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 엠마 코린, 모레나 바카린, 롭 딜레이니
장르: 액션, 코미디, SF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27분
개봉: 7월 24일
간단평
자칭 ‘마블의 예수님’. 과거의 아성에서 멀어져도 한참 멀어진 MCU 세계의 구원자를 자처하는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이 <로건>(2017)에서 아름답게 떠나보냈던 ‘울버린’(휴 잭맨)을 무덤에서 끌어냈다. ‘데드풀’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자 20세기 폭스가 디즈니에 합병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리즈 신작 <데드풀과 울버린>이다.
히어로 생활을 접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데드풀’은 자신의 생일날 갑작스럽게 시간 변동 관리국(TVA)으로 끌려간다. TVA는 ‘데드풀’이 살고 있는 시간선의 중심인 ‘울버린’이 죽었기 때문에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고 말하고, ‘데드풀’은 멸망을 막기 위해 다른 시간선에서 ‘울버린’을 데려오기로 결심한다.
‘울버린’을 ‘파묘’해 그 유골로 적들을 베고 찌르는 발칙함, 제4의 벽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20세기 폭스를 향해 중지를 날리는 대범함, 그리고 귀가 녹아내릴 것만 같은 저급한 농담들까지. 이번 3편에선 <프리가이>(2021), <애덤 프로젝트>(2022) 등 여러 영화에서 라이언 레이놀즈와 쭉 합을 맞춰왔던 숀 레비 감독이 합세하면서 ‘데드풀’의 아이덴티티가 한층 강화됐다. 영화는 시작부터 ‘데드풀’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기대를 고조시킨다. 본작에서도 입지 않았던?노란색?‘엑스맨’ 슈트를 입은 ‘울버린’까지 데려와 향수를 저격하는 것은 물론 ‘데드풀’과의 삐그덕거리는 호흡으로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낸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디즈니로 편입된 걸 열띠게 환호하던 ‘데드풀’은 본격적으로 마블스러운 모먼트들을 한껏 과시한다. ‘울버린’을 필두로 ‘엑스맨’, ‘판타스틱4’, ‘블레이드’, ‘데어데블’ 등 MCU에 끼지 못한 마블 히어로들을 불러 모아 팀을 이루고, ‘로키’부터 ‘어벤져스’까지 MCU의 캐릭터들을 끌어와 유머로 풀어낸다. 즉, 어느 순간부터 대통합을 이룬 MCU 영화들처럼 ‘데드풀’ 하나만을 보고 이 영화를 선택하기엔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졌다는 뜻이다. 2000년대 초중반에 나왔던, 이제는 은퇴한 히어로들과 팀업을 한다는 점에서 영화의 핵심 메시지에는 부합할 수 있겠으나 해당 영화를 모르는 젊은 관객층에게까지 소구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불어 여전히 청소년 관람불가 딱지를 달고 있지만 액션의 수위가 전편보다 낮아지고 그 비중도 줄어들었는데, 이 부분 역시 전작의 팬들에겐 아쉬운 점으로 느껴지겠다. 쿠키 영상이 있으니 놓치지 않길 바란다.
2024년 7월 24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