기 없는 극전개를위해서 오히려 일부러 선악이 확실하게 구분된 인물들을 설정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보는 사람 입장에서 지나치게 평면적인 인물들의 캐릭터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부족한 결과를 낳았다. 주부문화센터에서 명성황후하면 이미연을 떠올리는 주부들때문에 비분강개하고, 끊임없이 대한제국의 역사를 탐구하고 잃어버린 국새가 있음을 주장하는 최민재의 모습은 정의롭고 선량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인간적인 공감대를 얻기는 부족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도대체 얻고 싶은 게 뭐냐면서 최민재를 향해 핏대를 세우던 이상현이 어느새 통일에 대한 부당한 총리의 시각 앞에 의견을 달리하게 되는 부분도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졌다. 물론 국가의 운명이 달린 중대한 일에서 윤리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정의롭게 밀고나가는 인물이 등장하는 건 중요하지만, 오로지 그런 '정의'만 추구하는 모습은 보다 와닿는 감동을 얻게 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이는 <실미도> 때와 상당히 비교된다. <실미도>에 등장했던 주요인물들은 사회에서 거의 쓰레기 취급받는 인간이나 다름없었던, 소위 말해 '인간 말종'들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진정 감동을 얻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이 '정의'나 '올바름'과 같은 거창한 명목을 내세우기 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를 호소하고 이를 지키고자 몸부림쳤기 때문이다. 최소한 자신들이 그토록 목숨을 바쳤던 나라에게 비참하게 버림받을 이유는 없다고 죽음 직전의 순간까지 주장했던 그들은, 다른 것도 아닌 그저 '인간답게 대접받는 것'을 원했다. 외양적인 거대한 명분에 둘러싸이지 않고 그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만을 원했기에, 비록 쓰레기 취급을 받는 인간이라도 부당하게 죽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똑같기에 우리는 그들에게 충분히 공감을 했던 것이다. 이에 반해 <한반도>에 나오는 인물들은 사학자, 국정원 서기장, 국무총리, 대통령 등 그 사건에 있어서 딱 대표적으로 활동을 벌이는 인물들만이 모여 온갖 명분과 실리 운운하며 역사의 변화를 앞두고 실랑이를 벌이니, 국민 입장에서 영화를 보는 나에게 있어서는 피부에 와닿을 만큼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국민 입장보다는 그저 외교적, 민족적 입장에서 거시적으로 서술을 하다보니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둘째로, 대사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종종 지루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1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입했다는 얘기와는 다르게, 이 영화는 돈을 들인 티가 그다지 나지 않았다. 유연하지 못하고 그저 한컷 한컷 한 곳에 멈춰 있기만 한 카메라의 움직임은 잘만 움직이면 제대로 보여줄 수도 있을 군 병력 투입, 100년전 명성황후 시해 장면, 해상 전면전 등의 장면들도 그저 평면적으로만 보여주었다. 기왕에 가상의 역사를 설정해 보여주는 일종의 판타지 역사극이라면 실감나는 스펙터클을 통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더 감정이입이 되게끔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영화는 인물들의 말을 통해 극전개에 더 힘을 주는 듯하다. 최민재와 이상현, 대통령과 국무총리와 각각의 인물들과 함께 벌이는 설전들이 차례차례 오가는데, 잔뜩 힘을 준 말투로 쉴새없이 서로 주거니받거니, 그것도 딱딱한 단어들로 일관된 문장들을 주고 받는 이들의 설전은 계속 보다 보면 가끔 지루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다소 늘어지는 모습을 주었다. 더구나 서로 눈을 부릅뜨고 말싸움을 하다보니 지켜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다소 지친다는 느낌까지 주는게 아닌가 싶었다.

셋째로, 설정 면에서 볼 때 이 영화는 무모한듯 소심하다. 일제 강점기를 앞두고 이뤄졌던 수많은 강제조약에 쓰였던 국새가 실은 가짜였으며, 진짜는 따로 숨겨져 있다는 설정은 다소 무모하게 보일 수 있으면서 충분히 흥미로운 설정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영화는 생각보다 두뇌게임을 치밀하게 펼치지 못한다. 그저 국새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찾아 죽어라 땅을 파기만 할 뿐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국내 다른 세력의 추격전만이 있을 뿐이다. 물론 후반부에 가서 국새 찾기가 다시금 시작되긴 하지만, 처음부터 국새는 있되 어딨는지는 알 수 없다는 설정을 갖고 그걸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활약을 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국새를 찾는다는 것이 중요한 사건이 됐지만서도, 너무 이 국새 하나에만 집착하는 정부 간부들의 모습도 조금 의아했다. 그동안의 한일 관계를 재정립함에 있어서 단순히 진짜 국새를 찾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저 '국새가 어딨는가', '국새가 지금 운반중인가', '국새를 파괴했는가' 하는 것처럼 대통령, 국무총리 등 국가의 대표급 인사들이 하나같이 국새 하나의 존재 여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 조금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도발적인 설정을 갖고도, 막상 후반부 클라이맥스에 가서는 생각보다 파괴력이 강하지 못한 점이 또한 아쉽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국새를 찾기 시작하고, 거의 찾기 직전까지 가자 일본에서도 해상 자위대를 대규모 파견하면서 제대로 전면전을 할 것 같더니만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리는 대목이 특히나 아쉬웠다.

