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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OTT 가이드] 왓챠 고퀄 인디영화 ‘선댄스 수상작 6’
2021년 9월 17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대형 자본에 힘입은 스케일과 비주얼이 유독 식상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라면, 잘 만든 인디펜던트 무비와 만나보는 건 어떨까. 창작자의 연출 의도와 미학을 고수한 깊이 있는 외국의 독립 극영화, 다큐멘터리를 왓챠에서 만나보자. 미국 유타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인디 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 수상작 6편을 엄선했다.


1.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1993년 미국, ‘카메론’(클로이 모레츠)은 동성의 ‘콜리’(퀸 쉐퍼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모에게 들킨 대가로 작은 교회가 운영하는 ‘동성애 치료 센터’에 강제 입소하게 된다. 센터는 ‘카메론’을 비롯한 10대 청소년들이 인식하는 성 정체성을 부정하고, 오직 기독교적인 믿음으로 비정상적인 질병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을 혐오하게 만드는 ‘잘못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카메론’은 마음을 다치지 않고 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 아역으로 데뷔해 액션물 <킥 애스: 영웅의 탄생>(2010)을 거쳐 스타덤에 오른 클로이 모레츠가 주인공 ‘카메론 포스트’역을 맡아 배우로서 작품을 선정하는 안목도, 연기력도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공포물 <서스페리아>와 닐 조단 감독의 스릴러물 <마담 싸이코>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의미 있게 바쁜 한 해를 보냈던 2018년 촬영한 결과물이다. 디자이리 아카반 감독이 연출해 2018년 열린 제34회 선댄스영화제 미국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대상에 올랐다.


2. <서치>

실종된 딸 ‘마고’(미셸 리)를 추적하는 아빠 ‘데이빗’(존 조)의 스릴러 <서치>는 영화의 전 과정을 스마트폰, 노트북, CCTV등 ‘스크린’만으로 구성하는 새로운 형식으로 호평받은 작품이다. 페이스북, 유튜브, 1인 방송 사이트, 송금 플랫폼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와 그 내용을 담아내는 디지털 디바이스 화면 만으로도 복선을 깔고, 이야기를 전환하는 짜임새 있는 추적 과정을 형성한다. 2018년 8월 개봉 당시 북미 박스오피스 4위까지 올라 누적 매출 2,600만 달러(한화 약 304억)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295만 명을 동원하며 해외 시장 중 가장 높은 매출인 2,260만 달러(한화 약 264억)를 기록해 외국 독립 영화로서는 흔치 않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구글의 스마트 안경 홍보 영상으로 하루 만에 100만 뷰를 달성한 이력을 지닌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스타트렉 비욘드>(2016)의 존 조가 딸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 ‘데이빗’역을 맡았다. 2018년 열린 제34회 선댄스영화제 베스트 오브 넥스트 부문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3. <드림캐처>

‘브랜다’는 마약, 폭력, 성매매에 노출된 사회적 취약 계층 여성과 소녀를 돕는 활동가다. 부모를 일찍 여의어서, 알코올중독자 보호자를 만나서, 우연히 찾아온 불운을 시작으로 원치 않는 거친 삶을 살게 된 이들이 어떻게 하면 고된 현실을 뒤로 하고 안온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을까. ‘브랜다’ 자신이 성폭력과 마약에 노출됐던 고통스러운 과거를 경험해본 사람이기에, 밤거리를 배회하는 매춘부를 무보수로 찾아 나서고 감옥에 수감된 여인들 앞에서 진실하게 강연하며 사력을 다해 도움을 건네려 한다. <드림캐처>는 상처받은 여인들이 다시금 ‘꿈을 손에 쥘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드림캐처’ 재단 소속으로 일하는 브렌다의 활동을 다룬 리얼 다큐멘터리다. 왓챠가 직접 수입, 배급하면서 국내 관객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킴 론지노토 감독이 연출해 2015년 제31회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4. <위플래쉬>

데미안 셔젤 감독이 <라라랜드>를 연출하기 전, 첫 번째로 메가폰을 잡았던 장편 영화는? 바로 드럼을 소재로 한 음악 영화 <위플래쉬>다. 뉴욕 명문 셰이퍼 음악학교에서 밴드에 들어가게 된 신입생 ‘앤드류’(마일스 텔러)는 최고의 지휘 실력을 지녔지만 괴팍하고 몰인정한 성향으로 더 유명한 교수 ‘플레쳐’(J.K. 시몬스)를 만나고, 몸과 마음을 모두 극단으로 몰아붙이는 광기어린 드럼 교습을 받게 된다. 데미안 셔젤 감독은 이 작품을 2012년 제28회 선댄스영화제에 단편영화로 먼저 출품하면서 미국단편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그 내용을 토대로 장편 영화를 개발해 2년 뒤 열린 2014년 제30회 선댄스영화제 출품하면서 미국드라마 부문 심사위원대상, 관객상 2관왕을 수상했으니, 선댄스영화제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인 셈이다. 드럼 박자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자의 뺨을 갈기는(!) 악독한 스승 역을 맡은 J.K. 시몬스가 2015년 제87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조연상까지 거머쥐며 그해 가장 주목받은 인디펜던트 무비 자리에 올랐다.


5.<서칭 포 슈가맨>

미국에서 단 두 장의 앨범을 낸 뒤 철저하게 묻혀버린 멕시코계 무명 가수 ‘식스토 로드리게스’. 그의 앨범 < Cold Fact >가 우연히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으로 사회갈등이 격화됐던 197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흘러 들어가고, 밀리언셀러 히트 가수 반열에 오르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정작 ‘로드리게스’는 일찍이 자살을 택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그를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그의 열성 팬이 된 <서칭 포 슈가맨>의 주인공 ‘시거맨’과 ‘크랙’은 열광적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과 당초 음반 작업이 이뤄졌다는 미국 디트로이트를 오가며 자신들의 영웅이 활동했던 시절의 궤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그 과정에서 무사히 살아 있는 ‘식스토 로드리게스’를 만나게 된 것! 다큐멘터리 장르만이 보장할 수 있는 특유의 진실성과 그로 인해 배가되는 감동이 무척 강렬한 작품이다. 말릭 벤젤룰 감독이 연출해 2012년 제28회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문 관객상,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고 2013년 제8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거머쥐는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 다관왕에 오르며 명실공히 그해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인정받았다.


6.<라이크 크레이지>

내 모든 걸 다 내어줄 것만 같던 사랑도 ‘롱디’ 앞에서는 속수무책. 영국 여자 ‘애나’(펠리시티 존스)와 미국 남자 ‘제이콥’(안톤 옐친)은 한눈에 반해 열렬하게 사랑하지만, 비자 만료 이후 미국 재입국을 거부당한 ‘애나’가 영국에 머물게 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점점 빈틈이 생기더니 결국 다른 사람까지 곁에 두게 된다. <라이크 크레이지>는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일면 철딱서니 없어 보이지만 한편 누구라도 격렬히 공감할 수 있는 한 연인의 ‘찐 연애 케미’를 보여주는 잘 만든 로맨스 무비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 <세상을 바꾼 변호인>(2018)의 펠리시티 존스가 영국 여자 ‘애나’역을 맡았고, 5년 전 사고로 고인이 된 안톤 옐친이 ‘제이콥’ 역을 맡아 풋풋한 매력을 발산한다. 두 사람의 새로운 연인 역에 찰리 불리, 제니퍼 로렌스가 출연하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이 연출해 2011년 제27회 선댄스영화제 미국드라마 부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제작된 지 7년 만인 2018년 5월 뒤늦게 개봉해 관객을 만났다.


2021년 9월 17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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