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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울고 웃고, 감정의 ‘매개’가 되고 싶다 <염력> 류승룡
2018년 2월 6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류승룡이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평범한 아버지 ‘석헌’으로 오랜만에 관객을 찾아왔다. 연기를 쉬고 있던 것도 아닌데 어쨌든 횟수로는 3년 만이다. <7년의 밤>의 진지한 모습, <제5열>의 악한 모습을 거쳐 <염력>으로 ‘슈퍼 파워’ 발사하며 ‘짠!’하고 등장하고 싶었으나 어디 인생이 계획대로 되던가. 외국 영화 속 멋진 히어로가 아닌 지극히 소박한 이웃집 아저씨가 생계형 초능력을 펼치는 <염력>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연상호’스럽기도, ‘류승룡’스럽기도 한 판타지다.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해왔고 앞으로도 하겠지만, 같이 울고 웃고 감정을 매개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류승룡은 말한다. 이번 <염력>에서 그가 매개하는 감정은 ‘통쾌함’이다!

(해당 인터뷰는 <염력> 관련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도리화가>( 2015), <손님>(2015) 이후 횟수로는 3년 만에 관객을 찾는다.
어, 그래서 오랜만에 인터뷰하는 게 낯설게 느껴진다. 라운딩 인터뷰에 사진도 미리 촬영해서 배포하던데 요즘엔 이런 가 보다. 그리고 V앱 등으로 영화를 홍보하는 것도 처음이고, 좀 정신이 없다 (웃음). 재작년 그러니까 2016년에는 <7년의 밤>에 푹빠져서 촬영했었다. 중간에 6개월 정도 개인시간을 보냈고, 작년에는 <염력>에 집중했었다. 작품이 공개가 안 돼서 그렇지 연기는 계속하고 있던 거지. 오랜만에 관객을 찾아뵙는 거라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한다.

그렇지 않아도 <7년의 밤>이 계속 미뤄져서 궁금했었다.
그냥 묵혀두는 게 아니라 밀도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추창민 감독님이 워낙 꼼꼼하시다. 개봉이 정해져서 나도 기쁘다.

6개월간의 개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자연을 느끼는 걸 좋아한다. 특히 제주 올레길을 참 좋아하는데 이번에 둘레길이란 둘레길은 다 돌아다녔던 거 같다. 대청호, 비파랑길 등등 말이다. 혼자 돌아다니며 나 자신에게 좋은 풍광을 보여주고 길에서 만난 어르신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어른신이 무심하게 툭 던지는 한마디가 그 어떤 책보다 마음에 남곤 한다. 또,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

이번 <염력>은 몸이 힘들지 감정적으로 고되진 않았을 거 같다.(웃음)
음, 이번에도 진지하게 연기한 거다. (웃음) 감정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역도 있고 상대적으로 행동으로 많은 걸 보여줘야 하는 역도 있는데, 역할을 맡을 때마다 감정의 최대치를 찾으려 노력한다. 원래는 <7년의 밤>으로 진지한 모습, <제5열>로 악역 그리고 <염력>으로 ‘연기 변신!’ 이라며 짠하고 나타나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순서가 바뀌었다.


완성본을 본 느낌은.
현실과 괴리를 느낄 수 있는 소재인데 연상호 감독이 잘 풀어냈다.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만족스럽다.

시나리오 보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소재가 소재인지라.
음, 평소엔 꼼꼼하게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정하는 편인데 이번엔 이미 구두 약속이 돼 있었고 시나리오는 이후에 받아 봤다. 연상호 감독의 명성을 익히 들어왔고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염력>에 대해서 그가 <부산행>(2016)으로 칸느국제영화제 참석하기 전에 대략의 스토리 - 운석이 떨어진 약수를 먹고 초능력(염력)이 생긴다는 - 를 들었는데 한편으론 농담인가 하면서도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시나리오를 보니 정말 그대로더라.

극 중 강제 철거 모습에서 ‘용산참사’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감독님과 대척점에 있는 인물, 흔히 빌런이라 부르는 인물을 무엇으로 상정할지에 대해 얘기했었다. 가진 자들, 물론 가진 자들 자체가 악인은 아니지만, 그들이 가진 돈과 권력을 잘 못 된 방향으로 행사할 때, 평범한 사람들이 이에 맞서 싸우고 그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자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보편적인 소재가 재개발과 철거민이 아닐까 했었다. 꼭 ‘용산참사’를, 실제 사건을 짚어서 담은 건 아니다. 철거 문제는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문제 아닌가.

