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행사로 메이킹 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열린 제작 보고회는 자리에 모인 취재진들로부터 예고편과 메이킹만으로도 힘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는 처음으로 공개한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신인왕전에서의 최민식과 류승범의 복싱 경기장면이 상영되었다. 영상 첫머리에서 류승완 감독은 ‘합을 맞추지 않고 그냥 올라 실제 경기처럼 하라고 했다.’는 말을 던졌으며 실제로 화면은 기존의 복싱영화에서 보이던 짜여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상영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졌다.
무대에 자리한 감독과 배우들은 잠깐의 포토타임을 가진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류승완 감독은 인사말에서 “다큐멘터리를 보고 모티브를 얻었다. 이 영화는 두 가지 서로 동떨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실화의 내용과는 다르다. 단 한마디의 단어로 저의를 할 수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 처음부터 결말에 대한 부분만은 바꾸지 않으려 고집했다. 링 위에서 처절하게 서로 싸워서 링에 엉망인 얼굴로 쓰러져있으면서도 웃고 있는 두 남자의 모습 그것이 이영화의 주제다.”는 말로 영화에 대한 정의를 지었다. 소년원 복서를 연기한 류승범은 천안 교도소에서의 촬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정말로 있을 것은 모두 있었다. PC방, 춤추는 시설 등 없는 게 없었지만 왠지 답답한 곳이었다. 최민식 선배님과의 복싱 경기에서 솔직히 말하는데 맞기 싫어서 한번이라도 더 때려야 했다. 리얼하게 하자고 큰소리 쳐놓고 때리다가 보면 선배님 눈빛이 달라졌다. 무서웠다. 그런 식으로 진짜 복싱처럼 하게 됐다.”며 촬영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길거리 복서를 연기한 최민식은 인생의 낙오자 같은 연기를 주로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특별히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지금까지 해왔던 모습들 강제나 오대수 그밖에 비슷한 인물들의 모습이 스스로 못나거나 나태한 인간은 아니다. 주위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을 벗어나려 노력하며 사는 모습들이 멋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모습 때문에 하게 되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록키>나 <알리> 등을 봤는데 화가 났다. 진짜 리얼하게 하고 싶어서 감독에게 실제로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약간의 시나리오상의 설정들은 머릿속에 있었지만 승범이와 실제 경기를 했다. 그 덕분에 아주 만족스런 모습이 나와 너무 기쁘다.”며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냈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복싱은 주요 소재가 아니라 두남자의 삶을 보여주기 위한 소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듬어진 복싱장면이 필요 없고 리얼한 모습을 원했고 만족스럽다. 관객들은 복싱 영화로 알고와도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는 말로 제작 발표회를 마무리했다. 밑바닥인생을 지낸 온 두 남자의 거칠고 뜨거운 삶의 모습을 보여줄 <주먹이 운다>는 4월 1일 관객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취재: 최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