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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라 더 놀랍다! (오락성 6 작품성 6)
시민덕희 | 2024년 1월 23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박영주
배우: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정윤주, 이무생, 안은진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3분
개봉: 1월 24일

간단평
화재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두 아이의 엄마 ‘덕희’(라미란)는 은행 대출을 알아보던 중 거래은행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손 대리’(공명)라고 신분을 밝힌 남자는 마침 좋은 조건의 대출 상품이 있다고 소개하며 이런저런 수수료를 요구한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 돈을 입금한 덕희, 하지만 ‘손 대리’라는 은행 직원은 존재하지 않는 데다 급기야 연락도 되지 않는데…

사기 피해자가 그 가해자를 구하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다룬 <시민덕희>는 2016년 세탁소를 운영하던 한 여성의 사연을 모티브로 한 실화추적극이다. 사기 취업으로 중국에 억류되어 보이스피싱을 강요당한 청년 ‘재민’, 일명 손대리가 조직에서 탈출하고자 덕희에게 제보전화를 걸면서 출발한다. 제보 내용을 경찰에 전달했으나 (전화를 건) 구체적인 위치가 파악되지 않는다면서 수사에 나서지 않는 경찰을 대신해 덕희와 동료(염혜란, 장윤주)들이 직접 조직과 총책(이무생)을 찾아 중국 칭다오로 향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사회에 만연한 피싱 범죄와 수동적인 경찰의 태도 같은 현실적인 면과 중년 여성이 범죄조직을 소탕한다는 비현실적인 면을 균형감 있게 짜 맞춰, 고구마와 사이다를 오가며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코믹 범죄 드라마를 완성했다.

한편으로는 쉽게 휘발되는 웃음과 기시감 강한 범죄 묘사와 스토리 등 뻔하고 식상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다행히 후반부로 갈수록 이러한 약점은 희석된다. 주인공 덕희가 보이는 선과 정의를 좇는 인간의 보편적인 마음과 범죄에 굴복하거나 유혹되지 않는 강단 있는 자세가 관객에서 서서히 전이되는 까닭이다. 캐릭터의 힘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인정욕구에 목말라하는 여학생의 특별한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 <선희와 슬기>(2018)를 연출한 박영주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2024년 1월 23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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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만, 결국엔 웃음 공감 통쾌함을 일구어내고 마는! + 보이스피싱을 당해 자책감에 괴로웠던 분이라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코로나 이전에 촬영한 좀 묵은 영화로 올드함이 느껴지기도 + 개인기에 기댄 단순한 웃음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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