이처럼 영화는 아무리 가상의 시간을 설정하고, 민족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함이었다지만,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시종일관 경직된 어조와 캐릭터로 일관하면서 극전개 역시 무모함과 소심함을 오가는 덕분에 후반부 절정으로 치닫는 부분에서도 진정 감동을 얻기에는 2% 부족해보였다. 영화를 통틀어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앞서도 얘기했듯이, 명성황후와 고종이 숨을 거두는 장면이다. 다행히 이들 장면에서는, 기존에 '명성황후가 궁녀 옷을 입고 숨어 있다 사무라이들에게 붙잡혀 죽음을 당했다'는 등의 속설들을 뒤집는 파격적인 전개와 '고종 독살설' 등의 도발적인 설정들이 빛을 발했다. 그러면서도 영화 속 명성황후와 고종의 모습에서는 우리 일반 국민들도 충분히 가지고 있을 만한 한민족의 한과 울분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이를 악물고 절대 이 피가 헛되게 하진 않으리라고 다짐하면서도 막을 수 없이 흐르는 명성황후의 눈물, 외세의 위압 앞에서 그저 한스러운 눈빛만으로 자신의 마지막 심정을 알려야 했던 고종의 최후는 우리가 그동안 수없이 역사 교과서 속 일제 강점기의 비극을 접하면서 가졌던 분노와 슬픔의 감정, 그대로였다.

영화 역시 이렇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한국의 역사와 한민족에 대한 만감이 교차하는 감정을 좀 더 자극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앞서 얘기했듯, 국새를 찾는 과정을 좀 더 미궁에 몰아넣고 두뇌게임다운 측면을 부각시켜 마냥 심각하기보다 흥미진진한 어드벤처물처럼 만들었더라면 오락성 면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영화는 오락성이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앞서 대뜸 국가의 거물급 인사들을 등장시켜 역사 바꾸기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나아가 통일의 정당성을 역설하니 그저 일개 국민인 나의 입장에선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밖에. <실미도>에서처럼 국가의 운명 이전에 한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면서 감동을 주었듯, 이 영화 역시 단순히 국가의 운명을 거창하게 언급하기 이전에, 그런 국가 속에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의 심정을 더 강조했더라면 더 확 와닿았을 것이다. 그러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 통일과 대외관계를 둘러싸고 벌이는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갈등에 여지를 남기는 결말은 그나마 열린 결말을 위한 배려라는 생각도 들지만, 영화는 민족성과 자주성을 강조하느라, 너무 딱딱해져 버렸다. 그저 대뜸 이론만 딱딱하게 설명하는 교과서처럼. 교과서엔 옳은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을지 몰라도, 너무 딱딱했다간 그것을 읽는 사람은 대번에 졸기 십상이다.


(총 0명 참여)
lj34
너무 기네요..   
2006-07-22 15:56
orldoc
이런 영화는 보면 안된다. 보면 이런 거 또 만들테니까.   
2006-07-17 11:40
jeffsmith
뭐...영화는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영화였지만요.. 영화속에 숨겨져있는 진실된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게 좋을것 같네요..심심풀이로 보고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고 끝낼만한 영화는 아닌거 같아요..   
2006-07-16 10:30
workat
제가 볼때는 한국사중에 근현대사 공부안하신분들은
별로 재미없게 본것 같네요
요즘 한국사 공부하는데
이영화 볼때 다른관객들은 웃어도
저는 마음이 아프더군요
역사 모르시는분들은 단순히 TV 역사 드라마만 볼생각 마시고
직접 공부해보시길 바랍니다   
2006-07-15 10:39
gantrithor
영화의 뻔한 도식성과 흐지부지한 엔딩은 정말 심각한 단점이지만 그 단순성이 일반 관객에겐 "집중력" 을 발휘하게 해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강우석 본인의 메세지가 너무 강력한 탓에 배우의 케릭터가 다 뭉게져 버렸다는 것. 그래서 상징으로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그래서 강우석 영화 강우석 영화 그러는건지... 고종과 명성황후는 정말 멋졌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그들이 연기가 분명히 사람들에게 남을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06-07-14 21:23
zero006
나름 느낌 괜찮았지만
딱 강우석 스타일 이란게 느껴지는 영화인듯,
강수연 김상중 연기 완전 소름끼칠 정도로 멋졌당   
2006-07-14 09:09
moomsh
글쎄요..글쓰신분의 평가들은 별로 좋지않네요..   
2006-07-13 09:50
qurk21
한숨이 나올정도로 한심한 영화! 강우석 감독의 거품은 이제 안 통한다.   
2006-07-13 00:34
dugimap
전 별로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정말 영화의 흥행결과가 궁금해지네요   
2006-07-12 20:35
moon1215
그래도.. 나름대로.. 생각해볼만한 영화였다는것.. 개인적인 평..
그래서.. 권하고 싶다는.. 것이..   
2006-07-12 11:35
masaru2k
조재현이 일본의 거짓말을 밝혀낼수있습니다~~던가?? 그거하던장면에서...손뻗으면서 있습니다~~!!....
참 80년대 영화 연출법도 아니고....보는내가 얼굴이 빨개지던 민망한장면....   
2006-07-09 16:20
jj2cdom
솔직히 난 저 장면 예고편에서 보는순간 피식. 재밌는영화 생각이   
2006-07-09 02:44
shysheep
고종황제의 내내 치켜뜬 눈이 무서웠습니다.   
2006-07-07 14: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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