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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인 폭력이 타란티노의 트레이드마크이긴 하지만, <킬 빌>은 평론가들 뿐 아니라 출연 배우 루시 리우까지 그 수위에 대해 미리 경고할 정도로 ‘센’ 영화로 알려졌다. 특히 영화 말미를 장식할 전투 장면은 영화 사상 가장 끔찍한 장면으로 임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라는 후문.
동양 무술영화에 경도된 것으로 알려진 타란티노답게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은 총 대신 사무라이 검을 휘두른다. 한편 시사회에 참석한 서먼은 “영화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새삼 느꼈다”는 말로 운을 떼며 촬영기간의 고통에 대해 토로하기도. 제작진이 주인공으로 처음부터 우마 서먼을 낙점했던 탓에 그녀는 둘째 아이를 낳은 지 불과 6주만에 엄청난 하드 트레이닝을 감내해야 했다.
문제의 라스트 씬에서 서먼은 모두 88명의 동양인 갱들과 전투를 벌인다. 서먼은 촬영 당시 상황을 “지옥 같았다”고 회고한다. 캐릭터가 영화 내내 고문과 구타를 당하며 적어도 수백 명의 사람들과 싸워야 했을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메마른 인물이라 어려움이 더했다는 것. 사무라이 영화를 비롯, 온갖 장르들의 혼성교배의 결정체 <킬 빌>은 알려져 있는 대로 1, 2부로 나뉘어져 서로 다른 시기에 개봉하게 된다. 1부는 미국에서 10월 10일, 국내에서는 11월 17일에 각각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