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시나리오와 감독 주연을 모두 소화해낸 오지명 감독이 밝히고 있듯 멋들어지거나 대단하지 않다. 처음 가졌던 휴먼 드라마의 컨셉도 많은 부분 훼손되어있다. 그저 조금 긴 시트콤을 보는 듯 한 느낌을 버릴 수 없다.
하지만 여러 영화에서 가져온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있고 신인 배우들의 연기가 귀여움을 주고 있다. 또 오지명 감독의 호나우도 머리나 영화전반에서 망가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다. 만약 그가 자신만을 위한 영화를 연출 했다면 실망하였을지 모른다. 영화 속 모든 배우들이 무참히 자신을 낮추는 배역 연기는 이영화가 주는 최고의 묘미일지 모른다.
스케일이 크지도 않고 스토리가 탄탄하지도 않다. 어설픈 신인 배우들의 연기와 노장들의 망가짐이 ·만나 편안한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언제 부터인가 관객층의 나이대가 높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진정 편한 마음으로 중장년층이 볼 수 있는 작품이 흔하지는 않았다. 우선 배우들을 잘 모르니 별 매력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서는 <순풍산부인과>의 오지명이 될 수도 있고 60년대 액션 영화를 넘나들던 의리의 오지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편한 마음으로 머리 아프지 않고 웃으면서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 그것이 바로 한때 액션 영화계를 풍미했던 탤런트 겸 영화배우 오지명과 언제나 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존경 받는 최불암 그리고 중년의 멋이 가장 살아있다는 핸섬 가이 노주현의 <까불지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