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다이어리 개봉하고 나서 약 5, 6개월 정도 지났다.
어떻게 흥행은 좀 잘 되었나?
서울에서는 생각보다 좀 부족했지만 지방에서는 반응이 좋았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잠복근무>가 <s다이어리> 마치고 한 달 정도 있다가 들어가서 뭐 딱히 쉴 시간이 없었다.
<잠복근무>는 어떤 영화인가?
액션과 코미디가 잘 버무려진 영화다. 전통적인 액션 영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액션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을 액션이라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적당한 액션과 그 사이 사이에 김선아의 재미난 코미디가 잘 버무려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극 중에서의 역할은?
영화에서 김선아가 어떤 사건의 해결을 위해서 고등학교에 잠복근무를 하기 위해 가게 된다. 잠복근무를 하게 된 학교에 한두 달 전에 전학 온 왠지 베일에 싸인 역할이다.
영화적으로 무엇인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인물 같은데?
그렇다. 포인트를 갖고 있긴 하다. 미리 이런 말을 하기는 그렇지만 결정적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 이런 질문 진짜 싫어한다. 아는 거 말 안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주성치의 <도학위룡>과 컨셉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 영화를 본지 너무 오래전이라 대충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나기로는 아마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 비슷한 부분이 있어도 배우가 다르고 홍콩이 아닌 한국 영화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차별성은 있을 것 같다.
많은 부분을 들어내면서 15세 관람가를 받았는데 어떤 부분들이 안타깝게 들어내졌나?
최종 편집본을 아직 못 봤는데 노출이나 이런 부분은 포스터가 더욱 선정적이다. 아마 액션 장면이나 과도한 폭력이 있는 장면들은 빠졌을 것이다.
액션장면이라면 어떤 장면이 그렇게 심했나?
편집 됐을 것 같은데 칼이 나오는 씬 그런 부분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솔직히 액션에는 등급이 없지 않은가? ‘화려하고 멋진 것은 18세만 봐라.’ 이런 것은 없다. 어떤 조직폭력배가 나오는데 칼이나 과도하게 잔인한 장면은 좀 심하다 싶은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가편집을 보면서 감독에게 개봉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찍었냐고 장난을 친척도 있었다.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해 냈다고 하던데 작업은 어땠나?
글쎄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일 아쉬웠던 부분이 액션부분이다. 영화를 들어가기 전에 준비하는 기간이 많지 않았다. 변명이지만 시간이 충분했다면 더 좋은 액션을 보여드렸을 것을 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안 쓰던 근육들을 쓰는 부분이 많아서. 생각한 것보다 어렵기도 하고 마음대로 안 움직여 질 때 짜증나는 부분도 많았다. 그때그때 충실하고 최선을 다했는데 감독이 어떻게 편집을 했느냐에 따라서 관객 입장에서 감이 달라질 것 같다.
자신이 연기한 액션 장면에 만족하는가?
아니다. 모든 연기에 만족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지만 제일 미흡하고 아쉬움이 남는 게 액션 장면인 것 같다. 다음에 또 다른 액션 영화를 찍게 되는 기회가 된다면 이번 영화를 계기로 삼아서 미리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음. 부끄러운 부분인데 절반 정도다.
홍보자료에 김선아의 세 명의 남자라고 되어 있던데 어떤 의미인가?
영화에 대표적인 남자가 3명이 나온다. 박상면은 김선아가 잠복을 하게 되는 반의 담임이자 체육선생님인데 원래는 경찰의 꿈을 가지고 경찰이 되고 싶었던 약간의 엉뚱하면서도 평범한 재미있는 선생님 역할이다. 노주현선생님은 김선아의 삼촌이자 형사 팀의 반장으로 중요한 역할이다. 그밖에도 많은 남자 분들이 나온다. 모두 쟁쟁하고 멋지고 재미있는 역할들이다.
만약 출연하는 남자 분들 중에 자신의 라이벌이 있다면?
뭐 딱히 그런 정의를 내릴 분위기의 사람은 없지만 박상면보다는 노주현선생님 쪽이 가깝다. 영화에서도 삼촌과 조카의 끈끈한 그런 게 많이 표현된다. 아무래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니 가장 어려운 상대 아닐까 싶다. 그런 부분에 비해서 라이벌인 것 같다.
