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김지영, 배수빈
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
등급: 전체관람가
시간: 115분
개봉: 9월 11일
간단평
여름이면 어김없이 제주에 들러 작은 식당에서 일하는 ‘영희’(김지영). 우연히 바다에 빠진 ‘준우’(배수빈)를 구하게 되고 그의 집에서 수많은 클래식 앨범을 보게 된다.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해온 메모 속 클래식 음악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영희’는 ‘준우’의 어머니가 제주도에 남긴 집과 유품을 정리해 주는 대신 클래식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봄의 왈츠>부터 <여름향기>, <가을동화>, <겨울연가>까지 200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드라마 네 작품, 이른바 사계 시리즈를 연출한 윤석호 감독이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일본 포퓰라 문학대상을 수상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다.
영화는 남의 일에 주저않고 참견하는 ‘영희’와 그런 ‘영희’에게 감화되어 가는 사연 있고 까칠하고 부유한 ‘준우’의 로맨스를 그린다. ‘영희’가 ‘준우’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16부작 드라마같은 템포로 느리고 섬세하게 풀어냈는데, 각자의 이유로 결혼 생활에 실패한 중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오히려 사랑에 서툰 십대 같은 설렘과 풋풋함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또 영상 시인이라는 별칭이 붙은 윤석호 감독답게 태풍이 오기 직전 가장 맑고 쨍한 시즌의 제주도 풍광도 아름답게 담아냈다. 이런 요소들이 취향에 맞는다면 잔잔한 힐링을 얻을 수 있겠지만, 빠르고 자극적인 요즘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다면 올드하단 인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 김지영과 배수빈이 주연을 맡았으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됐다.
2024년 9월 11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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