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우 이연희를 연상하면 투명하고 깨끗한, 순수한 첫사랑의 이미지를 떠올릴 거라 생각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어 성숙하고 깊이 있는 배우로 성장해있었다.
촬영 콘셉트를 “즐거운 휴일 아침, 좋아하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로운 시간”이라고 설명했고, 과하지 않은 포즈 속에서 한 동작에 국한되는 이미지가 아닌, 그녀 얼굴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깨끗한 앵글에 그녀를 제외한 다른 요소들은 최대한 간소화 시켰다.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그녀는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촬영 중간에 살짝 보여준 그녀의 쓸쓸한 느낌은 그녀의 한층 성숙한 내면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그리고 더욱 단단해진 그녀를 촬영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글, 사진_김재윤 실장(studio 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