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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인터뷰] 개런티 '따불'로 줘야하는 사극 '천군'의 톱삼인방!
'천군' 남자 삼인방 인터뷰 | 2005년 5월 6일 금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직업이 직업인지라 요즘은 세월의 변화를 ‘영화’로 느낀다. ‘엇! 촬영현장 취재갔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시사회를 하네!’, ‘흠, A영화로 인터뷰한게 아직도 생생한데, 이 배우를 B영화로 인터뷰하는군!’. 뭐, 대충 이런 식이다.

<천군>도 그런 시간의 느낌, 문득 흘러가버린 세월을 떠올리면 아쉬움에 가슴이 터질 듯한, 울렁거리는 감정에 젖어들게 하는 영화다. 그도 그럴것이 이 영화의 중국 촬영이 진행되고 있던 작년 11월 중순, 그곳 칭시링 촬영장을 찾았었기 때문. 흙바람을 일으킬만치 박진감넘치는 액션씬을 소화하던 박중훈, 김승우, 황정민의 모습, 중국 촬영분도 없는데 기자들 때문에 같이 비행기타고 날아와준 늘씬한 공효진, 아, 그 일이 어느새 까마득한(?)‘작년’ 일이 되고 말았단 말인가.

여튼,‘박중훈’, ‘김승우’, ‘황정민’, ‘공효진’이라는 웬만해선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대작 <천군>은 2005년 1월말, 모든 촬영을 마치고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충무공 탄신 460주년이기도 했던 지난 4월 28일엔 제작보고회를 열기도 하고 말이다.

메이킹 동영상, 하이라이트, 티져예고편 등이 선보여진 제작보고회에선, 눈썰미있다고 자부(?) 혹은 착각(!)하는 몇몇 기자들이 그 짤막 영상으로 유추, 이 영화의 흥행성을 점쳐보는 긴장감어린 순간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연배우들 또한, 그 티져예고편 등을 처음 봤다 하니,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들이 뇌리를 스쳤을 것.

그리하여 아직 개봉일은 많이 남았지만, 그 소감이 몹시 궁금하기도 하여 <천군>의 남자 삼인방을 만나봤다. 아주, 아주, 아주 짧은 시간! 여러분은 에피타이저를 먹는 기분으로, <천군>의 분위기를 살짝만 맛보시라.

앗차! <천군>의 스토리를 전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해드리겠다. 남북한 공동으로 극비리에 개발한 핵무기가 계기가 돼, 여차여차해 그에 관계된 남북한 장교, 핵물리학자 등이 회오리 돌풍과 함께 과거로 떨어진다. 1572년, 조선 변방마을이었는데 그곳엔 무과에 낙방해 허랑방탕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순신’이 있었다. 그런데 이 ‘이순신’은 우리도 알고, 그들도 아는 예의 멋진 이순신이 아니라 한량에 가까운 모습이라 기가 차다! 과연 그들과 이순신은 어떤 일을 겪게 될까.

이상이, <천군>의 간략 스토리다. 자, 마음의 준비되셨으면 인터뷰 현장으로 GO~GO~

중국 칭시링에서 뵙고 오랜만에 뵙네요. 빠샹 촬영지에선 추워서 고생한 걸로 알고 있는데, 칭시링 촬영지에선 기억나는 에피소드 없으세요?

박중훈-(반가운 표정으로) 어, 그때 오셨나요?

(흑흑, 칭시링에선 기억하시더니!!!) 칭시링은 조금 따뜻했었죠?

김승우-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거였죠. 따뜻해서. <천군>의 경우, 워낙 추운 곳이었던 빠샹에서, 좀 덜 추운 칭시링, 그런 다음에 이제 안 추운 곳으로 가리라는 기대감으로 한국에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추위가 왔어요. 작년 겨울에 좀 추웠어요? 추위가 우리를 참 많이 따라다녔던것 같아요.

박중훈-있죠, 기본적으로 아주 한여름 빼놓고는 영화 현장은 추운거 알아요? 아닌 말로, 군고구마 파시는 아줌마들이 추위를 더 뼈속까지 느끼는 이유는 계속 밖에 있으니까 그런 거거든요. 영화촬영현장도 마찬가지에요. 지난 겨울에 그 추웠던 날씨를 견디면서 연일 밤샘 촬영을 했거든요. 어휴, 저는 합천에서 하루, 강물에 빠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주 ‘화끈하게’ 추웠죠. 두 사람은 며칠 밤 샜었지?

김승우-우린 한 2주 정도...

박중훈-네, 그렇게 이 두 사람은 2주 정도 밤을 샜어요. 그것도 물 찰싹찰싹 맞아가면서.

흠, 그렇게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제작보고회에서 티져예고편 등을 봤을 때 어떠셨어요?

황정민-느낌이 ‘짠’하던데요.

김승우-(황정민을 보며 개구지게) 그러니까 보니까 ‘짠!’해? (웃음)

황정민-마음이 찡했었어요.

