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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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 참 착하고 순하다. 그래서 좋다.
아이고 참 고맙다. 기자 간담회가 끝나고 이런 저런 평가가 시작되는 요즘이 제일 걱정이 많은 때다. 여러 반응에 귀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자간담회는 정말 긴장된다. 영화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라서 뭔가 심판 받는 느낌이랄까.(허허)
유해진이 나온다고 하면 반응이 상당히 우호적인 편 아닌가. 인터넷 댓글 반응도 좋고.
그건 호감순으로 봐서 그렇다. 최신순으로 봐라.(웃음)
자극적인 영화가 많이 팔리는 때에 잔잔하고 부드러운 코미디 드라마를 선택했다.
요즘 같은 때 개봉할 줄 몰랐지.(허허) 늘 그렇듯 작품을 선택 할 때는 ‘이거 잘 만들면 재밌겠는데?’하는 마음이다. 다만 <럭키>는 잔잔한 재미를 주면서도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마음을 툭 건드릴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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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이 원작이다. 당신 역할은 ‘카가와 테루유키’가 소화했었다.
나도 그 영화를 봤다. 그런데 딱 한 번만 봤다. 많이 보면 내가 카피를 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내 연기에 내가 본 것들이 들어가있는 순간이 있거든. 그런 걸 경계하기 위해서였다. 또 일본 관객과 우리 관객의 정서가 차이가 많기 때문에, 너무 비슷하게 그려내면 오히려 안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쪽은 좀 더 과장된 상황에서 웃는다든가, 웃음코드가 다른 지점이 있으니까. 때문에 원작은 최대한 잊고 가능하면 우리 현실에 맞는 얘기로 보이게끔 연기하려고 했다.
사실상 이준과 함께 극을 이끌어나가는데 ‘유해진이 원탑’이라고 홍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가능하면 ‘원탑’이란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사실도 아닌 것 같고. 물론 선배로서의 부담감은 있지만 그게 나 혼자 제일 큰 주인공이라는 뜻은 아니지 않겠나. 그리고 기자들이 와서 ‘앞으로도 원탑 할거냐’고 묻는데 난 원탑이 아니라 트웨니탑도 괜찮다.(웃음)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일단 내 연기에 대해서는 얘기를 못 하겠다. 객관적으로 보지를 못한다. 저게 제대로 연기 한 게 맞나? 싶기도 하고.(웃음) 언제나 그렇듯 영화 전체를 보면 어떨 때는 갸우뚱 한 순간도 있고, 저 장면이 왜 저렇게 처리되었는지 의아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성에 차지 않는 지점이 있었나 보다.(웃음)
아이 참.(허허) 설령 그렇다고 한들 공들여 영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개인적인 감상을 입 밖으로 내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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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무명 배우를 연기할 때가 심정적으로 편하더라. 그건 내가 직접 겪어본 상황이니까. 연극해본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공감하는 장면이 많을 거다. 볼펜 물고 ‘간장공장 공장장’같은 문장으로 발음 연습 하고, ‘스타니 슬라브스키’니 ‘메소드’니를 중얼거리고.(웃음) 그런 게 연극인에게는 교과서 같은 훈련법과 내용이다. 이계벽 감독님도 그래서 그 부분은 내게 전적으로 맡기다시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무명배우는 또 어떤 행동을 할까요?’ 하고 의견도 물어오고.(하하하)
그러면서도 액션, 멜로까지 소화했다. 관객에게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지만 스스로는 다소 벅찼을 수도 있을 텐데.
일단 액션은 늘 해왔던 거다. 안 했던 작품이 몇 개 안 된다. 아니면 액션에 준하는 고통이 있거나.(허허) 이를테면 어딜 뛰어 내린다거나, 어딜 풍덩 들어간다거나, 계절에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거나 이런 게 다 있었거든.(웃음) 그래서 크게 어렵진 않았다. 멜로 부분에서는 최대한 조윤희씨와 관계가 형성돼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려고 신경 썼다. 키스씬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왜 갑자기 키스를 하는거야?’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웃음) 아무래도 다른 장면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했는데 다행히도 무사히 잘 넘어갔다.
