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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변주,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 (오락성 5 작품성 7)
퍼펙트 데이즈 | 2024년 7월 1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빔 벤더스
배우: 야쿠쇼 코지, 에모토 토키오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4분
개봉: 7월 3일

간단평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야쿠쇼 코지)의 하루는 시작부터 마감까지 늘 같다. ‘뭘 그렇게 열심하 하냐’는 파트너의 핀잔 같은 참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도 성실히 최선을 다해 일하는 히라야마. 어느 날 사이가 소원한 조카가 찾아오면서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

‘영화의 시인’으로 불리는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이 일본 국민 배우 야쿠쇼 코지와 함께 일상의 단면을 공유한다. <퍼펙트 데이즈>는 유명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참여한 ‘THE TOKYO TOILET’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영화. 3주간의 시나리오 작업과 17일 간의 촬영이라는 짧은 기간 내 완성했지만, 노장 감독의 인생에 대한 통찰이 깊게 스며 있는 작품이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처럼, 이 영화는 거시적으로 보면 단조롭고 매번 똑같아 보이는 날이지만, 그 안에 녹아 있는 일상의 변주를 미시적으로 포착한 작품이다. 기상부터 퇴근 후 시간까지 정해진 루틴을 따르는 히라야마인데, 무슨 일에도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는 그에게서 어떤 경지에 다다른 단단함이 느껴진다. 감독과 배우는 이런 항상성의 나날이야말로 ‘퍼펙트’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굵직한 서사나 사건, 설명없이 언뜻 비슷해 보이는 히라야마의 하루하루를 지켜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일상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고 그 내포된 메시지를 알아차리기까지 상당한 주의 집중과 세심한 감상이 필요하겠다. 제76회 칸영화제(2024)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고, 야쿠쇼 코지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24년 7월 1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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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미할수록 다가올 영화 + 여러 파편에 부닥쳐 일상의 흔들림이 심한 요즘이라면
-영화 선택 시 오락적인 재미가 최우선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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