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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 제작진들은 <스파이더 맨>의 토비 맥과이어나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에 필적할 "좀 더 젊고 유쾌한, 현대적인 본드"를 원했고, 그 때문에 요즘 가장 각광받는 젊은 배우 중 한 명인 에릭 바나를 본드 역에 낙점했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보도와는 달리 바나는 007 측과 아직 어떤 접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랜차이즈 007 제임스 본드의 핵이 된다는 것은 축복인 동시에 저주가 아닐 수 없다. 세계적인 명성은 이미 약속된 거나 다름없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 배우에게 있어서 굴레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숀 코넬리 조차 007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십년의 세월을 노력해야 했을 정도. [헐크]의 고뇌하는 반영웅, [트로이]에서는 매력적인 육체의 전사로 이미 세계 영화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한 시점이고 보면, 확실히 에릭 바나에게도 신중을 기해야 하는 기로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제임스 본드 21>의 진짜 히어로는 누구? 아직까지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귀환할 거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비록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 중 "4편을 마지막으로 007로서의 삶의 종지부를 찍을 계획(2002년작 <007 어나더데이>가 바로 4편째에 해당한다)"이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브로스넌이 다시 한 번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기 위해 협상중이라는 보도는 여전히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는 중. 한편 어제자 [버라이어티]는 <제임스 본드 21>이 예정대로 2005년 11월 18일에 개봉하기 위해, 적어도 3월 전에는 촬영을 시작할 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본드 캐스팅 비화. 루머의 빈도만 보더라도 마티니와 미녀, 최신무기에 둘러싸인 '남자 007'의 로망은 여전한 모양이다.
비록 지금이 소박하다 못해 궁상맞은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이 친근함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2000년대라고 해도. 한편 각본은 007 시리즈로 잔뼈가 굵은-동시에 <쟈니 잉글리쉬>의 시나리오를 쓰는 외도(?)를 감행하기도 했던-두 작가 닐 퍼비스와 로버트 웨이드가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