‘재성’처럼 무명 시절도 있었다고 했다.
비교적 운이 참 좋아서 남들보다는 빨리 영화에 출연했다. 그래서 그 시간이 아주 길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없지는 않았다. 당시 경희대 근처, 회기 쪽에 살았다. 왜 홍릉수목원 있고 초계탕집 맞은 편에 있던 친구네 집인데(웃음) 거기 얹혀 있던 거지. 그런데 당시가 IMF였다. 사람들이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난 정말로 몰랐다. ‘뭐가 힘들다는 거지?’ 왜냐면 그때나 전이나 내 생활은 달라진 게 없었거든.(웃음)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무명 시절은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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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후로 한동안은 계속 양아치 역할만 들어와서 되게 회의감이 들었다. 왜 난 한가지 색깔만 계속 요구 받는 건가 싶어서.
하지만 <왕의 남자>(2005) <타짜>(2006)로 ‘양아치’느낌은 완전히 벗고 대중의 사랑도 많이 받지 않았나. 당신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배역이 점진적으로 진화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말해주니 참 감사하다. 그건 물론 내가 노력해서 된 일만은 절대 아니다. 아무도 내게서 양아치 이외의 새로운 캐릭터를 보려고 하지 않을 때 <숨바꼭질>(2013) 제작자였던 김미희 대표가 <트럭>(2007) 이라는 스릴러 시나리오를 넌지시 던져줬다. 어느 날 갑자기 생각해보는데 너무 고맙더라. 그래서 느닷없이 전화를 건 적도 있다. 그 때 그 작품을 권해줘서 고맙다고.(웃음) 또 <이장과 군수>(2007)도 마찬가지로 내게 좀 다른 색깔을 입혀준 작품이고. 물론 두 작품이 흥행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관객이 보기에 ‘응? 유해진에게 저런 모습도 있네?’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슬슬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 풍성해진거다. 그 뒤로 <이끼>(2010)나 <부당거래>(2010)같은 걸로 더 색다른 게 얹혀지고. 내게 그런 역할들을 준 사람들 덕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해진하면 여전히 코미디물이 연상된다.
하지만 작년에는 진지한 작품도 많이 했다.(웃음) 맨날 코미디만 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어떤 분들은 내가 진지한 영화에 나오면 ‘이번 작품은 웃기질 않아’라고 하기도 하는데, 나한텐 오히려 그런 ‘웃기지 않은’ 작품이 소중하다. 만약 한 가지 색깔만 보여줬다면 난 벌써 없어졌을 거거든.
tvn예능 ‘삼시세끼’에서 대중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럭키>역시 코미디인데 예능과 비슷한 이미지로 비춰질까봐 망설여지지는 않았나.
그런 점에서는 전혀 망설인 부분은 없다. ‘삼시세끼’ 출연은 오히려 내가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더 신중하게 만들어줬다고 할까. 관객이 돈을 내고 내 영화를 보러 왔는데 TV프로그램에서 늘 보던 유해진이 그대로 나오면 안되지 않나. 둘의 차이는 분명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했다. 게다가 처음 <럭키>는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그게 코미디인 줄도 몰랐다.(웃음) 딱 한 군데에서만 웃었으니까. ‘이게 진짜 코미디예요?’하고 물어봤을 정도다.(웃음) 그만큼 드라마에 더 가까운 작품이다. 코미디적 요소라고 해도 킬러와 무명배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황 속에 소소한 재미가 녹아 들어있는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연기한 ‘재성’역시 마냥 웃음만 주는 캐릭터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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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다. 그래서 이를 테면 <해적> 뒤에는 또 그런 비슷한 작품이 들어오면 조심을 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결코 내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분들이 있어야 한다. <이끼>도 마찬가지였다. 강우석 감독이 ‘김덕천’을 연기할 기회를 준 거다.