박중훈-우리 영화는요, 비슷한 영화가 없어요. 예를 들어 로맨틱 코미디다, 일반적인 액션영화다 그러면 벤치마킹한 영화가 있다든가 비슷한 류의 영화를 대면서 관객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 영화는 비슷한 영화가 없으니까 설명이 더 어려운 거 같아요. 느와르와 귀여움과 코믹함 등이 섞여 있는데, 그것들이 또 한 코드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해요. 불안한 건, 우리 역시 집단 착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점이고, 기대가 되는 건 새로운 영화기 때문에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만 하면 굉장히 새로운 스타일을 구축할거란 점이에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교과서 왜곡 등 민감한 외교문제들 때문에, 개봉 시기가 지금이면 관객들의 관심이 좀더 많이 쏠리지 않을까요?

박중훈-그런 화제성은요, 초반 관객몰이는 될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100만이 넘어가는 흥행작에선 안 통하는거 같아요. 영화 자체가 버텨줘야 하는 거죠. <말아톤>이나 <집으로>는 화제성이 있어서 흥행이 됐겠어요? 영화의 힘이죠. 최근에 구체적인 예는 들지 않더라도, 개봉 전에 화제가 많이 됐지만 결국 영화 자체의 힘이 딸려서 흥행이 안된 영화들이 꽤 있었잖아요.

<천군>을 찍으면서 느낀 각별한 소감이 있다면요?

황정민-음, 아무래도 이순신 장군에 대해 평면적으로 알고 있던 단계에서, 좀더 깊이있게 알게 됐다는 점일거 같거든요.

황정민씨는 <달콤한 인생> 캐릭터가 무지 셌는데, <천군>에선 어떠세요?

황정민- (쑥스럽게 웃으며) 영화가 다르니까요. 뭐어...

김승우-처음에 우리 영화 캐스팅 얘기를 듣더니, 주변 사람들이 참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같이 출연한다고 해서 관심이 무지 컸었어요. 박중훈씨나 저나 황정민씨나 공효진씨, 하나하나씩 놓고보면, 정말 네 사람이 한 영화에 나올 수 있어? 진짜야? 그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저희들도 그 자체가 재미있게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도 마찬가지고, 황정민씨나 박중훈씨나 그룹으로 영화 작업 한지가 꽤 됐잖아요.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 팀플레이를 하다보니까 현장에서 훨씬 부담이 없고, 각자 맡은 역할에 더 집중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것같아요.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될 거 같아요.

박중훈-남다른 느낌이요? 크으, 역시 사극은 힘들다!! (일동 웃음)

진짜, 분장만으로도 힘들것 같아요!

박중훈-네, 진짜 힘들었어요. 여름에는 제가 통풍 잘되는 속적삼에 짚신 신고, 맨발이었거든요. 근데 이 두 사람은 통풍 안 돼는 군복 입고 굉장히 고생했어요. 그러다 겨울되니까 그 반대가 된 거에요. (웃음)

김승우-아니죠!! 여름이라서 우리가 더 고생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발이 있었잖아요!

박중훈-아, 맞다! 옷으로는 이득을 봤는데, 가발로 산발을 하니까...

김승우-형은 여름, 겨울 다 고생했지!

박중훈-사극은 농담으로 배우들이 무슨 얘기를 하냐면, 개런티 ‘따불’로 받아야 된다 그래요. (일동 웃음) 진짜야! 안성기 선배가 그랬어! ‘액션’하고 ‘사극’하고 ‘군인영화’는 모두 따불로 받아야 되는데, <천군>은 이 세 가지가 다 겹쳤으니까 제대로 따불로 받아야 하거든요. 근데 삭감됐다는 얘기가 있어요! (일동 웃음)

김승우-진짜에요, 사극은 참 힘들어요.

민준기 감독님은 <천군>의 장르로 ‘가상역사극’이 가장 적합할 것같다고 했잖아요. 세 분이 각자 생각하는 이 영화의 성격은 어떤 거 같아요?

박중훈-슬랩스틱이라든가 과장됐다든가 상황을 억지로 맞추는 그런 코미디는 전혀 없습니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굉장히 진지하게 몰두해서 살아가는데, 저는 사실 좀 우스꽝스러울수도 있어요. 한마디로 유머가 곁들여진 판타지 사극이라고 할 수 있어요.

김승우-정답인 거 같아요!

황정민-상황 자체가 사람을 웃게 만드는 영화라고 할까요.

박중훈-문득 든 생각은요, 장르는 나중에 이론가들이 분류를 하기 위해서나 뭐라고 이름을 붙이기 위해 있는 거지 만든 입장에선 그냥 그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요. 또 홍보하는 분들이 할 일이구요, 이 영화는 어떠어떠한 장르의 영화다라고 말하는 건 배우들의 권한 밖의 일이 아닐까 싶어요.

취재: 심수진 기자
사진: 이한욱
촬영: 권영탕

7 )
pretto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2010-01-30 15:53
qsay11tem
흥미로울 거 같네요   
2007-08-10 10:20
kpop20
재미있을거 같아요   
2007-05-26 19:03
ldk209
황정민 영화 중... 가장 졸작....   
2006-12-30 08:10
huhugirl
기나긴 추운겨울을 보내고 힘들게 만든 영화라 더 기대가 되요~ 다들 좋아하는 배우라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판타지 사극 장르도 오묘하지만...정말 기대됩니다.^^   
2005-06-16 18:26
korulrul
따따블로 줘도 망할영환 망한다.   
2005-05-08 22:40
skyahn79
김승우때문시 영화를 망칠것 같은생각이... 개인적으로 감정은 없지만.. 김승우나오는 영화는 좀..   
2005-05-0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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