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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열심히 응원했다. 결국 졌지만 잘 싸웠다.(웃음) 인터뷰 일정 때문에 집에 일찍 와서 쉬려고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아바타>를 DVD로 봤다. 왜 사람들이 열광했는지 이제야 알았다.(웃음)
아! 어제 봤나? 3D 입체영상로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어제 보니까 3D 입체영상으로 보고 싶더라. <드래곤 길들이기>도 재미있다던데…. 아! 4D로도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웃음)
<파괴된 사나이>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아바타>가 나올 줄은 몰랐다.(웃음)
처음부터 엄한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다.(웃음)
<파괴된 사나이>를 봤다. 영화로는 첫 출연작인데 감회가 새롭겠다. 지금 심정은 어떤가?
이번 작품은 정말 관객이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 시청률이 다 저조했다. <히어로> 4%, <그들이 사는 세상> 7% <잘했군 잘했어> 9%. 정말 저조했다. 이번 영화에는 연기를 너무 잘하는 명민이 형님에게 얹혀 가니까 덩달아 잘 될 것 같다.(웃음) 영화만큼은 제발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괴된 사나이>에서 맡은 역할이 유괴범이다. 그것도 싸이코 패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아이를 유괴하고 죽이는 인간이다. 이번 역할이 다른 영화에 등장했던 악역들과 큰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양면성! 극중 병철은 회사에 다닐 때는 반듯하고 성실한 청년인데, 사람을 죽일 때는 180도 돌변한다. 병철이 유괴를 한 근본적인 이유는 2억원을 호가하는 ‘K660 진공관 엠프’ 때문이다. 다른 악역이라면 엠프를 소유하고 있는 주인을 죽이고 가져갔을텐데, 병철은 꼭 돈을 마련해서 엠프를 사려고 한다. 수중에 돈이 없는 병철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유괴를 한다. 착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의 아이를 유괴하고 서슴없이 죽이는 모습이 나올 때는 연기하는 내가봐도 살 떨리게 무서웠다. 지금 생각해봐도 선과 악의 경계선이 참 모호한 캐릭터다. 이런 양면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잘 표현됐는지는 모르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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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생각했다. 싸이코 패스니까 지나가는 사람이 마음에 안 들면 죽인다는 생각을 갖고 연기에 임했다. 어쩌면 병철은 연기하기 쉬운 캐릭터일 수도 있다. ‘K660 진공관 엠프’를 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니까 돈을 마련하기 위해 유괴를 한 것뿐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장애물은 다 없앤다. 그래서 오히려 연기하기는 편했다.
시나리오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언제 처음 받아봤나?
재작년에 처음 시나리오를 봤는데, 두 번째 수정을 거쳤을 때였다. 그 때만 해도 병철의 직업이 음향설치기사가 아니고, 사슴목장주인이었다. 사슴뿔을 팔아서 돈을 버는 남자인데, 이놈의 뿔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캐릭터였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병철이 사슴뿔을 팔려고 흥정하는데, 나중에 온 사람이 더 멋진 뿔을 가져와 병철보다 많은 돈을 받는다. 병철은 갑자기 돌변하면서 그 뿔로 사람을 죽이고, 돈도 빼앗는다. 섬뜩하기는 한데 개인적으로는 음향설치기사가 병철이란 캐릭터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제작보고회 때 사람을 죽이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말을 했다.
<레옹>에서 게리 올드만이 마약을 먹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산탄총을 쏘는 그 장면. 잊을 수 없다. 언젠가는 이런 멋진 악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악역을 할 수 있는 영화가 있으면 바로 할 의향이었다. 때마침 <파괴된 사나이> 시나리오를 읽게 되었고, 출연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 악역을 한다고 했을 때 살짝 갸우뚱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주로 선한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사랑하는 여자에게 잘하면서 자신의 일에도 투철한 멋진 남자말이다.
이번 캐릭터도 자신의 일에 투철하기는 하다. 나쁜 일이지만.(웃음)
극중 병철은 ‘여튼’이란 단어로 상대방의 말을 자주 끊고 자기얘기만 한다. 어쩌면 이 단어가 이기적인 병철의 캐릭터를 한번에 말해준다. 또한 병철의 이중성을 부각시킨 대사톤도 특이했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대사톤을 정했다. 영화에서 김명민 선배와 단 두 장면만 부딪힌다. 그 외에는 전화목소리로만 연기를 펼쳤다. 자체적으로 필터링을 거친 목소리 연기가 주요했다. 영화를 보니 목소리만으로 병철의 섬뜩함을 느낄 수 있겠더라.
