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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숨결로 날개 단 매혹적인 고딕 공포 (오락성 8 작품성 7)
노스페라투 | 2025년 1월 15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로버트 에거스
배우: 릴리 로즈 뎁, 니콜라스 홀트, 빌 스카스가드, 애런 테일러 존슨, 윌렘 대표, 엠마 코린
장르: 공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32분
개봉: 1월 15일

간단평
1800년대 독일, 어렸을 때부터 알 수 없는 악몽과 괴로움에 시달려 온 ‘엘렌’(릴리 로즈 뎁)은 ‘토마스’(니콜라스 홀트)와 결혼 후 점차 안정을 찾는다.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던 중, 토마스가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올록 백작’(빌 스카스가드)을 찾아 먼 곳으로 출장가게 되자 엘렌의 불안감은 심해지고, 급기야 남편이 떠난 후 그녀의 악몽은 다시 시작된다.

독일 최초 뱀파이어 영화 <노스페라투, 공포의 교향곡>(1922)이 100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더 위치>(2015), <라이트하우스>(2019)로 신선한 공포를 선보인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손에 감각적으로 재해석된 <노스페라투>는 일단 스산한 분위기와 미장센으로 고딕 공포다운 면모를 보이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간을 초월해서 연결되어 있는 아름다운 여성과 그녀를 온전히 지배하려는 정체불명의 백작이라는 캐릭터 간의 욕망과 계약의 관계성에서 오는 내러티브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엘렌과 토마스가 겪는 악몽인지 상상인지 초현실적인 요소들이 덕지덕지 가미돼 시선을 꽉 붙잡아 둔다. 긴 손톱과 그림자로 표현되는 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는 백작의 실체 또한 궁금증을 배가한다. 무엇보다 <노스페라투>의 공포 영화로서의 화룡점정은 어떻게 형용하기 힘든 백작의 목소리다. 느릿하고 탁하고 긁는 듯한 보이스와 섬뜩한 숨결이 기괴함과 미스터리함을 더하며 깊은 곳에서부터 어둠을 길어 올린다.

이른바 용두사미로 허무하게 마무리하는 공포영화와 달리 <노스페라투>는 끝까지 서사의 힘을 잃지 않은 편. 백작과 전염병과의 생각지도 못한 연결은 어느 정도 현실에 발 붙은 공포를 심어주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점프스케어에 의존하지 않고, ‘클래식’ 하다는 표현에 걸맞은 공포 영화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다만 백작으로 분한 빌 스카스가드의 멋진 자태를 기대했다면 뛰어난 분장 덕분에 배우의 본모습은 전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실망할 수 있다.


2025년 1월 15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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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과 고딕 공포 좋아하는 분 + 색다른 공포 영화에 목말랐던 분
-조금이라도 끔찍한 장면은 보지 못하는 분 + 극강의 공포를 기대했다면, 무섭지는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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