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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인, 우피 골드버그 됐다?
내 눈썹 돌려줘 | 2002년 6월 27일 목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악~~!" 조용한 아파트 단지에 처절한 비명소리가 드린다. 이사짐 센터 직원 차림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신음소리를 내던 사내. 이윽고 고개를 들면 한쪽 눈썹이 완전히 뽑힌 얼굴이 보는 이의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한다.

<2424>의 촬영장에서 터져 나온 비명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코믹 연기의 달인 정웅인. 신참내기 열혈 검사 최두칠 역을 맡은 그가 오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바로 영화에서 사사건건 맞부딪히는 이사짐 센터 직원 한익수(김래원 분)의 테이프 액션에 눈썹이 왕창 뽑히는 살신성인(?)의 코믹 연기에 도전한 것이다. 15일 촬영된 이 장면은 가짜 이사짐 센터 직원으로 위장한 최두칠이 진짜 이사짐 센터 사장 한익수의 이사를 방해하자 화가 난 한익수가 주먹에 낀 박스테이프로 최두칠의 눈썹을 사정없이 뽑아버리는 장면이었다.

몇 번의 NG 덕분에 동이 난 인조눈썹을 대신해 제작진의 진짜 눈썹이 사용되기도 했으며,한쪽 눈썹이 없는 정웅인의 표정을 보고 5초 이상 웃음을 참아야 했던 김래원은 웃음을 참지 못해 계속 NG를 내고 말았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특수분장을 지우지 않고 촬영장을 배회한 정웅인 때문에 제작진은 그날 밤 요통을 호소할 만큼 웃음을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제2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인 <2424>는 지난 5월 21일부터 전주 로케이션 촬영을 시작하여, 6월 말까지 영화의 60%를 전주에서 촬영한 뒤 7월 말 크랭크 업을 거쳐 9월 중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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