3명의 여자가 자신을 놓고 쟁탈전을 벌인다는 홍보 문구가 있던데 어떤 내용인가?
홍보 전략일 뿐이다. 홍수아는 큰 의미 없다. 같은 반의 문제 여학생으로 나오는데 특별히 그런 관계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남상미와 김선아 사이에는 묘한 감정이 조성된다. 김선아가 잠복을 하면서 일에 충실해야하는데 본능에 충실하다 보니 마음이 뺏긴다. 첫눈에 반한다고 하는 게 좋을 것이다. 고등학생한테 마음이 뺏겨서 가슴앓이를 하는데 무척 재미있게 표현 된다. 김선아 아니면 그렇게 연기 못할 것이다. 남상미도 미묘하게 우정도 아니고 사랑도 아닌 애매모한 감정이 생긴다. 어렴풋이 삼각관계가 된다. 이 정도까지만 이야기 하자. 최기자님하고 이야기 하다보면 저번에도 느끼는 것이지만 영화 내용이 모두 나와 버린다. 그래도 컨셉 잡는 인터뷰 보다는 솔직하게 하는 이런 편한 인터뷰가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
만약에 남상미와 김선아 두 명 중에서 선택한다면?
어디까지나 영화 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이런 거 정말 조심해야 한다. 김선아는 출연한 영화 기사도 확인하는 프로다. 전체적인 부분으로 봤을 때에는 김선아를 택할 것 같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갈등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s 다이어리>마치고 바로 <잠복근무>를 촬영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나? 빠른 텀이나 김선아와 연속 출연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부담이 안됐으면 거짓말이다. 사실 작품을 할 때 상대배우도 그렇고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자기 역할이다. 캐릭터가 중요하다. 제일 우선이다. 김선아와 연달아서 작품을 하다 보니 주변의 우려도 많았고 누구보다도 스스로 걱정이 많았다. 찍고 나서 보니 그런 걱정은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간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영화 속에서 전작들에 비해 비중이 많이 높아진 것 같은데?
이번에도 그렇게 많이 비중이 커지거나 달라지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김선아와 호흡을 같이하는 것도 아니다. 동해 번쩍 서해 번쩍 가끔씩 나와서 맥을 짚어주는 그런 역할이다. 그런 질문은 솔직히 개성이 없다거나 주연으로는 안 된다는 이런 것 같아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상관없다. 이게 나의 모습이고 최선을 다한다면 스스로 만족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홍보 전략으로 내세운 공유는 ‘얼짱! 몸짱! 쌈짱! 이래서 쓰리짱!’이란 말이 있던데 기분은 어떤가?
아니다. 잘못 된 것이다. 영화 홍보에서 이런 카피 쓰지 말라고 부탁을 했는데 난감하다. 부담스럽다.
그래도 셋 중에서 하나를 고른다면?
차라리 운동을 열심히 해왔으니 몸짱이 되고 싶다.
특별히 내가 그래 난 이런 식으로 계속 묻어가야지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그냥 주어진 현실과 작품을 선택 할 수 있는 폭에 맞게끔 주위에서 최선을 다한다. 묻힌다. 안 묻힌다는 보는 관객들이 판단하는 것이다.
원톱으로 가는 영화도 출연 할 의사는 있는가?
그럴 마음은 있었다. 안 들어 올 때도 있고 들어와도 그 시나리오가 마음에 안 들 때도 있었다. 원톱이나 투톱이냐 별로 중요하지는 않다. 지금도 자기 영화에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하지만 만약에 원톱이 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책임감과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연달아서 영화 3편을 했다. 앞으로 준비하는 영화는 있는가?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영화가 있었는데 타이밍이 맞지를 않아서 포기했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아쉬워하는 작품이 있었다. 굉장히 큰 역할에 좋은 시나리오였다. 사실 지금은 전보다 <S 다이어리> 이후로 생각보다 많은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다. 오는 시나리오가 트렌드인지는 몰라도 비슷한 작품들이 들어오고 있다. 결정한 것은 없고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자신이 영화계에서 가질 수 있는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위치가 어중간하긴 한데 꽃미남이라는 점이다. 조금 낯간지럽기는 하지만 솔직히 말하는 거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어중간하게 걸쳐있는 것 같다. 보시는 분들도 정확하게 나라는 사람의 캐릭터를 찍어내지는 못하고 어중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더 많은 것 같다. 그 부분에 있어서 명확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이면 더 좋게 생각해주시질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만큼 많은 변화의 가능성과 어느 곳에서도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 아닌가?
