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사회는 소재로 인한 관심 탓인지 예상외의 많은 취재진이 참석해 열띤 취재활동을 벌였다. 취재진들은 상영관 로비에서 참석자들과 일반 관객들을 상대로 소재에 대한 의견들을 파악하는 등 영화 자체에 대한 부분보다는 소재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무대인사에서는 조연배우들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제작사와 배급사 대표가 자리했으며 감독과 두 주연배우만이 참석해 다소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감독은 “어른들에게 무엇인가 느끼게 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짧게 영화를 만든 의도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무대 인사를 같이 한 쇼이스트 대표는 “올 한해 총 18편의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오늘 죄송한 부탁이 있는데 예고편이 시사회 역사상 가장 많은 7편이다. 노여워하지 말고 예고편에고 관심을 가지고 봐 달라.” 고 이야기해 장내는 웃음이 흐르기도 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영화의 소재 탓인지 대부분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이 되었으며 코믹스런 부분에서도 큰 웃음이 터지지는 않았다. 시사회를 마치고 가진 간담회에서는 토론장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과감한 소재에 대한 도전을 이야기하면서 사회에 미칠 파장에 대해 이야기 하였으며 또한 과연 어른들이 수용할 수 있는 소재인가에 대해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이에 감독은 “많은 문제의 지적에는 우선 영화를 만든 감독의 책임이 크다. 흥행이나 연출력 연기에 대한 부분의 질책이나 고언은 수용하겠다. 그러나 소재와 주제에 대한 마음만은 확고하다. 영화처럼 그런 일이 있을 때 과연 그것이 아이들만의 책임이고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자신들이 만든 틀로 모든 것을 맞추려는 어른들의 잘못이 더욱 크다. 이것이 영화를 만든 목적이고 이유다. 부디 이 영화를 보고 어른들이 무엇인가 느꼈으면 하는 것이 진정한 마음이다.”고 밝히며 영화의 소재나 스타일 보다는 영화 속에서 이야기하는 주제에 대해 이해를 해달라는 말을 계속해서 이야기 했다.
두 주연 배우들은 아역 배우들이고 연기 경험이 없어서 인지 너무 정형화된 답변들만 나와 취재진들로부터 형식적인 질문 외에는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제니의 엄마 역을 맡은 김자옥은 “두 배우의 매력은 연기자 같지 않은 점이 매력이다. 부디 실제 중학생 같은 자연스런 연기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하며 두 배우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함께 자리를 한 임동진은 “솔직히 크리스천으로서 낙태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생명의 존귀함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맙고 감사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영화가 소재를 떠나 다른 관점으로 봐주기를 당부했다. 너무나 열띤 토론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 간담회는 뜨거웠던 토론의 열기만큼 끝까지 모든 취재진들이 남아 감독과 기자들의 주고받는 이야기에 열중하는 보기 드문 시사회였다.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너무나 아름다운 로맨스로 뽀샤시하게 만든 15세 임신한 아기수호 작전은 2월 18일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취재: 최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