당신이 연기한 ‘신석헌’에 대해 소개한다면.
그는 약간 철없고 무책임한 면도 있고 무엇보다 사회에 순응하는 흔한 아저씨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힘을 얻고 아빠로서 사회구성원으로서 각성하고 점차 불의에 대항하는 인물이다.

극 중 ‘석헌’과 ‘루미’(심은경 분)는 10년 만에 만난 부녀인데 그간의 사정과 재회 과정 관련한 서사가 아주 간결하다. 한편으론 부족하다 느껴지기도 한다.
그게 감독님만의 템포가 있더라. 아주 과감하다. 왜, <부산행>에서도 좀비가 바로 나오지 않나. 이번 <염력>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10년 동안 안 만난, 못 만난 이런저런 사연이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소통 부재에 서로에게 서툴렀던 부녀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가 중요하고 그 점에 집중한 거다.

과감하고 빠른 템포에 대해 개인적 생각은.
후반부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기 위한 안배라 생각한다. 만족스러웠다.

연상호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 ?가 느껴지는데 작업 현장은 어땠나.
연상호 감독은 그의 영화와 비슷하다. 진지하고 사려 깊고 배려가 많으면서 유머도 풍성하다. 사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킨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그는 (그게) 가능한 사람이다. 효율적이면서 인간적이고 게다가 재미까지 있으니!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업이 끝나는 게 아쉽기도 했다.

그렇게 좋았던 팀 워크 현장에 대해 좀 자세히 들려달라.
유승목 선배를 비롯하여 연극배우 시절부터 같이 했던 동료들이라 지방에 가서 자전거 타고 마치 엠티 간 것처럼 함께 고기 구워 먹곤 했다. 팀워크가 정말 좋았기에 영화가 더 풍성해지지 않았나 싶다. 위험한 장면 촬영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말이다. 특히, 강제 진압 장면 촬영할 당시가 몹시 더워서 고생을 많이 했었다. 또, 촬영 쉴 때는 맛집도 찾아다니고 근처에 있는 절에도 가곤 했다. 매일 편의점 앞에 모여 같이 수다 떤 건 기본이고, 하하하!

감독님이 ‘염력’ 시연을 자주 보였다고 하던데 당신이 상상한 모습과 충돌된 점은 없었는지.
콘티가 매우 자세했는데 그건 배우 입장에서도 아주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감독님이 일단 시범? 을 보여주니까 그걸 보며 배우와 스탭들 모두 긴장이 풀어져서 한결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감독님이 애니메이션을 오래 하셨던 분인데 일반 감독의 콘티와는 좀 다른 점이 있던가.(웃음)
음....특이하지는 않다. 다만 콘티 그대로 작업하기에 콘티를 완성하기까지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편이더라.

극 중 ‘염력’이라는 엄청난 능력을 오락적으로 활용하지는 않는 편이다. 염력을 이용하여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장면 등을 더 삽입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건 극 중 ‘석헌’의 성격과 생각을 반영한 결과라 본다. 그는 말 그대로 생계형 초능력자 아닌가. 처음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도 그 능력을 이용해 부당 이익이나 불로 소득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 처음 염력을 사용하는 것도 취직을 위해 나이트클럽에서 재떨이 드는 거니 말이다. 돈 때문에 헤어져 살았던 딸을 오랜만에 만났으니 아빠 노릇을 하고 싶은, 어찌 보면 참 소박한 인물이다.


(연상호) 감독이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철거민 강제 진압 장면은 특히 만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연상호)의 애니메이션을 보면 정말 진지하고 사회 고발적이다. 반대로 실사 영화는 만화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 미묘한 차이가 매력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아주 진지하게 이야기하던 ‘석헌’이 ‘홍상무’(정유미 분)의 차를 구기는 장면에서 그렇게 느꼈다.

