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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진주군 : 두 번째 만남. 그리고 ... 클럽 진주군
mrz1974 2007-01-30 오후 8:39:21 1002   [2]

 

클럽진주군 : 두 번째 만남. 그리고 ...

 


 이 영화는 지난 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상 밖으로>라는 이름으로 상영된 바 있는 영화다. 물론 당시에 보고난 뒤에는 과연 이 영화가 개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의 불안한 기우와는 달리 정식 개봉되기 앞서 시사회에서 다시금 보게 된 영화다.


STORY


 세계 2차 대전에서 패한 일본. 멀리 필리핀에서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르고 있건 겐타로는 그의 머리 위로 날던 비행기의 재즈 선율과 함께 천황의 종전선언 삐라를 보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그에게 남겨진 건 살아가는 것. 결국 그는 선배인 이치조를 만남으로 인해 이전에 군악대 활동을 했던 경험을 되살려 음악으로 먹고 살게 된다. 이후, 동생을 찾아다니는 아키라와 스틱만 든 채 음악한다는 쇼조가 합세한다. 한편, 우연히 다른 팀에서 하던 히로유키와 함께 하면서 비로소 럭키 스트라이커스가 만들어진다.


 그들은 연합군이 운영하는 EM클럽에서 연주하게 된다, 한편, 일본인에 대한 나쁜 감정을 지닌 러셀과 부딪히는 럭키 스트라이커스. 러셀은 그들의 연주를 보기 좋게 제압하고 만다. 뒤이어, 쇼조가 다른 일로 클럽에서 사고를 치자, 작심하고 클럽담당인 피터의 아픔이 있는 노래를 연주해 쫓겨나고 만다.


 절망하고 있을 무렵, 다시금 한데 뭉치는 럭키 스트라이커스. 하지만,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 결국엔 사분오열되어 제각기 자신의 갈 길을 떠난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클럽진주군의 볼거리


-모든 갈등을 재즈로 아우르다.


 일본영화 중 재즈에 관련되어 소개된 영화중 기억에 남는 건 <스윙걸즈>와 <클럽진주군>이다. 내게 있어서 이 영화를 먼저 보았고, 영화 자체의 재즈를 보면 그 깊이와 호소력이 빼어나기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서로에 대해 앙금이 있는 관계이지만, 음악을 통해 그러한 벽을 초월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 너무 멋지지 않은가.


 아마도 그것이 바로 음악이 지닌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을 상징하는 주인공들 :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모습에서 전후의 일본을 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모습 하나 하나가 당시의 일본인의 전형임을 짐작케 한다.


 오직 재즈에 모든 걸 건 겐타로

 공산주의자인 형과는 달리 음악에 모든 걸 건 동생 이치조

 전쟁으로 인해 동생과 생이별한 아키라

 나가사키의 가족에 돈을 붙이지만, 미군에게 앙금이 남은 쇼조

 약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히로유키

 미군에 몸 파는 여성들


 이들의 모습은 바로 그 당시의 일본인들의 수많은 전형을 그들을 통해 그려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고달픈 삶의 모습은 바로 패전 후 일본이 처했던 상황과 삶의 모습이기에 일본인들이 어떻게 살았던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영화다.


 클럽 진주군의 아쉬움


-우리가 보는 일본에 대한 감정


 이 영화는 패전국 일본의 당시의 모습을 다룬다. 이는 지극히 일본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주인공들 역시 당시 일본인들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또한, 영화 속 희생자는 오직 일본일 뿐이다. 아쉽게도 그러한 점이 내게는 영화 속의 의미가 자칫 일본 자체의 피해 의식에 대한 모습으로 보일지언정 자신의 지난 잘못에 대한 인식은 하나도 그려져 있지 않았기에 그저 그들 자신만의 모습을 그린 자기미화 영화로 보여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가지게 한다.


 또한, 이를 본 다른 이들의 모습에는 그저 세계2차대전을 일으킨 당사자 일본이 단순히 전쟁의 패배자에서 스스로 자신들만의 길을 통해 올라선 이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점도 생각하게 한다.


 아마도 지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이 영화에 대한 우리의 감정이란 점에서 보는 관점에 따라 이중적으로 다가올 여지가 다분하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거기에다 영화 속에 보여지는 흑 백갈등과 미국인 러셀과 럭키 스트라이커스와의 갈등으로 대변되는 미일간의 갈등 요소에서 보면 음악에 대한 의미가 그려져 있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너무나 자기 편향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는 우리에게 있어 당시의 일본을 담은 이 영화는 그저 우리의 눈에는 자신들의 합리화로 비춰지기 충분한 모습으로 포장되어 보여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으로 인해 그보다 더 험한 과정을 겪었고 아직도 그 상처를 채 치유하지 못한 채 곪아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이 남아 있는 이상 이 영화와 유사한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에게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의 어려운 면에 직면하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그것이 우리가 일본을 보는 두 가지 감정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고, 아직 일본이 우리에 대해 풀지 못한 감정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본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영화는 아쉬움이 남는다.


 클럽진주군을 보고


 두 번째 만남. 그리고 ...  : 이 영화에 대한 우리의 두 가지 생각


 일전에 <청연>이 문제가 되었을 때를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한다.


 <청연>의 주인공의 삶의 모습에서 지난 역사의 이야기들에 대해 논할 때 과연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하는 점에서 그에 따라 좋고 나쁨에 대해 두 가지 입장에 따라 나뉘어졌다. 그 결과, <청연>은 일명 저주받은 영화로 남겨졌다.


 그러한 것을 떠올려 보면 이 영화 역시 우리의 입장에서 두 가지 측면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는 영화라고 본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럭키 스트라이커스가 그들 사회에서는 아웃사이더이지만, 한편으로 그 시대를 사는 일본인들의 모습 하나 하나를 담아낸 것이기에 보는 데 있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다르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에게 있어서는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는 계기일지 몰라도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어떤 상황을 보는데 있어

 동전의 양면이 존재하듯 이 영화를 보는데 존재하는 2가지 감정이 존재한다.

 이를 단순히 영화 그 자체로서 보느냐,

 아니면 그들에게 있어서의 자기 합리화로 보느냐,

 에 대해서 존재하는 건  바로 우리가 일본을 보는 2가지 감정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아직 잊혀지지 않은 감정과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기에 그런 건 아닐까.

 아직도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 건 우리와 일본 사이에 존재하는 앙금이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P.S


 <세상밖으로>라는 제목을 더 좋아했는데, <클럽진주군>으로 개봉되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클럽진주군>이란 제목 자체가 어감이 우리에게 더 좋게 들리기 힘들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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