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사랑한 시인, 시인을 사랑한 아내 (오락성 7 작품성 7)
시인의 사랑 | 2017년 9월 8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김양희
배우: 양익준, 전혜진, 정가람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9분
개봉: 9월 14일

시놉시스
제주에 사는 마흔 살의 시인 ‘현택기’(양익준)는 한 달에 30만 원을 채 못 벌지만 시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가득한 순수한 남자다. 임신을 간절히 원하는 아내 ‘강순’은 경제력도, 번식능력(?)도 뛰어나지 않은 남편을 진심으로 아낀다. 하지만 창작의 한계에 부딪힌 ‘택기’는 우연히 도넛가게에서 마주친 ‘세윤’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아내보다 그에게 더 빠져들며 혼란스러워하는데…

간단평
<똥파리>(2008)의 용역 깡패로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내며 연출 능력까지 뽐낸 양익준이 시인으로 변신했다. 돈을 잘 벌거나 탁월한 번식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섬세한 관찰력으로 아름다운 시를 써내는, 퉁퉁한 곰돌이 같은 마흔 살의 남자 ‘택기’다. 전혜진은 소심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쿨한 아내가 되어 그의 매력을 한층 살려준다. 수수한 남자와 천연덕스러운 여자의 부부 연기가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감칠맛 있다. 카메라는 일상적이고 고요한 섬마을 제주를 자주 비춘다. 풍경 위에 스며든 서정적인 시를 듣고 있노라면 시는 잘 몰라도 그 감성에 은근히 젖어 든다. 시 내용과 분위기의 미묘한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소년을 향한 시인의 사랑이 드러나고, 부부의 갈등까지 무대의 중심으로 올라선다. 따지고 보면 막장일 법한 이야기임에도 거부감 없이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맛이 있다. 소년 ‘세윤’역의 정가람은 <4등>(2014)에서 보여준 도발적인 느낌의 완급을 조절하며 작품에 녹아든다. 고요한 제주 풍경, 아름다운 시, 흔치 않은 이야기와 연기력 좋은 배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서정 드라마다.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2017년 9월 8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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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양익준의 온화한 변신, 사랑 가득한 시인이 되다
-일상적인 제주 풍경에 스며든 아름다운 시어... 감성에 빠지고픈 분
-소년을 사랑한 시인, 시인을 사랑한 아내. 설정 흥미진진하다면
-정적인 분위기에 유독 쥐약인 분, 고요한 영화 톤에 엉덩이 근질댈지도
-은유 가득하고 감성적인 시, 한 두 편은 몰라도 그 이상은 취향 아닌 분
-배우자의 바람에 가슴 아파본 적 있는 분, 가슴 답답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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