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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 ‘윤복’으로 불려 기분 좋아,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조이현
2022년 2월 21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으로 K-좀비가 또 한 번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공개 후 시청률 탑 1위에 오르며 호평을 이어가는 중인 작품은 고립된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하이틴 좀비물. ‘이뮨’(면역자), ‘이모탈’(살아있는 좀비)’, ‘절비’(절반은 좀비) 등 인간과 좀비라는 양자 구도에서 벗어나 차별화를 꾀했다.

극 중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를 꼽는다면 단연코 반장 ‘남라’(조이현)와 그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수혁’(로몬)이다.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해요. 비주얼은 말해 모하나요? 훤칠하고 잘생긴 청년이죠.” 조이현이 로몬이 자신을 두고 ‘첫사랑 같은 비주얼’이라고 표현한 데 답하며 그와의 사연을 전했다. 데뷔작인 웹드라마 <데스 노트>에서 이미 로몬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는 것이다. “당시 전 나오는 신도 몇 컷 없고 비중이 적었거든요. 반면 로몬은 주인공이라… 접점이 별로 없긴 했어요.” 이후 <지우학> 촬영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당시 조이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1>촬영 중이었다, 드라마의 팬을 자처한 로몬이 스포를 해달라고 하면서 금방 친해졌다고 한다.

‘남라’를 보고 ‘어, 윤복이네!’ 라고 알아본 시청자가 많을 텐데, 선후 관계를 보자면, ‘윤복’으로 친근해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과 <학교 2021>보다 <지우학>이 먼저 촬영한 작품이다.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에 감사해요. 왜냐하면 그만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는 의미 같거든요”라면서 다음 작품도 캐릭터로 기억해주면 좋겠단다.

‘온조’(박지후)의 대본으로 오디션을 치렀다는 그는 “오디션 배우에게 전달된 공통 대본이었어요. 1화 초반에 나오는 ‘청산 치킨’ 개업 전 미리 시식하면서 짜다고 말하는 장면과 묶었던 머리를 풀면서 ‘청산’(윤찬영)에게 어느 헤어스타일이 어울리는지 묻는 장면이었죠.” “감독님이 좀 더 텐션을 올려보라고 해서 이게 최대라고 말씀드렸거든요.” 솔직하게 말했지만, 덕분에 떨어진 줄 알았다가 한 달 후에 ‘남라’역을 제안받았다고.

“남라는 2학년 5반 반장이지만, 수업 외에는 이어폰을 꽂고 지내며 친구들과 소통하지 않는 인물이에요. 드라마에는 정확히 표현되지 않지만, 대본에는 대학에 가서 엄마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공부한다고 써 있어요. 이런 걸 바탕으로 캐릭터에 접근했어요.” 남라는 초반의 주변에 무관심하고 수동적인 반장에서 점차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좀비 떼로부터 친구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기지를 발휘하는 인물이다.

“남라는 외로운 인물이죠. 늦게나마 우정에 대해 알게 되지만, 절비가 되어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잖아요. 게다가 나중에는 홀로 학교에 남게 되고요.”

차분하고 때론 냉철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남라와 실제 조이현과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음, 닮은 점이 많은 캐릭터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 MBTI가 원래 ISFP인데요. <지우학>을 촬영하는 동안 해보니 ISTP로 변했어요! 감정적에서 이성적으로 변한거죠. (지표 중 F는 감정형, T는 사고형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나서 <학교 2021>을 촬영하면서는 다시 ISFP로 변했거든요. 결론은 원래부터 비슷한 면이 있다기보다 연기하는 동안 그 캐릭터를 닮아가는 것 같아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향인데요,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여러 친구들 만나면서 좀 성향이 바뀌었고요, 일하면서는 더욱 많이 변했어요. 여전히 낯을 가리긴 하는데 그래도 욕심이 생겨서 오디션도 열심히 보고 다니는 등 하면서 정말 많이 나아졌죠.”

<지우학>을 본 시청자라면 시즌2의 유무와 그 내용이 궁금할 터. “특별히 들은 건 없지만, 남라가 자기 같은 얘들이 더 있고 처리하고 온다고 말하고 끝나는 데서 추측하자면 절비 간의 대립이나 인간과 절비의 대립이 아닐까요. 그랬으면 재미있겠어요.”, “또 뽀뽀까지 한 사이인 수혁과도 러브라인이 이어지면 좋겠죠!”라고 귀여운 기대를 전한다.

학교를 배경으로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만큼 또래 배우들이 함께한 현장이라 원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촬영했다는 <지우학>. “배우끼리 친해져서 서로 별명을 많이 지어줬지만, 그중 제가 젤 많았어요. (웃음) 차가운 이미지와 말투 때문에 <겨울왕국> ‘엘사’로 불렸어요.” 또 항상 위기 상황에서 무언가를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로 ‘관제탑’이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남라는 인간에서 이뮨(면역자)으로 절비(절반은 좀비)로 신체의 변화를 겪으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좀비가 아닌 절비를 연기하면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기존에 없던 캐릭터를 구축해야 해서 방향성을 고민했죠. 표정, 손가락 동작, 목 꺾기 등 움직임 레슨도 받았고요, 무엇보다 특수 분장 덕분에 부끄럽다는 감정 없이 연기할 수 있었어요. 만약 자연스러워 보였다면 100% 특수 분장 덕분입니다.”

또 “젤 힘든 장면은 ‘나연’(이유미)의 얼굴을 때리는 장면이었어요. 원래 이런 장면은 미리 합을 맞춰서 때리기 직전에 멈추는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실제로 때려야 하는 신이 한 컷 필요했어요. (유미) 언닌 베테랑이라 한 번에 가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고요. 한 번에 못 끝내면 어떡할지 스트레스가 정말 컸는데요, 다행히 한 번에 오케이했어요.”

누구든 그렇겠지만, 조이현 역시 엄마는 각별한 존재다. “제가 배우를 하겠다고 할 때도 많이 서포트해 주셨고 이외에도 한 번도 뭔가를 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어요. 든든한 친구 같은 분”이라고 전한다. 한림예고(한림연예인예수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에 진학한 그는 “고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거든요. 단지 그때는 연습생이었다면 지금은 인지도가 높아져서 감사할 뿐이죠.”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고등학교 때나 배우로 이름을 쌓고 있는 현재나 ‘엄청난’ 배우를 꿈꾼 건 아니라는 조이현이다.

“코로나로 인해 직접적인 외부활동이 없어서 <지우학>의 인기를 인스타나 기사를 통해 실감하고 있어요. 신기하면서도 기쁜 나날이죠.”라며 소속사(아티스트 컴퍼니) 대표인 배우 이정재가 “남라는 반장이더군” 이란 톡을 보낸 걸 비롯하여 주변에서 작품의 성공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차기작은 아직 미정으로 지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지우학>의 인기를 즐기는 중이다.


사진제공_넷플릭스

2022년 2월 21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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