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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듯 말 듯 애매모호함 (오락성 5 작품성 4)
폭설 | 2024년 10월 23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윤수익
배우: 한해인, 한소희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87분
개봉: 10월 23일

간단평
강릉의 한 예술 고등학교, 배우 지망생 ‘수안’(한해인)은 전학생 ‘설이’(한소희)와 친해진다. 설이는 어릴 때부터 빼어난 외모로 유명한 아역 출신 스타 배우다. 둘은 서로 마음을 나누며 특별한 존재가 되지만, 오해로 인해 멀어져 버리고 만다. 수년 후, 배우가 된 ‘수안’은 설이를 향한 그리움에 함께했던 겨울바다로 향하는데…

제목과 캐릭터 이름에서 은근히 드러내듯 영화 <폭설>은 폭설처럼 다가온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고등학생인 두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퀴어 영화라는 점에서 동 시기에 개봉한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 가 언뜻 떠오르지만, 그 결은 상당히 다른 영화다. <우.천.사>는 구체적인 스토리하에 기승전결을 맞춰가는 현실에 발붙인 드라마라면, <폭설>은 좀 더 모호하고 몽환적이며 인물의 감정선에 포컹싱하고 있다. 어엿한 배우가 된 수안이 설이를 그리워하며 다시 찾아간 바다에서 벌어진 일이, 실제인지 꿈인지 혹은 수안이 받은 시나리오 속의 내용인지는 상당히 모호하지만, 한편으로는 저마다 각기 다른 해석을 할 만한 흥미로운 지점이기도 하다. 문제는 수안과 설이, 두 인물 간에 오간 감정의 깊이와 크기가 좀처럼 와닿지 않는다는 점이다. 후반부에는 서핑하는 시퀀스가 매우 길게 이어지는데, 추위와 차가운 겨울 바다에서 연기한 한해인, 한소희 두 배우가 했을 고생이 여실히 느껴지지만, 크게 감흥이 일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윤수익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한소희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한소희의 스크린 데뷔작 그의 팬이라면 지금 보다 어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 고즈넉한 영화를 좋아한다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영화를 선호한다면 너무 모호하다고 느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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