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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라마다 호텔에서 펼쳐진 이 제작보고회에는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컬투와 리마리오가 우정출연해 눈반짝 떠지는 시간을 안겨주기도(그들이 ‘웃찾사’에서의 유머를 어떻게 응용해 뻣뻣한 기자들을 웃겼는지는 조금 후에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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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도’로 말하자면, 대마(大麻)와 요 다섯 할매들밖에는 살지 않는 수상하고 기묘한 섬이다. 섬 전체 인구 달랑 5명에다 구성 성비 오직 여자, 거기다 20년간 남자 구경 한번 못해본 할매들로 구성된 여자들이니, 재철과 충수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눈물겨운 노동 사역을 당하게 된다(특히 이문식은 평생 맞을 매를 이 영화에서 다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수난(?)을 치렀다고).
여운계는 무식한 할매들 중 유일하게 글좀 깨친 ‘카리스마 할매’역, 장군의 딸인 김을동은 마파도에서 대빵으로 활약하는 ‘폭탄 주먹 할매’역, 이미 <오 해피데이>에서 욕의 맛깔(?)을 보여준 영원한 일용 엄니 김수미가 ‘욕쟁이 할매’역, 왕년엔 토속 에로로 날리기도(?) 했던 김형자가 ‘이쁜이 할매’역, 이 영화로 영화데뷔하는 연극배우 길해연이 ‘젊은 할매’역을 맡아 폭소 퍼레이드를 펼친다.
김형자를 제외하고, 감독을 비롯한 6명의 배우들이 모두 참석한 <마파도> 제작보고회에선 <마파도> 예고편 및 이문식의 내레이션으로 꾸며진 메이킹 필름이 언론에 처음 공개되기도. 꽃단장하고 단체로 쭉 들어오니, 왠지 계모임이 살짝 떠올랐던 이 영화의 ‘다섯 할매’들은 오랜 연륜답게 시종일관 여유가 묻어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다들 본포스터의 얼굴은 결코 그들의 본미모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그럼, 컬투와 리마리오는 나와서 어떤 웃음을 뿌렸는고 하니, 우선 컬투는 ‘그때 그때 달라요’의 유머코드를 활용, ‘마파도란 어떤 섬인지, 누가 살고 있는지’등을 소개했다. “마파도는 어디에 있는 거죠?”라고 김태균이 물으면, ‘미친 소’ 정찬우는 “내 마음 속에 있는 거~죠”를 내뱉는 식. 특히 김을동은 본포스터를 가리키며, 컬투가 “얼핏 보면 홍금보를 닮았죠”라는 말에도, 언짢아하기는 커녕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 컬투의 인기를 새삼 확인시켰다(흠...). 여기에 리마리오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머릿속에 그림이 쫘악 그려질 것.
컬투와 리마리오가 정신을 반 이상 홀랑 앗아간 가운데, 마지막으로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김수미는 “팀이 너무 좋아서 기회가 되면, <마파도> 속편까지 촬영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고, 김을동은 “가만 있으면 험악하게 보여 행여 이정진 같은 젊은 배우가 무서워할까봐 농담도 많이 하고 지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등 가벼운 질문들이 이어진 제법 유쾌한 분위기였다.
작년 7월 크랭크인후, 4개월의 촬영 기간을 거쳐, 현재 후반 작업 중인 <마파도>는 영화를 보기전까진 온전히 가늠할 수 없는 유머 외에 영광 동백 마을의 가경(佳景)을 볼 수 있는 또다른 재미도 있을 듯. 개봉은 올 3월 예정이다.
취재: 심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