<염력>의 매력 중 하나는 ‘염력’의 소소한 사용이라고 생각한다. ‘석헌’이 염력을 사용하면 이를 보고 감탄하는 주변인의 모습이 참 정겹더라.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는다면.
많이 있는데... 가장 생각나는 건, ‘석헌’이 딸과 소통하고 싶은데 잘 안되지 않나. 그래서 딸에게 염력을 보여주려고 여러 물건을 마구 들어 올린다. 그 모습을 본 ‘루미’가 고작 그거 보여주려고 10년 동안 연습한 거냐고 쏘아붙이는 장면이다. 코믹하면서 슬프고 어떤 아버지와 딸이였는지 그간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염력>에서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가장 주목받는 캐릭터를 꼽는다면 ‘홍상무’(정유미 분)일 것이다. 중국집에서 때리는 신이 아주 실감 났고, ‘민사장’(김민재 분)과 ‘민사장부하’(태항호)의 묘한 케미도 흥미롭더라.
그 장면에는 홍상무가 들어오자마자 밥 주고, 때리고, 혼자 소리 지르는 연기하며 녹음하고 등등 참 여러 요소가 혼재돼 있다. 그 와중에 민사장과 민사장부하와의 브로맨스도 살짝 있고 말이다. 사실 맞는 장면은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무서울 정도였다.

딸 ‘루미’를 연기한 심은경과의 호흡은.
오랜 시간 동안 적지 않은 작품에서 만나온 사이라 마치 삼촌과 조카 같은 느낌이다. 작품 관련한 얘기는 물론 앞으로의 연기 방향 등등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연기적인 면에서는 서로에게 굳이 미리 말하지 않고 편하게 이런저런 연기를 던지고 받는 정도이다.

‘루미’와 상가인들을 돕는 변호사 ‘정현’을 박정민이 맡았다. 박정민과는 처음 작품을 한 거로 알고 있는데 요즘 잘 나가는 후배의 연기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웃음)
그가 극 중 맡은 변호사가 사실 연기하기 힘든 역이다. 고유 명사를 사용해서 전문적 지식을 설명해야 하는 데 너무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어렵게 생각하는 연기인데 그는 참 능청스럽고 부드럽게 잘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보통 내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염력’을 사용하는 장면이 많다 보니 대부분 CG 처리했다.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차가 부서지고 차를 허공으로 날리고 이런 장면들은 거의 현장에서 특수효과로 구현했었다. 후반부 ‘석헌’이 날아다니는 장면은 촬영 후에 CG 작업을 거쳤는데 나중에 보니 잘 나왔더라. 우리나라 CG 기술에 새삼 감탄했었다. 그리고 ‘석헌’이 염력을 사용하는 장면은 대부분 촬영하면서 구현이 됐기에 그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방벽 쌓는 장면은 허공에 대고 혼자 촬영한 건데 그다지 힘들진 않았다. 아, 허공을 날아다니는 장면은 와이어를 차고 촬영했는데 내 신체리듬에 맞춰 호흡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진짜 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 신기한 경험이었다.

‘석헌’이 염력 사용할 때 동작, 표정, 대사 등은 현장에서 순발력있게 대응했어야 할 것 같던데 즉흥 연기가 많았는지.
아니다. 소소한 애드립은 있었지만 거의 모든 걸 콘티대로 했다. 좀 전에 말했듯 그의 콘티는 완벽할? 정도다! 단, 과감하게 회차를 날린 적은 있었는데 제작사가 너무 좋아했었다. 금전적으로 세이브되다 보니.(웃음)

기억나는 애드립이 있다면.
생각해 보자....엔딩 장면의 경우 시나리오상에는 ‘맥주잔을 들어 올린다’ 이렇게만 표현돼있었다. 나머지는 다 내가 채워 넣은 거지. ‘녹슬지 않았을까?’ 혼잣말 하고, ‘떴냐?’ 고 묻는 것들 말이다.

콘티를 거의 그대로 따라 했다고 했는데, 배우 입장에선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다고 느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 않다. 일단 놀 수 있는 공간이 아주 넓고 감독님이 배우와 소통의 통로를 활짝 열어 놨기에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그게 시나리오상에서 ‘석헌’에게는 코믹적 할애가 없었다. 무슨 의미냐 하면 ‘홍상무’나 ‘안사장’ 등은 상황 자체가 웃긴 설정이 많은데 ‘석헌’은 그런 게 없으니까 내가 알아서 웃겨야 한다는 거지. 그래서 굴욕? 적이고 마구 망가진 표정, 게다가 염력 사용하면서 혀까지 동원하지 않나. 이것저것 시도하는데 감독님이 웃느라 ‘컷’을 안 해서 더 길게 촬영하기도 했었다. (웃음)