<이끼>같은 작품은 정말 각별할 것 같다. 특히 이장 ‘천용덕’(정재영)에게 당한 압박을 줄줄 읊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평생 못 잊지 그 씬은. 그만큼 부담이 컸고, 연습 할 때도 무식하게 덤벼서 했다.
무식하게 연습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연극 연습 할 때처럼 했다는 뜻이다. 연극은 계속해서 반복을 해야하는 과정이거든. 혼자 있을 때도 서성서성 돌아다니면서 끊임없이 그 대사만 외는 거다. <이끼>의 그 장면은 혼자 쉼없이 읊어 나간다는 점에서 연극적인 면이 있다. 그런데 그런 장면은 한 번 NG가 나면 그 뒤로는 다시 리듬을 찾기가 어렵다. 스스로의 불안감이 주체 되지 않는 거다. 그러니 <이끼>의 그 씬을 찍을 땐 절대로 실수가 안 나올 만큼 연습을 해가자고 생각했었다.(웃음) 정말 수없이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아아. 그때 진짜 그랬지.
그렇게 무식할 정도로 덤벼들어 연습했던 작품이 또 있다면.
아! 또 <부당거래>에서 쓰레기장에서 상대를 압박해 들어가는 장면들도 그랬다. 그 장면을 처음 접했을 때 ‘아 이건 내가 표현하기 좀 어렵겠구나’ 싶었지. 그럴 때는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연습만이 방법이다. 또 영화가 아니라 연극 할 때도 약간 부담 가는 역할들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법관 같은 거다. 용어도 어렵고, 경험하기 어려운 직업이라 해석해내기가 힘들거든.(허허) 그럴 땐 작품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니까 전반적으로 한참 들여다 봐야 되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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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없다. 물론 현장에서 간혹 매니저한테 대사 한 번만 쳐줄래? 하고 묻긴 하는데, 그럼 로보트처럼 ‘너, 이리와, 이새끼’ 이렇게 맞춰준다.(허허허) 대부분은 나 혼자 연습한다.
캐릭터를 내면화하는 건 철저히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인가보다.
그렇다. 어차피 그건 누가 알려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친절하게 캐릭터에 대해 설명해줘도 내가 그 디테일을 캐치하기는 어렵다.
중학생때부터 배우를 꿈꿨던 걸로 안다.
그때 추송웅 선생이 나오는 모노드라마를 하나 봤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원불교 청주교구에서 그 분을 초청해 공연했던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청주 사람이니까 충북 문화회관, 왜 그 야구장 뒤쪽에 있는 건물 뒷구멍으로 몰래 들어가서 구경했는데.(웃음) 그때 정말 추송웅 선생만 보이더라. 옆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 때 내가 하고싶은 일이 이건가보다, 하고 알았지. 어쩌면 다른 사람보다 하고싶은 일을 일찍 발견한 거다.
부모님도 지지해 주셨나.
부모님? 나 어렸을 때 ‘넌 외교관이 돼 봐라’ 하셨지.(하하하) 그 당시 부모님들의 전형적인 바람이었다. 난 뭔지도 모르고 누가 꿈을 물어보면 저 외교관이요! 하고 말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다른 길이다.(웃음) 연기 하겠다고 하니 부모님은 처음에 엄청 말리셨다. 군대 제대할 때 까지도 앞으로 뭘 하겠느냐고 계속 묻길래, ‘저 연기 한다니까요’하고 한 번 못박아버린 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는 열심히 하라고 해 주시더라. 그 말이 좀 힘이 됐다. 부모님의 입장을 알기 때문이다. 배우라는 것이 쉽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사실은 말리고 싶으셨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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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송웅 선생이 섰던 충북문화회관 무대에 내가 섰을 때.(웃음) 충북연극제란게 있다. 거기에 어떤 작품을 들고 나가서 연기를 했는데 아직도 대사가 기억난다. ‘매형! 중요한 건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저 사람들이 무언가를 모르는 체 하는 겁니다. 매형!’(허허) 대극장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연기를 했다. 내가 드디어 무대에 서는구나 하면서.
