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영화지 [엠파이어]는 평론가들이 선정한 영화 속 가장 섹시한 장면, 혹은 가장 섹시하지 않은 장면 50가지를 간추려 소개했다. 실제로 섹스를 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에로틱한 느낌을 주는 장면을 연출한 커플로 꼽힌 것은 조지 클루니와 제니퍼 로페즈. <조지 클루니의 표적>에서 자동차 트렁크 안에 함께 갇혔던 두 남녀는 서로 키스 한 번 나누지 않았음에도 관객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이는 클루니와 로페즈라는 의심할 바 없이 가장 섹시한 스타들의 힘이면서, 관객들의 은밀한 노예판타지를 자극한 결과이기도 할 듯.
가장 섹시한 장면 2위로는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캐서린 제타 존스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벌이는 검술 대결이 꼽혔으며, <아메리칸 뷰티>에서 케빈 스페이시를 광란의 열정에 휩싸이게 한 미나 수바리의 치어리딩 장면이 3위에 올랐다. 한편 같은 잡지는 이와 반대로 “가장 섹시하지 않은” 영화 장면들도 아울러 선정했다. 이 불명예스런 리스트 1위에 오른 것은 <육체의 증거>에서 마돈나가 윌리엄 데포에게 뜨거운 촛농을 떨어뜨리는 장면.
에로틱한 영화의 대명사로 알려진 <원초적 본능>의 침실장면은 의외롭게도 2위를 차지했고,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서 말론 브란도와 마리아 슈나이더가 섹스도구로 버터를 사용하는 장면이 그 뒤를 이었다. ‘최악’ 탑 10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은 또 다른 영화들은 <칼라 오브 나이트>, <매트릭스 리로디드>와 <쇼걸>, <폭로>, <나인 하프 위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