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by 조성우
6월 30일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는 전도연과 박해일이라는 화려한 두 스타로 인해 단순히 엄마와 아빠가 처음 만난 과거로 가게 된 딸이 겪는 해프닝이라는 다분히 판타지적인 스타 영화로만 이해될 요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이 영화의 속을 들여다본 눈높은 관객들의 평가는 다르다. 이 영화는 ‘엄마와 아빠의 첫사랑 속에 뛰어든 딸’이라는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설정 속에 ‘어머니와 딸이라는 불가분의 관계’ 속에 생겨나는 애증과 갈등–‘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어머니’ 혹은 ‘내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어’ 와 같은-을 내밀하게 그려내며 눈시울을 적시는 그런 영화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인어공주>의 O.S.T 테마가 왜 ‘To Mother(어머니에게)’ 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8월의 크리스마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봄날은 간다> 등 20여 편의 영화들을 통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국내 영화음악계의 대부로 인정 받은 조성우 음악감독이 담당한 <인어공주>의 O.S.T는 깊고 푸른 바닷속에서 들려오는 아련한 메아리처럼 잔잔하고도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창작 스코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코어, 특히 창작을 중요시 여기는 조성우 감독의 철학처럼 세심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한 19트랙은 깊고 투명한 바다의 푸르름이 느껴지는 듯 하다. 아코디언과 관현악의 선율을 통해 흐르는 스코어들, 마치 어머니에게 바치는 연서처럼 달콤하고 애잔하다.
영화의 엔딩곡이자 주제곡 ‘To Mother’는 가수 이상은과 이탈리아의 팝페라 가수 ‘죠아리아’, 그리고 중 3 여학생 안정아, 3명에 의해 각기 다른 매력과 느낌으로 열창되었다. 서로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타이틀곡, 특히 O.S.T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견고하면서도 중성적인 이상은의 목소리는 두고두고 듣고 싶어지는 명곡이 될 조짐이 강력하다. 조성우 음악감독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기억을 노래하는 곡 ‘To Mother’는 영화의 엔딩에 흐르며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발길을 다시 한번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영화 속으로 이끄는 곡. <인어공주>의 전체 감성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어공주>의 O.S.T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사실은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널리 사랑 받는 이루마가 연주한 피아노곡 ‘바다의 선율’은 신비로운 바다의 아름다움을 이루마가 직접 작곡하여 표현한 곡. 국내 유일의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과 일본 하모니카 연주자인 ‘이마데 히로시’, 체코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가 함께한 메인 테마 ‘My Mother, Mermaid’ 역시 무겁고 지친 현실과 아름답고 환상적인 과거의 판타지 사이를 오가는 관객들의 마음 속에 깊이 스며드는 음악이다.
영화 <인어공주>는 엄마의 아빠의 첫사랑에 대한 판타지만을 이야기 하고 있는 영화가 아니다. 언제나 마음 한 켠에서 나를 이끌어주는 어머니, 그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그이에게 바치는 영화이다. 깊은 바닷속과 같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감춰진 어머니에 대한 사랑의 발견..<인어공주>의 O.S.T는 그것을 말하고자, 아니 들려주고자 한다.
To Mother
Mother, (don't) know who you're
Wish I could hear from you
Going, I'm just going with the memory of her love
Love, (her) love it fills my heart
Wish I could see you
Crying, she's just crying for the memory of her dears
저 넓은 바다 너머 그 길을 찾아
희미해진 하얀 꿈들 파도 속에 묻히네
잃어버린 사랑 지킬께요
수줍은 어린 소녀의
잃어버린 기억 찾을께요
순수한 소녀의 꿈
Mother, (don't) know who you're
Wish I could hear from you
Going, I'm just going with the memory of her love
With the memory of her love
With the memory of her 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