그런 여러 시도 끝에 ‘웃음’을 완성했는데 개인적인 만족도는? (웃음)
좀 쑥스럽긴 하지만 뭐, 최선을 다했으니 만족한다. 하하! 앞으로 어떤 역할에서 그렇게까지 익살스러운 표정과 동작을 할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석헌’이 초능력, 그러니까 염력을 계속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 신선하더라. 갑자기 생긴 ‘슈퍼 파워’를 이용하여 목적을 달성하면 보통 그 힘이 소멸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다. 게다가 그 힘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그렇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딸한테 그 점을 칭찬받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초능력을 쓸 수 있는데 남발하지 않았던 거고, 나중에 오랜만에 만난 딸을 위해 맥주잔을 들여 올려 주는 거지.

‘석헌’의 그 후가 궁금하더라.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까? 능력을 남겨 둔 건 혹시 속편을 염두에 둔 걸까?
글쎄, 그런 생각은 못 해 봤는데 설마 감독님의 큰 그림일까?! ‘석헌’과 이웃들의 대척점에 있는 악당이 이번에는 철거 용역 깡패와 무리하게 재개발을 추진하는 건설회사이지만, 사실 설정하기 나름이니까 다양한 상상을 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비슷한 능력을 가진 또 다른 인물이 있을 수도 있고(약수를 먹은 게 ‘석헌’만이 아닐테니), 그런 능력자끼리 서로 싸운다든지 등등 무궁무진하게 이야기를 확장할 요소가 있긴 하다.(웃음)

참 많이 받았을 거 같은 질문이다. 실제 염력이 생긴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음, 자연을 좋아하니까 진짜로 날아다니며 드론이 담는 영상들을 직접 보고 싶다. 또, 미세먼지도 날려 버렸으면 좋겠다. 요새 날씨가 쾌청해졌지 않나? 그거 내가 미세먼지를 다 날려 버려서 그런 거다! 하하하. 그런데 먼지를 날려 버렸더니 한파가 왔다, 이것도 며칠 안에 날려 버려야겠다!

<염력>이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싶은지.
일단 영화를 보고 재미있고 통쾌함을 느끼시길 바란다. 또, 그간 많이 봐온 외국 영화 속 멋진 히어로도 좋지만 평범한 이웃 같은, 지극히 소박한 영웅을 만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흥행에 대해 어느 정도 기대하는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많은 스탭과 배우가 즐겁게 열정을 갖고 했기에 그 점을 전달하고 싶고 알아주셨으면 감사하겠다. 공약을 지켜 백령도까지 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오, 공약을 걸었나 보다! 어떤 공약인가.
그게... 500만 명이 넘으면 직접 백령도에 가겠다고 라디오에서 말해 버렸다! 섬에는 극장이 없어서 나중에 TV를 통해서가 아니면 못 보니까 말이다.


배우로서의 지향점이 있다면, 즉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아, 정말 힘든 질문이다. 요즘 한국영화가 소재가 다양해졌고 기획도 뛰어나다. 훌륭한 선배님들이 앞서서 걸어가고 계셔서 나는 그 뒤를 잘 따라가면 될 듯 싶다. 때론 시대를 담아내고 때론 사람의 마음을 담아내며 같이 울고 웃을 수 있는, 매개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한마디로 요약하긴 힘들다.

2018년 활동 계획은.
작품으로 자주 인사드릴 것 같다. <염력>에 이어 <7년의 밤>, <킹덤> 그리고 <극한직업>까지. <극한직업>은 이병헌 감독의 코미디다.

최근에 인상 깊었던 일이나 행복했던 기억은.
아들만 둘인데, 아들이라 살가운 느낌은 덜 하지만, 요즘엔 아이들이 커서 진지하게 톡을 보내곤 한다. 그런 톡을 받으면 힘이 난다. 최근 중학교 입학하는 큰아들이 교복 맞추면서 입고 사진 찍어 보내줬는데 순간 울컥하더라. 작은아들은 아마 이번 <염력> 보고 질문을 엄청 많이 할 거 같다. 진짜 날은 거냐는 등등 말이다. 아직까지는 아들들이 아빠와 대화를 많이 해줘서 고맙다!

2018년 2월 6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사진제공_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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