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기자단이 북적이는 가운데 진행된 회견에서 김기덕 감독은 “처음엔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다 영화 시사 후 관객과 평단, 기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은 후 수상을 기대하게 됐다. 아마도 대사보다는 이미지로 많은 것을 이야기한 창조적인 측면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후 “이번 수상을 계기로 내 영화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걷혔으면 한다”며 자신의 영화를 또 다른 시선으로 봐 주길 부탁했다.
이어 김기덕 감독은 “일부 여성평론가들의 비판 역시 일리가 있고 타당하다. 그들의 편견이라기보다는 내 영화가 보편적이지 않은 측면이 강하다”며 자신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말했다.
복귀 작으로 <빈 집>을 택해 화제가 된 이승연은 “평소 우울한 정서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져 늘 작업을 함께 했으면 하고 노래를 불렀다”는 소감으로 영화 선택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후 “한국에서의 모습과 달리 많은 수많은 기자와 팬들이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열광하고 너무도 많이들 그를 알아봐 어리둥절할 정도로 놀랐다”며 현지 반응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덧붙였다.
한편, 이 자리를 통해 김기덕 감독은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빈 집>이 100만 달러 상당의 해외 세일즈를 기록, 그간 자신의 영화가 기록한 해외 수출가의 총액보다 두 배 이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의 열한번째 영화 <빈 집>은 10월 개봉예정이다.
취재: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