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과 <매트릭스>의 공통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두 영화 모두 초특급 블록버스터 무비이며, 3편의 시리즈물로 제작되어 작년에 그 완결편이 공개되었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결말을 궁금해했던 만큼 완결편이 공개된 후에 후련함을 느끼는 동시에 더 이상의 후속편이 없다는 사실에 아쉬워했을 많은 무비고어들, 그러나 블록버스터 시리즈물의 즐거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로 홍콩 느와르 부활의 신호탄으로 화제를 모았던 <무간도> 시리즈의 완결편 <무간도 3 종극무간>이 남아있기 때문.
10년 동안 경찰의 스파이로 살고 있는 조직원과 조직에 잠입해 있는 경찰의 엇갈린 운명을 그려 홍콩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한 영화 <무간도>. 그 신화의 완결편인 <무간도 3 종극무간>은 유덕화와 양조위, 진혜림과 여명이라는 초호화 캐스팅과 7천만 달러(한화 약 110억원)의 제작비, 2년에 걸친 프리프로덕션 기간까지 그야말로 홍콩 블록버스터의 신화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일까. 이 비극적 운명의 완결편은 개봉 전부터 입소문이 한창이다. 각종 검색 사이트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벌써부터 영화의 OST를 구매하기 위해 홍콩 사이트를 수소문 하는 네티즌들이 눈에 띈다. 그러고 보니 이 문제의 <무간도> 시리즈, 1편부터 OST 역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무간도 3 종극무간>의 OST는 1,2편에 이어 홍콩 최고의 음악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진광영 음악감독이 맡았다. 장중하면서도 비장한, 스케일이 느껴지는 스코어들로 참여하는 영화마다 음악상 수상이 거론되는 그는 홍콩영화제에서 <무간도> 시리즈 1,2,3편의 음악 모두가 최고음악상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다. 그리고 <무간도 3 종극무간>의 스코어들 역시 그런 그의 노련함과 스케일이 구석구석 녹아있다.
중장한 오케스트라의 화음과 현악기들의 어우러짐이 돋보이는 <무간도 3 종극무간> OST의 특징은 바로 스코어 하나하나가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듯이 느껴진다는 점. 일단 눈에 띄는 곡은 채금의 ‘피유망적시광’. 1,2편에 삽입되어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이 곡은 완결을 맞이하며 OST 내에 정식 수록되어 1편을 감상한 관객들에게는 유덕화와 양조위가 처음 만나는 장면을, 2편을 감상한 관객들에게는 유덕화의 애틋한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한 곡의 삽입곡이 3편의 영화로 이어지며 하나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독특한 설정은 그냥 들어도 좋은 이 노래를 더욱 인상깊게 한다. 흔들리는 바이올린과 첼로 음색이 서글픔을 더하는 4번 트랙 ‘도별’로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노래하다가도, 과거의 행복한 추억에 잠시 젖어드는 듯한 ‘최면’ 과 휘파람 소리가 경쾌하면서도 아련한 ‘비개기회아’ 로 잠시나마 희망을 꿈꾸는 그들. 그러나 15번 트랙 ‘분열’에 이르면서 피아노를 이용한 거친 파열음과 귀를 찢는 듯한 마찰음은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 속으로 빠져드는 그들이 종말로 치닫고 있음을 알려주고, 박진감 느껴지는 리듬은 마지막 ‘무간지옥’을 향해 치닫는다.
엇갈린 삶을 살았던 두 남자를 통해 거스를 수 없는 운명과 돌이킬 수 없는 과거, 그러나 희망이 남아있을지 모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무간도>, 그리고 그 완결편 <무간도 3 종극무간>. 이 슬프고도 비장한 이야기의 매듭을 지어준 것은 탄탄한 연출과 혼신을 다한 배우들과 더불어 영화만큼이나 비감한 17곡의 힘이 아닐까.
被遺忘的時光 (피유망적시광)
是誰在敲打我? 是誰在?動琴弦
那一段被遺忘的時光 漸漸地回昇出我心坎
是誰在敲打我? 是誰在?動琴弦
記憶中那歡樂的情景 慢慢的浮現在我的腦海
那緩緩飄落的小雨 不停的打在我?
只有那沈默不語的我 不時的回想過去
누가 나의 창문을 두드리나요 누가 거문고를 타고 있나요
잊혀졌던 그 때 그 시절이 조금씩 내 마음을 흔들리게 하네요
누가 나의 창문을 두드리나요 누가 거문고를 타고 있나요
기억 속 즐겁고 정겨웠던 그 모습들이 하나씩 둘씩 머리 속에 떠오르네요
한줄기 두줄기 흩날리던 빗방울이 쉼 없이 나의 창문을 두드리는데
나만 홀로 침묵 속에서 말없이 이따금씩 옛 생각에 젖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