원래 안경을 쓴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캐릭터를 위해 과감히 안경을 벗은 건가?
워낙 강한 캐릭터고 악한 이미지를 풍기기 위해 안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라식수술을 받아서 안경을 안 쓴다.(웃음)
정말인가! 너무 부럽다. 나도 안경 쓴지 15년 되었다.
드라마 <잘했군 잘했어>가 끝나고 열 흘 동안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바로 라식수술을 했다. 수술한 다음날 멀리 있던 시계가 보였다. 안경 쓸 때는 매일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는데, 두 눈으로 시계를 볼 수 있는 현실이 너무 기뻤다. 그리고 바로 안경을 미련 없이 휴지통에 버렸다. 그 통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적극 권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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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수(김명민)의 딸인 혜린(김소현)에게 돌을 먹이는 장면은 생각보다 섬뜩하게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또한 갈대밭에서 김명민 선배와 육탄전을 벌인 장면도 아쉽다. 김명민 선배를 발로 밟는 장면인데, 이놈 완전 X새끼, 미친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게 밟았다. 그런데도 막상 영화를 보니까 좀 더 강하게 할 껄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웃음)
등급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병철의 잔인한 모습을 조금은 덜어낸 듯 하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등급을 받기 위해 잔인한 장면을 좀 뺐다. 원래 도끼로 사람을 내리찍고, 변기 뚜껑으로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찍은 장면도 있다. 언론 시사 때 15세 이상 관람가 편집본으로 상영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18세 이상 관람불가판정을 받았다. 개봉하면 병철의 잔인함을 강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리고 농도 짙은 베드신도 나온다.(웃음)
베드신말이 나온다고?
영화에서 김명민 선배가 했던 그 베드신. 기대해도 좋다.(웃음)
극중 도끼, 변기뚜껑, 칼 등 다양한 살인도구가 나온다. 이중 그립(Grip)감이 가장 좋았던 도구는 무엇인가?
도끼!(웃음)
아! 도끼(웃음) 그렇게 손에 잘 잡히던가?
이게 느낌이 상당히 좋다. 시험 삼아 나무를 찍어 봤는데, 조금만 힘을 줘도 잘 찍히더라.(웃음)
혹시 살인 장면을 찍기 전 리허설은 한 적이 있나?
리허설!(웃음) 선배님 앉아주세요라고 말하고 도끼로 내려찍는 시늉도 할 수 없는 노릇이고.(웃음) 막상 촬영에 들어갔는데, 역시 사람 죽이는 장면은 너무 힘들더라. 도끼로 찍은 민복기 선배, 변기 뚜껑으로 후려친 이호재 선생님, 뒤에서 칼로 찌른 이병준 선배 모두들 고생 많이 하셨다.
영화를 보고 가장 기억할만한 장면은 뭐니뭐니해도 나체로 홀로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듣는 장면이다.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은 이 장면을 잊을 수 없을 거다.(웃음)
오늘날 트렌드인 짐승남과 공통점 하나 없는 몸으로 나온다.(웃음) 촬영전에 감독님이 나에게 식스팩이 있냐고 물어봤다. 당연히 없다고 말하니까 만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극의 흐름상 병철은 멋진 몸매를 자랑하는 인물은 아니니까 몸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원래 하룻동안 그 장면을 촬영하기로 했었다. 근데 그날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한 번 더 찍자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다음날 공사(배우의 주요 부위를 살색 테이프로 가리는 것)를 하고 찍는데, 하루 해봤다고 긴장이 덜하더라.(웃음) 처음부터 여자스텝은 단 두 명만 들어오기로 했었고, 모두가 남자였다. 굳이 부끄러워할 것은 없었다. 단지 처음 본 사람들 앞에서 나체로 있기가 좀 그랬던 것뿐이다. 아! 그리고 힘들었던 건 공사할 때 붙였던 테이프 제거였다. 살색 테이프를 땔 때 너무 아프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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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다른 배우들은 베드신을 어떻게 찍는지 정말 대단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키스신을 잘 못하겠다.(웃음) 키스신을 찍을 때 상대 여배우에게 굉장히 미안하다. 멜로연기를 해도 직접적인 신체접촉은 많지 않다. 단순히 손을 잡거나 안아주거나 하는게 다반사다. 그건 괜찮은데, 입을 맞추는 건 실례라고 생각한다. 연기자는 키스신을 통해 사람들에게 우리가 사랑하고 있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야 한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만 실제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지 않는가? 아직까지 키스신은 민망함 그 자체다. 이런 나에게 베드신은 정말 어려운 과제다. 지금 현재로써는 못할 것 같다.(웃음)
<파괴된 사나이>가 스릴러영화인데, 갑자기 공사 얘기에 베드신까지 여기서부터 글을 읽는 분들은 이 영화가 에로영화인줄 알겠다.
