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개봉한 게리 마샬 감독의 21세기 공주 환타지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속편 <프린세스 다이어리 2>가 개봉했다. 영화는 전편에 이어 자신이 제노비아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인생대역전을 한 미아(앤 헤더웨이)가 제노비아로 돌아와 여왕이 되기까지 겪게 되는 고난(?)들을 이야기한다. 조금은 과장된 설정이 가득하지만, 여전히 발랄하고 설레이는 현대판 프린세스 스토리는 영화만큼이나 신나고 경쾌한 음악들로 빈틈을 메우고 있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2>의 O.S.T는 에이브릴 라빈, 켈리 클락슨, 린제이 로한 등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세대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완성해 영화의 새콤달콤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팝음악들로 구성되어 있다. <프린세스 다이어리2>의 주관객층이 십대 소녀들임을 감안해보면 이런 10대 팝스타들로 구성된 O.S.T가 영화의 핑크빛 러브스토리 외에더욱 매력적인 요소가 되리라는 것은 두 번 생각하지 않아도 명백한 사실이다.
O.S.T에 수록된 첫 곡 ‘Breakaway’는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1등을 하면서 가수가 된 켈리 클락슨의 신곡.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2곡이나 1위에 오르고, 그래미 여성보컬부분에 노미네이트되며 가창력을 인정받은 켈리 클락슨은 현재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여성가수. ‘Breakaway’는 개성파 여성록커 에이브릴 라빈과 함께 작업해 더욱 주목받는 곡이다. <프리키 프라이데이>에서의 깜찍한 연기로 주목받은 가수이자 연기자 린제이 로한이 부른 상큼한 분위기의 팝송 ‘I Decide’는 평범한 소녀로써의 행복과 여왕으로써의 운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미아의 감정을 표현해 주는 곡으로 싱어송라이터 다이앤 워렌이 작곡을 맡아 눈길을 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그리고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에이브릴 라빈이 부른 ‘I always get what I want’에서는 라빈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강렬한 음색을 느낄 수 있다. 또 미아와 니콜라스(크리스 파인)의 한밤 중 데이트 장면에 흐르는 달콤한 러브송 ‘Love Me Tender’는 노라 존스의 감성적인 보컬로 원곡과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프린세스 다이어리 2> O.S.T의 백미는 영화 속에서 미아의 할머니이자 제노비아의 여왕 클라리스로 분한 쥴리 앤드류스가 직접 부른 ‘Your Crowning Glory’. 영화 속 결혼 전야 파티 장면에서 쥴리 앤드류스가 디즈니 채널의 스타 레이븐과 듀엣을 이루어 직접 열창해 그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Your Crowning Glory’는 쥴리 앤드류스의 클래식한 스타일과 레이븐의 힙합 스타일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프린세스 다이어리 2>의 최고의 노래로 손색이 없음을 입증한다. 특히 <사운드 오브 뮤직>이후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연기자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쥴리 앤드류스의 노래를 듣는 특별한 행운은 이 O.S.T를 더욱 값지게 함에 틀림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