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랏, 여기까지만 보면 이 영화의 기본 플롯은 우리 나라 영화 '동감'의 그것과 똑 같지 않은가? 폭풍과 천둥으로 인해 시공을 초월한 통신이 가능해졌던 것도 똑 같다. 그러나 '동감'이 안겨준 잔잔한 감동을 기대하면 금물이다. 이 영화는 '동감'을 본 관객들이 궁금해 했던 '주인공이 그렇게 안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래를 바꾸지 않은 '동감'과는 달리 이 영화는 미래의 인물이 과거를 간섭하면서 결국 역사를 뒤바꾸어 놓는다. 영화는 이 시점부터 SF에서 스릴러로 둔갑한다. 아버지의 목숨은 살려냈으나 그로 인한 결과는 너무나도 치명적인 것이다. 역사를 뒤바꾼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아주 교훈적인 내용을 위해 이 영화는 미스테리와 스릴러를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시간의 흐름을 바꾼 아버지와 아들은 그것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고자 한다.
영화 '데스티네이션(Final Destination)'도 역시 이 영화와 방향은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운명에 의해 예정된' 죽음을 피해가면 어떤 재앙이 닥치게 되는 지 말이다. 결국 이 영화는 무엇인가를 '망친' 자가 다시 자신의 오류를 '정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스릴러의 기본 공식에 딱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영화 '동감'을 극단까지 밀어붙이면 바로 이 영화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하는데, 그야 물론 영화를 먼저 본 후에 생각해 볼 일이다.
어떤 이야기일까
서른 여섯 살의 경찰관인 존 설리반은 자신이 어릴 적에 소방관으로서의 임무 수행 중 죽은 자신의 아버지 프랭크에 대한 기억을 지우지 못한 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존은 단파 무전기를 통해 기적적으로 69년에 살고 있는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그는 프랭크에게 곧 닥쳐올 '재난'을 경고하고자 하는데....
영화에 출연한 사람들
데니스 퀘이드 (Dennis Quaid) .... 프랭크 설리반 역
션 도일 (Shawn Doyle) .... 잭 셰퍼드 역
엘리자베쓰 미첼 (Elizabeth Mitchell) .... 줄리아 설리반 역
앙드레 브로거 (Andre Braugher) .... 사취 드레옹 역
제임스 카비어젤 (James Caviezel) .... 존 설리반 역
노아 에머리히 (Noah Emmerich) .... 고도 허쉬 역
영화를 만든 사람들
감독 : 그레고리 호블릿 (Gregory Hoblit)
촬영 감독 : 앨러 키빌로 (Alar Kivilo)
제작 : 빌 카로소 (Bill Carraro), 하워드 코취 주니어 (Howard W. "Hawk" Koch Jr.), 그레고리 호블릿 (Gregory Hoblit), 하워드 코취 (Howard "Hawk" Koch)
각본 : 토비 에머리히 (Toby Emmerich)
작곡 : 마이클 케이먼 (Michael Kamen)
• official site
- www.frequencymovie.com
- www.moviefanonline.com/previews/2000/frequency/frequency.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