그냥 보통 좋은 소리는 많이 들리기 마련이고 나쁜 소리는 잘 안 들린다. 주변에 좋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고맙기도 하고 좋게 긍정적으로 생각을 많이 한다. 나이 한두 살 먹으면서 더욱 배우답게 살고 싶다.
올해 두 편 정도 하지 않을까 싶다. 내 입장이 시원하고 솔직하게 말해서 하고 싶은 데로 골라서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대중적인 인기적인 면을 추구하든 안 추구하던 어느 정도 챙기면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로맨틱 코미디를 원한다면 욕심나는 것을 포기하고 로맨틱 코미디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차승원 선배를 예로 들어서 말을 하자면 어떤 방송에서 인터뷰 하는 내용이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귀신이 산다.> 인터뷰였는데 “코믹영화일 뿐이지 코믹 배우는 아니다. 그 영화의 장르에 맞춰서 영화를 하는 것이다. 내가 코믹 연기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 하는 연기가 코믹 연기는 아니라는 말이다.”라는 말로써 재미있는 연기를 하지만 그 안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는 웃긴 연기가 아닌 진지하고 심각한 연기 자체를 하는 것이라는 말로 자신은 배우라는 것을 확실히 설명을 했다. 멋지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관객들이 공유라는 배우한테 있어서 기대하는 어떤 부분들 좋아하시는 어떤 모습들 그런 면을 충족시킬 줄 아는 것도 배우가 해야 될 일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내가 백날 소리치고 말하고 다녀도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면 영화로써 차근차근 여유를 가지고 다가가면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 주면 그러면 될 것 같다.
<잠복근무>의 매력은 무엇이라 정의 하겠는가?
우선 가장 큰 매력이 무겁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도 어려운데 이런 상황에서 오셔서 통쾌한 액션과 코미디로 웃음을 만끽하실 수 있다면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여성분들은 김선아가 남자들을 제압하고 누군가를 때리고 하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약하지만 반전도 있고 숨겨진 재미들도 많다.
촬영하면서 재미있었던 일은 있는가?
김선아가 여자다보니 액션 장면을 하다가 많이 다쳤다. 여자와 남자가 같이 합을 맞춘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다르니까 아무래도 다치는 부분이 있다. 몸이 고달팠던 것은 있어도 크게 힘든 것은 없었고. 에피소드라 하면 <S다이어리>에 이어서 김선아와의 키스씬이 이번에는 더 귀엽고 예쁘게 나온다. 우리는 아주 쉽게 장난치면서 찍었는데 스태프들은 긴장을 해서 재미있는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장면은 절대 놓치지 말라는 추천 장면은 무엇인가?
일단 나를 놓치면 안 된다. 나를 놓치는 순간 영화의 내용이 자칫 흐트러질 수도 있다. 끝까지 쫒아 다니면서 보아야 한다. 액션영화다라고해서 너무 홍콩 영화에서 봤으면 하는 고난이도의 액션을 기대하시지 말고 어느 정도껏 생각해주고 그 사이에 있는 코미디와의 적절한 조화를 즐기면 만족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화 홍보성 멘트 하나 부탁한다.
<잠복근무>는 5, 6개월 동안 먼지구덩이 속에서 뒹굴면서 드디어 다 찍었습니다. 3월 17일 날 개봉하고요 내일이 기자 시사고요. 모레부터는 일반 시사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여러분들 기다려 주신만큼 조심만 더 기다려 주셨다고 다음 주에 개봉하면 많이들 극장을 찾아서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공유도 사랑해주시구 <잠복근무>도 사랑해주세요. 한국영화도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취재: 최동규 기자
촬영: 이영선
사진: 이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