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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아 부모의 현실 (오락성 7 작품성7)
그녀에게 | 2024년 9월 11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이상철
배우: 김재화, 성도현, 빈주원, 이하린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5분
개봉: 9월 11일

간단평
모든 일을 계획대로 이뤄내고야 마는 야망 있고 실력 있는 정치부 기자 ‘상연’(김재화). 오랜 노력 끝에 기적처럼 쌍둥이 남매를 낳지만, 누나보다 느리고 더디던 둘째 ‘지우’(빈주원)가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으면서 ‘상연’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맞닥뜨린다.

과거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였던 류승연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이 영화화됐다. <변신>(2010), <속물들>(2018) 이상철 감독이 연출을 맡은 <그녀에게>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드라마틱하지는 않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나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된 드라마 <굿닥터>의 주인공처럼 지적장애가 있지만 다른 방면에서는 천재였다는, 그런 극적인 스토리를 기대하면 안 된다. 대신 원작과 영화가 초점을 맞춘 건 현실성이다. 아이를 시설로 보내라는 지인들의 비수 같은 조언, 아이를 위해 꿈도, 돈도, 시간도 모두 포기해야 하는 부모의 현실과 심정 등 지적장애 자녀를 가진 부모가 실제로 겪었을 법한 고민과 일화들을 가감없이 그려내 비슷한 사정의 관객에겐 공감을, 그렇지 않은 관객에겐 이해심을 자아낸다.

동시기 개봉하는 <베테랑2>를 비롯해 크고 작은 작품에서 코믹한 이미지의 신스틸러로 활약해온 김재화가 ‘상연’을 맡아 생생하면서도 묵직한 연기를 펼쳐 보인다. 야망으로 똘똘 뭉친 톡 쏘는 성격의 젊은 시절부터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과 고단함으로 점철된 약 10여년 뒤의 시기까지 특별한 분장 없이 표정과 말투의 디테일한 변화로 그 간극을 드러낸다. 아들 ‘지우’ 역의 아역 배우 빈주원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다. 성인 배우도 해내기 어려운 지적장애 연기를 그 나이답지 않은 놀라운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극이 끝나고 나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

2024년 9월 11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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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를 인상깊게 읽었다면
-영화 <말아톤>, <레인맨>, 드라마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 <굿닥터>처럼 지적 장애를 지녔지만 어느 한 방면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드러내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주인공을 기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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