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쇼쇼쇼>는 바로 그 70년대 중반 시대를 배경으로 ‘쇼쇼쇼’ 의 흥겨움을 그대로 재현한 작품이다. 물론, 시대가 박통의 시절이니만큼 어둡고 말라버린 풍경도 있긴 하지만 <쇼쇼쇼>는 그러한 가운데서 밝고 건강한 얼굴을 지닌 채 희망과 꿈을 찾으려는 복고풍 코믹 영화다.
<쇼쇼쇼>의 언론 시사회장에 등장한 배우들은 쾌활한 영화의 성격만큼이나 무척 캐주얼한 복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다. 그것도 팀웍을 자랑하듯 10여 명이나. 첫 번째로 소개된 배우, 유준상은 “영화내내 (술병)돌리기만 했다”며 주목해 달라고 관객들에게 당부했고, 상대역인 박선영은 아직 무대 인사라는 행사가 낯선지 심히 떨리는 목소리로 “너무 떨린다. 와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소박한 멘트를 건넸다.
조연배우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정은표는 자신을 신인배우라고 능청스럽게 소개하며 “많은 오바를 했다. 그로 인해 주인공들에게 피해가 안 갔으면 한다”는 겸손한 인사말을 덧붙였다. 신인감독 김정호는 “77년으로 돌아가 추억여행도 하면서 덤으로 영화를 통해 희망도 얻길 바란다”며 무대인사의 마무리를 졌다.
<쇼쇼쇼>의 명성은 2월 28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물론, TV가 아니라 극장에서.
Q: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서 말한다면
박선영: 윤희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도도한 여대생이다. 그러다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알게 되고 자신의 꿈도 실현해가는 인물이다.
유준상: 산해는 암울한 시기라 할 수 있는 1977년도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하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젊은이다.
Q: 칵테일 쇼를 하면서 병 돌리기를 많이 선보이는데 어떻게 연습했나?
유준상: 여름 내내 3개월 동안 연습했다. 손에 멍도 들고 손톱도 깨지면서. 하지만 하나씩 완성해갈 때마다 느끼는 희열감이 무척이나 좋았다. 그거 하나로 꾸준하게 연습했다.
박선영: 연습하면서 더 팀웍이 좋아진 거 같다. 쉬운 작업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안에 해냈다는 게 정말 좋았다. 많이 미흡하지만 잘 봐주셨으면 한다.
Q: 상대역에 대해서 말한다면
유준상: 훌륭한 배우이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배우이기에 아주 좋았다. 자기 것에 대한 욕심도 많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아주 따뜻할 만큼 잘 해주는 친구다.
박선영: 3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친 오빠처럼 허물없이 대해져 아주 편했다.
Q: 두 분에게 이번 작품은 어떠한 의미로 남을 수 있겠는가?
유준상: 첫 주연 작품이라 의미가 크다. 선영씨도 마찬가지고. 개인적으로는 총각시절의 마지막 작품이라 더욱 마음이 간다.
박선영: 나 역시 주연을 맡은 첫 영화이기에 무척 각별하다, 오늘 처음 완성본을 봤는데 아쉬운 점이나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이 보여 보는 내내 얼굴이 빨개져 혼났다.
Q: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유준상: 영화 중 불쇼가 나오는데, 그거 찍다가 눈썹과 머리가 좀 탔다. 하지만 화면으로는 별로 티가 안 나더라.
박선영: 고적대 장면이나 춤추는 장면에서 내 자신이 워낙 몸치라 촬영하면서 매우 힘들었다. 오늘 스크린을 통해 춤추는 나의 모습을 확인해보니 무척이나 무안했다.
Q: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동기는
유준상: 일단, 칵테일 쇼를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어렸을 적 기억들과 너무나도 매치되는 것들이 많아 직접 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겼다.
박선영: 소재가 칵테일이기에 신선했다. 또한 77년도라는 어두운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보니 그 시기를 매우 유쾌하게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따뜻한 느낌으로 영화가 다가와 출연하게 됐다.
유준상: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봐 주시길 바란다.
취재: 서대원
촬영: 이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