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터뷰 현장에서 배우 전도연을 만났다. 다른 매체들과 함께 진행한 촬영이라 보통 때와는 다르게 현장이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각자 필요한 사진이 있다 보니 자리 선점부터 시작해 짧은 시간 안에 배우와 시선을 맞춰 촬영을 끝내야하는 여러 가지 고충이 있었다. 사진 기자들은 보통 이렇게 진행되는 인터뷰 촬영을 대부분 꺼리는데 기본적으로 현장 상황이 열악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촬영 그 자체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배경을 두고 함께 촬영해야하기 때문에 짧은 순간에 누가 먼저 배우의 시선을 이끌어내는지가 중요했다. 또한 그럴 듯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좀 더 다른 장면을 찾는 것이 포인트였다. 단체 촬영의 특성상 스스로 진행을 주도하지 않으면 그냥 휩쓸리듯 따라가기 때문에, 남들과는 다른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부끄럽지만, 아래 사진들이 그 결과물이다. B컷으로 소개되지만, 개인적으로 A컷보다 더 마음 가는 사진들도 있다. 뭔가 빤하지 않은 사진을 담아내려 애썼는데, 촬영된 사진을 다시 보니 아쉬운 마음이 한 가득이다. 전도연이기에 더욱 그렇다.
글, 사진_권영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