잘 써달라. <파괴된 사나이>는 스릴러 영화라고 말이다.(웃음)
일단 <파괴된 사나이>는 크게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극중 병철의 집 구조나, 혜린이가 도망 못 가게 발에 묶은 빨간 실, 그리고 죽은 아이들의 인식표 등 다른 영화에서 봤었던 이미지와 흡사한 점, 유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실질적인 아픔에 대해서는 쉽게 간과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배우가 아닌 관객의 입장으로서 <파괴된 사나이>는 스릴러 영화의 재미가 있다. 만약 질문처럼 다른 영화에서 본 듯한 이미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관객들은 우리 영화만의 특색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거다. 또한 영화는 유괴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초점은 부성애에 더 맞춰져 있다. 개봉 후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유괴의 아픔도 느끼면서 부성애에 초점을 맞추고 관람했으면 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김명민씨와 처음으로 함께 작업했다.
많이 이끌어줬고, 많이 기대려고 했다.(웃음) 촬영장에서 너무 잘해줬다. 자신이 카메라에 안 나와도 함께 대사를 맞춰주고, 연기에 대한 코멘트도 해줬다. 함께 촬영한 장면이 많지 않았지만 큰 버팀목이 돼줬다.
이번 영화를 통해 가까이에서 김명민씨의 연기를 봤을 텐데, 어떤 부분이 가장 배울점이라 생각하나?
김명민 선배는 순간 몰입도가 너무 좋다. 한 순간에 캐릭터의 감정에 푹 빠지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한 순간에 실제모습으로 돌아온다. 촬영에 임하는 순간만큼은 캐릭터에 푹 빠져있다. 정말 열심히 연기한다. 그러다가도 컷 소리가 나면 동료들하고 담배 피면서 수다 떤다.(웃음)
영화에서 병철이가 혜린이를 죽이지 않고 놔둔 이유는 무엇인가?
병철은 혜린이를 유괴했지만 끝내 2억을 받아내지 못한다. 그는 2억을 모으기 위해 혜린이를 이용해서 아이들을 유괴한다. 그러는 동안 8년의 시간이 지났고, 서로간의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지게 된다. 그 감정은 이를 테면 혼자 사는 사람이 애완견을 키우는 그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마지막 갈대밭 장면에서 혜린이를 부를 때 강아지를 부르는 듯한 느낌으로 연기했다. 또한 빨간실로 묶어놓은 모습도 이런 느낌을 주는 장치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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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혜린이 목을 조르며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일단 촬영이 시작됐고, 뭔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감독님은 ‘컷’ 소리와 함께 좀 더 강하게 가자고 말했다. 또 다시 촬영이 시작되었고 아까보다는 조금 더 세게 조르고 있었다. 근데 소현이도 스스로 빨리 끝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는지 숨을 안 쉬고 연기하더라. 근데 내가 너무 세게 누르고 있어서 소현이가 제대로 숨을 못 쉬었다. 컷 소리가 나자마자 소현이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났다. 너무 미안했다. 그 때의 충격이 강했는지 쫑파티 때 내 옆으로 안 왔다.(웃음)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가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타방송사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의 시청률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각을 받지 못했다.
그게 좀 아쉽다. <그들이 사는 세상> 때는 <에덴의 동쪽>하고 붙었고, 최근에 촬영한 <히어로>는 <아이리스>와 붙었다. <히어로> 끝나고 아무런 연락이 없더라.(웃음) 거의 30%를 넘나드는 경쟁 드라마의 시청률에 무참히 패배했다.(웃음)
아픈 기억을 되살린 것 같다.(웃음) 그동안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무엇인가?
