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곡 1분 30초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1. Alaska - '純愛譜' Prologue ♬
2. 잘 지내나요 / performed by 강현민 ♬
3. Aya. 18. Female. Tokyo ♬
4. U-in. 27. Male. Seoul ♬
5. 구두신은 아사꼬? (대사) ♬
6. Asako In Ruby Shoes ♬
7. Sports Center ♬
8. Subway Rain (일본동요 "비가 와요" 삽입) ♬
9. Sky High / performed by Jigsaw ♬
10. WanderWonderLand (Main Theme Variation) ♬
11. Cafe Flanders (후국정을 만나다) ♬
12. Clair De Lune / Debussy ♬
13. 우연과 인연 ♬
14. 날짜변경선 ♬
15. 어디선가 본 듯한...(대사) ♬
16. '純愛譜' Main Theme ♬
무료한 휴일 오후 하늘에 떠가는 구름처럼 무심하고 지루하기만 한 일상을 보내며 특별히 기대하는 것도, 관심을 끄는 것도 없는 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마치 돋보기로 보듯 섬세하게 그러나 꾸밈없이 그린 영화 [순애보]. 이 영화의 음악들은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듯이 영화의 이미지를 보는 이의 마음속에 넣어주려는 듯 정적이고 고요하게 밀려온다.
* 9번 Track... Sky High *
Sky High는 오스트리아에서 1966년 4인조 멤버로 결성되어 60,70년대에 활동했던 그룹. Jig Saw의 1975년 곡으로 Des Dyer가 보컬과 드럼을 맡고 있으며 풍부한 멜로디가 경쾌한 댄스 팝이다. 또한 이 곡은 70년대 중반 국내에서 개봉된 '왕우' 주연의 홍콩 영화에 주제곡으로 사용되어 당시 젊은층으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모았다. 따라서 삼사십대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친숙한 곡으로서 이번에 국내에서는 최초로 정식 라이센싱에 의해서 출반되는 것이다. 아사코는 자살 준비를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 스포츠 센터에서 일한다. 그곳에서 알게된 리에는 미혼모의 자식이라는 상처를 아고 사는 20대 초반의 여자로 자신도 불법체류 외국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하지만 리에의 얼굴에는 그늘이 없다. 클럽에서 댄서로 일하는 그녀는 삶에 대해서 낙천적이다. 그런 그녀는 미혼모가 되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현실을 긍정하며 살아간다.
이 곡 Sky High는 리에가 클럽에서 다른 댄서들과 춤을 추는 장면에서 흐르는 곡이다. 이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역동적인 장면 중의 하나로 리에를 포함한 댄서들이 격렬하게 춤을 추는 이 영상으 빠른 비트의 음악 Sky High와 어워져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강한 욕망과 함께 밝은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듯하다.
* 2번 Track... 잘 지내나요 *
이 노래는 '일기예보'의 전 멤버였던 강현민씨가 작곡하고 정이씨가 작사한 곡으로 복고풍의 리듬 구성과 간결한 멜로디로 인해 60년대 세련된 pop을 듣는 아늑한 느낌을 가진 곡이다. 영화 속에서 우인이 아침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듣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 곡은 서로 다른 곳에서 외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우인과 아사코의 만남을 예견하는 노래로 연인에 대한 투명하고 밝은 그리움이 강현민씨의 맑은 음성에 한껏 묻어나고 있다.
* 1번 Track... Alaska - '純愛譜' Prologue *
Original Sound Track에 첫 번째로 수록된 'Alaska'는 영화의 도입부분 카메라가 길게 펼쳐진 아무도 없는 '길'을 따라 가는 장면에서 흐르는 곡이다. 영화의 흐름으로 볼 때 이 길은 영화 속의 우인과 아사코가 갈망하는 그곳 알래스카로 가는 길일 것이다. 넓게 펼쳐진 벌판 사이에 난 길의 끝에는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그 길을 따라가는 카메라으 느린 움직임은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과 그 위에 부드럽게 연주되는 바이올린 선율에 의해서 이상향으로 가는 행로로 은유되어진다. 이 음악은 Original Sound Track의 16번 Track으로 실려있는 이 영화의 Main Theme와 함께 이 영화 속에 숨겨져 있는 삶에 대한 따뜻한 관조를 온화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 4번 Track... U-in. 27. Male. Seoul *
이 영화는 우리가 갖고 있는 삶에 대한 화려한 이미지들에 대해 조롱이라도 하듯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매우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동사무소에서 자질구레한 보고서와 쓰레기 분리수거 확인, 세금 통지서 배부 등의 단순한 일들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 혼자 맥주를 마시며 인터넷을 뒤적이다. 잠이 드는 우인의 일상은 영화에서 매우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다. 외부와의 소통이 거의 없는 밀폐된 우인의 일상에 대한 소묘는 클라리넷의 맑고 단조로운 선율에 의해 더욱 공허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