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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감싸는 보살핌의 선순환 (오락성 5 작품성 6)
샤인 | 2024년 7월 31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박석영
배우: 장해금, 장선,정은경, 송지온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9분
개봉: 7월 31일

간단평
제주도 북촌리,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를 떠난 보낸 중학생 ‘예선’(장해금)이 있다. 혼자라는 외로움을 꼭꼭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예선과 이런 예선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마을 성당의 스텔라 수녀(정은경)와 라파엘라 수녀(장선),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친구들. 덕분에 예선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박석영 감독의 신작 영화 <샤인>은 외로움에 갇혀 버린 열여섯 소녀가 우연히 ‘빛’ 같은 존재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변화를 통해 돌봄의 선순환을 차분한 터치로 응시한 작품이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또 다른 누군가를 보살피고, 인간은 여러 관계 속에서 삶의 동력을 얻는 존재이다. 친구들과 수녀로부터 받은 돌봄을 홀연히 나타난 여섯 살 ‘새별’(송지온)에게 고스란히 쏟아붓는 예선. 구도자의 책무, 우정, 연민 혹은 동정 등 누군가를 보살피는 행위의 근간에 깔린 정서가 무엇이든, 받는 사람에게도 주는 사람에게도 커다란 격려가 된다는 걸 <샤인>은 은연중에 드러낸다. 연대의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서도 연대와 공동체의 가치를 조용히 일깨운다. <들꽃>부터 <바람의 언덕>에 이어 다섯 번째 장편인 <샤인>에서도 상업적이고 영화적인 문법에 의지하지 않는, 한편으로는 일부러 배재하는 듯한 감독의 인장은 여전하다. <바람의 언덕>에서 딸을 버린 엄마와 엄마를 원망하지 않는 딸을 연기했던 정은경, 장선 배우가 이번에는 두 수녀로 분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었다. <재꽃>(2017)에서 열한 살 ‘해별’을 연기했던 장해금이 어느새 성장하여 ‘예선’ 역을 맡았다. 때문에 박 감독의 전작을 본 관객이라면 한층 반가울 신작이다. 천사 같은 존재 ‘새별’ 역은 실제로 제주도에 거주하는 여섯 살 송지온이 대본이 아닌 상황에 따라 연기했다.



2024년 7월 31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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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비주얼보다 꾸미지 않은 제주의 시골 풍경을 보고 싶다면 + 찬찬히 음미할 영화를 찾는다면
-적극적인 스토리텔링과 선명한 감정선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심심하게 느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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