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에 앞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일 영화의 일부분과 메이킹 필름을 소개한 역도산의 밤은 수많은 취재단과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송해성 감독, 설경구, 일본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 싸이더스 대표 차승재 등 영화 주역들의 무대인사와 실제 프로레스링 시연 순으로 진행됐다.
공식적인 행사를 마친 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설경구는 촬영시 사정없이 찌웠던 살은 온데간데없이 평상시 모습 그대로였다. 몸집 불리기뿐만 아니라 언어 문제 등으로 여러 모로 지난한 과정을 겪었을 것이 역력한 설경구는 “처음 한두 달 동안은 일본어 문제로 고생했다. 내가 하는 대사가 제대로 들리는지도 모를 정도였으니....그 이후로는 제대로 된 레스링을 보여주기 위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링2>, <라센> 등 공포영화에 주로 출연해왔던 일본에서 다섯 손가락에 뽑히는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상은 “두 번째로 부산을 찾았다. 송해성 감독이 <역도산> 여배우를 찾는다 하길래 작년에 무작정 왔었다. 그 때는 아무도 몰라봤는데 이렇게 많이들 알아주니 너무 고맙다. 그리고 연기 속에서 진실을 보여주는 설경구는 정말이지 대단한 배우라 생각한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파이란>이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는 송해성 감독은
“촬영하면서 많이 슬펐다. 설경구와 이 영화를 슬픈 블록버스터라 부를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고 소감을 밝힌 후 “<역도산>은 역도산의 영웅적 면모를 재현한 영화가 아니라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그의 그늘진 삶을 다룬 작품”
이라며 힘주어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의 최대 스탭과 배우들이 만나 100억으로 빚어낸 대작 <역도산>은 12월 15일 그 남자의 이야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 서대원 기자. 이기성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