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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상상력에 위에 써 내려간 차분한 상실기 (오락성 5 작품성 6)
나는 예수님이 싫다 | 2019년 8월 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오쿠야마 히로시
배우: 사토 유라, 오오쿠마 리키, 채드 멀레인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76분
개봉: 8월 8일

시놉시스

도쿄에서 한적한 시골 마을로 전학 오게 된 소년 '유라'(사토 유라). 모든 게 낯설기만 한 어느 날, '유라' 앞에 작은 예수님이 나타난다. ‘유라’는 시험 삼아 예수님께 친구가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이후 기적같이 반에서 인기 있는 ‘카즈마’(오오쿠마 리키)와 친해진다.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예수님과 절친이 된 ‘카즈마’와 하루하루 특별한 일상을 보내던 중,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간단평

초등학생 ‘유라’(사토 유라)는 새로 전학 간 학교가 영 낯설다. 할아버지의 죽음 후 할머니와 같이 살기 위해 이사한 탓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내성적인 ‘유라’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새 학교는 매일매일 예배 드리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신앙심 깊은 미션 스쿨로 ‘유라’에게 이런 학교의 풍경은 신기하고 어색할 뿐이다.

<나는 예수님이 싫다>는 인자한 할머니와 묘하게 엇박자로 반응하지만, 자식을 위하는 부모와 함께 사는 소년의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을 비추며 출발한다. 초반부는 다소 무거운 인상이지만, 이내 침울함을 걷어내고 소년이 작은 예수님을 만나고부터 한결 가벼운 분위기를 형성해 나간다. 낯선 환경에서 느꼈던 두려움이 새 친구를 만난 설렘으로 이후 소중한 우정으로, 영화는 감정의 흐름을 전하는 과정에서 소년의 얼굴을 수시로 클로즈업한다. 최대한 절제된 대사와 표정만으로 그가 느낀 희로애락의 감정을 드러낸다. 4:3의 비율로 촬영한 <나는 예수님이 싫다>는 마치 사진처럼 정지된 듯한 순간을 포착한 컷과 컷 사이 여백에 보이지 않는 내러티브를 심는다. 22세의 신예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각본, 연출, 촬영, 편집까지 도맡아 귀여운 상상력에 기반해 차분하게 상실기를 써내려 간다.


2019년 8월 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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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혹시 종교 색채 강한 영화 아닐지 꺼려졌다면 안심하시길. 소년의 우정을 담은 성장물이라는
-어깨춤 덩실덩실 추는 미니 예수라니! 게다가 소원도 들어준다니..참신한 접근
-제목만 보고 반기독교 혹은 종교색 짙은 영화를 예상했다면
-교복 입고 매일 기도와 예배드리는 초등학교 풍경. 이질적이라 느낀다면 이후 몰입까지 시간이 걸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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