영화를 한지 곧 20년이 된다. 늘 즐겁지만은 않았을 텐데.
어떨 때는 재밌는데 어떨 때는 힘들고 그렇다. 당연히 항상 재밌진 않다. 왜 이렇게 갈수록 힘드니, 하고 느낄 때도 있고.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 해 나가야지.(웃음) 잡스러운 생각이 들 때면 자꾸 몸을 움직인다. 산도 많이 오르고, 요즘엔 많이 뛴다. 그러다 보면 잊혀지고, 그래 이게 내가 해야 되는 일이구나 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마음 푸는 방법이 있을 거다.
성품이 온화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연기를 할 때는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나.
현장에서 내 생각을 표현해야 할 때는 분명하게 하는 편이다. 왜냐면 다들 좋은 작품을 만들자는 목표로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생각하기에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게 있거나, 이기적으로 구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유해진은 맨날 참고, 당하면서 살아야 되는 사람이 되지 않겠나.(웃음) 다만 전반적으로 날 서있는 삶을 살고 싶진 않은 거다.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들은.
배우로서 이 감정을, 이 배역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고민 되는 순간이 많다. 누가 주변에서 아무리 조언을 해줘도 결국 표현해내야 하는 건 배우다. 나 스스로 그 과정에서 꽉 막혀있을 때가 있는데, 하필이면 그럴 때 주위에서 자꾸 더 재미있는 것이나 더 새로운 것을 요구하곤 한다. 그러면 진짜 외롭지. 참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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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있다. 콕 짚어서 어떤 부분이라고 말하긴 좀 그렇다.(웃음) 그래서 감독과 상의를 많이 했다. 배우가 그만큼 고민을 해야 하나의 작품이 나올까, 말까 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영화 한 편을 만들어내는게 어렵다. <럭키>의 분위기 자체는 밝지만, 작품 분위기와 배우의 고민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 또 현장 분위기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고 해서 다 좋은 것도 아니거든. 어느정도 자기 책임을 분명히 해놓아야 하는 거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역시 배우의 치열한 고민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오죽하면 이준이 나더러 현장에서 너무 진지하다고 하더라.(웃음)
이준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그 친구는 나한테 자극을 줬다. 연기에 대한 애착, 고집, 열정이 있는 것 같더라. 제작보고회때 원래 있던 복근을 없애려고 라면을 막 먹었다고 했는데 그때는 정말 이준이 달리 보였다. 그 말이 참 반가웠다. 어떤 작품을 보다 보면, 저 사람은 저 장면에서 저 복근을 보여주는게 어울리나? 싶을 때가 솔직히 많다. 사람 마음이니까 자신이 고생해서 만든 좋은 몸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고 싶겠지. 누구나 그럴 거다. 근데 이준은 그 마음을 접었다는 게, 사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나는 얼마나 대단한 결심을 해야 되는 건지 좀 알겠거든.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늘 얘기하듯, 배우라는 이름이 어색해지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 언젠가 ‘쟤가 배우야?’라고 누군가 되물어오면 그땐 이 일을 안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럴 가능성은 정말 적지 않을까.
아니, 그건 모르는 거다. 그래서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도록 늘 노력해야한다.
관객이 <럭키>를 어떻게 봐주길 바라나.
아주 편하게 봤으면 싶다. 생각할 것들도 많은데 잠깐이라도 ‘샥’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요즘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연기하면서 이 대목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새롭게 시도했는데 ‘오! 괜찮은데?’ 싶을 때.(웃음) 주변에서도 ‘그래 그게 훨씬 낫네’라고 해주면 기분이 확 좋아진다. 그러니까 힘들다가도 갑자기 신나고. 맨날 냉탕 온탕을 오가면서 끌탕을 한다. 열탕과 냉탕사이!(하하하)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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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_쇼박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