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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자카르타>는 아닐지라도.... 자카르타
happyend 2001-01-16 오전 11:55:31 989   [3]
  세상엔 정말 여러 종류의 도둑이 있습니다. 특히나, 영화 속에는
정말 가지가지의 도둑이 여러 가지를 훔쳐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도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도둑이 미술품 털이범과 은행 털이범
이 아닐까 싶네요. 어떤 범죄자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완전 범죄란 정
말 범죄자들의 이상향이죠. 여기 완벽한 범죄를 꿈꾸는 무리가 또
있군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 9시! 오광투자금융은 업무 개시 시간입
니다. 그러나 이 곳을 노리는 세무리의 음흉한 시선이 있었으니....
우선 블루, 화이트, 레드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삼인조, 형제애로 똘
똘 뭉친 이인조, 사랑으로 뭉친 또 다른 한쌍. 이들은 각자의 이익
을 위해 문을 여는 9시를 목표로 이곳을 털 계획을 가지고 있죠.
자신들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자신하는 그들은 한껀 크게 하고 이곳
을 뜰 기쁨에 들떠 있습니다. 그러나, 어째 한 곳을 세팀이 턴다는
거 자체가 문제도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게 확실해 보이는군요. 은행
밑을 파들어와 돈을 훔치던 블루가 오광투금의 부사장인 해룡에게
잡히고 부르자마자 달려온 왠 이상한 경찰들에게 둘 다 끌려가는
돌발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아니... 어째 질문이 틀렸군요. 이 돈은 과연 누가 먹게 되는 걸까
요?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우리는 그저 편안히
극장 의자에 앉아서 보고 있으면 됩니다. 누군가의 말대로 해답은
정말 뻔히 보이는데 그 풀이과정이 확실히 잡히지 않는 영화가 [자
카르타]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최후의 승리자가 누구일지는 너무도
잘 알겠지만 그 과정까지의 진행을 쉽게 알아채기 힘들었거든요. 아
니라구요? 저만 모른건가요? --a;;; 뭐 어쨌든, 다른 영화 속의 도
둑처럼 은행 문 닫고 난 이후나 한참 영업중인 낮시간이 아닌 아침
개점시간에 은행을 턴다는 생각은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상황을 꼬
고 있지만 나중에 결말을 보면 그랬구나!라는 명쾌한 기분이 든다는
게 좋았죠. 보고나서 말도 안돼..라는 생각은 안 들었거든요. 관객의
넋이 나갈만큼 멋진 반전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오밀조밀 잘 얽혀
있는 시나리오가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소개를 처음 봤을 때, 제일 걱정스러웠던 세 팀
합쳐 일곱 명이라는 부담스러운 인원이었습니다. 주인공급이 많으면
많은 만큼 내용이 산만해지기 마련이니까요. 배우에 대한 배려가 영
화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요. 생각 외로 그
런 면이 적었고 캐릭터의 성격 배분과 팀별 확실한 색깔이 그런 분
산을 많이 만회하고 있었죠. 이전의 영화에서 조금 겉돈다 싶을 정
도로 튀던 임창정은 이제 영화 속에 스며드는 방법을 깨닫기 시작
한 것처럼 보이고, 무대뽀 형제를 연기한 김상중과 박준규의 연기가
특히 마음에 들었죠. 윤다훈과 이재은은 조금..--;;;;;; 그리고 작은
부분에서 조금 걸리는 면이 있더군요. 예를 들면 중간에 나온 만화
의 등장은 사족이었지 싶고, 진희경팀에서 작전짤 때 등장한 컴퓨
터 그래픽은 팀의 성격과 좀 어울리지 않더군요. 차라리 그냥 도면
을 사용했던 게 나을꺼 같거든요. 마지막 결말도 조금더 자연스러웠
으면 좋았을텐데, 갑작스러운 면이 있네요.

  아무리 유능한 범죄자라도 완전 범죄란 무척이나 힘든 경지이듯,
거장이라도 티끌 없는 영화 만들기란 쉬운 법이 아니죠. [자카르타]
가 영화에 있어서 완벽한 경지의 <자카르타>는 아닐지라도 저의 흥
미에 부응하는 데는 손색없는 영화였습니다. 엄청난 개런티의 비싼
배우나 날마다 기록을 깨고 있는 엄청난 제작비가 아니더라도 시나
리오가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만 좋다면 얼마든지 관객들에게 사
랑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가 되었으면 싶군요.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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