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영화의 새 지평을 열은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은 신인여우상(임수정)과 미술상(조근현), 음향상(최태영.김경한), 조명상(오승철)에 선정됐고, 뜨거운 바람을 일으켰던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은 예상했던 대로 여우주연상(문소리)과 여우조연상(윤여정)을 수상했다. 한편, 좋은 작품임에도 흥행이 부진해 적잖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신하균 주연의 <지구를 지켜라>는 신인감독상(장준환)과 남우조연상(백윤식)을 수상해 2관왕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공로상에는 오십 평생을 영화에 바친 신상옥 감독이 수상했고, 신인남우상에는 <질투는 나의 힘>의 박해일이 음악상에는 <클래식>의 조영욱이 시각효과상에는 <원더풀 데이즈>의 인디펜던스 팀이 선정됐다. 특히, 부인이자 동료인 최은희와 함께 무대에 오른 신상옥 감독은 후배들의 기립박수와 평탄치 못했던 영화인으로서의 삶에 가슴이 먹먹해졌는지 잠시동안 말을 잇지 못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일반위원 500명과 전문위원 500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수상작을 가린 영화대상은 진행면에서나 운영면에서 전년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좀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