<잘했군 잘했어>의 최승현 역이 가장 마음에 든다. 만약 드라마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아이가 있고, 집안끼리 좋지 않은 일로 얽혀있다면 이내 포기할 것이다. 아무리 드라마지만 승현이는 끝까지 다 설득시키고, 끝내 사랑을 이뤄낸다. 내가 연기했지만 그 모습이 참으로 멋있었다.
1년에 뮤지컬 한 편, 연극 한 편은 꼭 하려고 한다고 들었다. 역시 마음의 고향은 무대인가?
나를 이 자리에 서 있게 한, 그리고 연기를 토대를 만들어 준 곳은 바로 무대다. 영화나 드라마도 좋지만 무대에 서면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좋다. 연기를 하는 동안 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무대에 선 나를 집중해서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그 쾌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뮤지컬과 연극을 계속해서 해왔지만 2년 전부터 드라마와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영화와 겹치게 되면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떤가?
이제는 하나만 가고 싶다.(웃음) 다시 말해 무대면 무대, 스크린이면 스크린 한가지만 하고 싶다는 말이다. 정말 겹치기 출연은 힘들다.(웃음)
연기는 둘째치고 체력이 뒷받침 될 수 있을까 염려 아닌 염려가 된다.
작년 <잘했군 잘했어> 때도 뮤지컬 <삼총사>를 같이 했었고, 이번에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하고 있는 상태다. 오는 7월 <잭 더 리퍼>에 출연할 예정이고, 곧 연극도 한 작품 들어간다. 정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는 10월 이후에 하려고 계획 중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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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는 않다. 그 자체로도 재미가 있다. 몸은 힘들지만 연기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된다. 아까도 얘기했던 김명민 선배의 순간 몰입도도 나에게 필요한 것 중에 하나다. 가령 <파괴된 사나이>를 촬영할 땐 최병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서는 몬테크리스토로 각각의 상황에 맞게 연기한다. 그게 바로 나의 일이고,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지금까지 연극과 뮤지컬을 15년 동안 해왔다. 오랜 시간 무대 위에서 공연한 배우로서 오늘날 아이돌이나, 인기 연예인들이 무대에 출연하는 시스템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그들과 그들의 팬들로 인해서 뮤지컬과 연극이 좀 더 대중화가 될 수 있다면 좋은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오랫동안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들에게는 출연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작품이 너무 많아서 배우가 모자라다.(웃음) 점점 한 해에 올리는 뮤지컬 편수가 증가하고 있다. 뮤지컬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건 불과 몇 년 전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돌이나 인기연예인들이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고, 그로 인해 대중화가 되면 더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다.
요즘에는 더블 캐스팅이 의례적이다. 심지어 동방신기의 시아준수씨가 출연했던 뮤지컬 <모짜르트>는 주인공 모짜르트만 4명이었다. 이런 캐스팅 구조에 있어서 배우들간의 호흡도 문제가 될 것 같다.
그게 또 무대의 재미다. 분명 호흡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면 서로 맞추려고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묘한 긴장감으로 극을 생동감 있게 끌어가는 경우도 생긴다. 다들 무대에서는 베테랑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또한 요즘 나오는 뮤지컬 자체가 혼자 캐스팅되서는 할 수 없는 작품들이 많다. <몬테크리스토>도 주인공 몬테크리스토역을 나를 포함해 3명이 하고 있는데, 만나기만 하면 너무 힘들다고 푸념부터 늘어놓는다. <몬테크리스토>는 인터미션(intermission)을 빼놓고 러닝타임이 140분 정도 되는데, 그 중 몬테크리스토는 거의 120분 동안 무대에 있다. 그 많은 대사와 노래, 칼싸움 등 지금도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힘들다.(웃음)
무대와 브라운관, 그리고 스크린까지 도전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우선은 다양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 앞에서도 얘기 했지만 1년에 뮤지컬, 연극, 드라마 영화 각각 분기마다 한 편씩 찍고 싶다.(웃음)
정말 욕심이 많다.
욕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렇게 하면 행복할 것 같아서다.(웃음)
2010년 7월 1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010년 7월 1일 목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