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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입성 하정우! 성공적 (오락성 7 작품성 6)
로비 | 2025년 4월 1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하정우
배우: 하정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엄하늘
장르: 드라마,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4월 2일

간단평
확실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은 곧이곧대로 정면승부 하는 바람에, 라이벌회사 대표이자 한때는 친구였던 ‘광우’(박병은)에게 기회도 기술도 번번히 빼앗기고 만다. 회사의 사활이 걸린 4조원이 걸린 국책 사업 공모를 앞둔 창욱은 이를 따내기 위해 생전 처음 ‘로비’라는 걸 하기로 결심, 접대 골프에 나선다.

감독 하정우가 영화 <롤러코스터>(2013)의 좁은 비행기 안을 벗어나 광활한 골프장으로 무대를 바꾸어, 특유의 코믹 코드를 자랑한다. 영화 <허삼관>(2015) 이후 근 10년 만에 연출자로 복귀한 하정우의 <로비>는 넓디넓은 골프장에 옹기종기 모인 인간 군상들의 아웅다웅 소동을 그린 코믹물. 하정우가 그동안 축적해 놓은 듯한 B급과 블랙을 오가는 유머와 개그 코드를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주인공 ‘창욱’과 그 라이벌인 ‘광우’ 팀이 동시에 접대 골프를 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웃픈 상황을, 연기 잘하는 주조연들과 특별 출연한 박해수, 현봉식, 차주영까지 인맥 파티인 듯한 화려한 출연진이 찰지게 그려냈다. 같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창욱과 광우의 접대 골프를 사뭇 다른 분위기로 차별화해 왔다리갔다리 중계하듯이 전개하는 방식으로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상황을 피해갔다. 창욱의 로비 대상자인 실무책임자 ‘최실장’(김의성)과 광우의 로비대상자인 결정권자 장관(강말금), 새침떼기 같은 은근한 로비 바라기와 호방한 여걸미를 뽐내는 대놓고 로비 바라기인 두 인물의 대비 역시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 김의성과 강말금이 과잉의 경계선에서 줄타기하며 대조적인 캐릭터를 감칠맛 있게 소화해 내어 극에 웃음을 안긴다.

연출과 주연을 맡은 하정우는 유머 가득한 톤앤 매너의 연출과는 달리, 주인공 캐릭터는 말수를 줄여 웍더글덕더글한 분위기 속에 한줄기 진중함을 더했다. 평소 하정우식 코미디와 코드가 맞는다면, 초록초록한 골프장의 시원한 풍광 속에 웃음꽃 피울 듯. 다만 피식피식하고 큭큭거리게 하는 개그 코드가 취향이 아니라면,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먼저 눈에 들어올지도 모르겠다.


2025년 4월 1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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