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JFK 공항만큼이나 북적대는 인파로 영화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킨 시사회장. 덕분에 영화의 주인공 빅토르 나보스키(톰 행크스)처럼 상영관으로의 입장이 불허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대기줄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끝에 다행히도 기자들로 빼곡한 상영관 한자리를 차고 앉아 스필버그호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김수희의 노랫말처럼 “떠나가는 사람들마다, 돌아오는 사람들마다, 오고가는 사람마다 수많은 사연”이 있는 터미널. 그곳에 오도가도 못하고 꼼짝없이 9개월이나 체류하게 된 한남자의 사연이 톰 행크스의 어눌한 듯 자연스런 연기 속에 녹아 잔잔하게 펼쳐지는데..
아마도 그 모든 사연들의 주제는 기다림의 소중함으로 압축될 수 있을듯.
나보스키가 소중히 간직한 ‘깡통’이 그러하고, 아멜리아(캐서린 제타 존스)의 사랑법이 그러하며, 나보스키의 귀여운 적 딕슨(스탠리 투치)의 욕망이 그러하듯 말이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고 누군가는 말했지만, 언젠가는 만나게 되리라는 믿음만이 기다림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의 개봉일인 8월 27일을 기다리는 마음은 지루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