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케일리 스패니, 제이콥 엘로디
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 뮤지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3분
개봉: 6월 19일
간단평
독일 미군 기지의 파티에 참석한 14살 소녀 ‘프리실라 볼리외’(케일리 스패니)는 군 입대 후 독일에 배치된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제이콥 엘로디)를 만난다. ‘엘비스’는 ‘프리실라’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두 사람은 저항없이 서로에게 빠져든다. 평범한 소녀였던 ‘프리실라’는 ‘엘비스’의 연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삶의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하는데.
모두가 엘비스 프레슬리에 바라볼 때 그의 전부인인?프리실라 볼리외를 조명한 과감함부터 두 사람의 일생을 풀어나는 시선까지 영화의 모든 요소가 소피아 코폴라 감독답다. 하지만 인물의 내면을 심도 있게 파고들지 못하고 얄팍한 메시지로 끝내는 것 역시 다분히 소피아 코폴라스럽다. 프리실라 볼리외가 1985년에 쓴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프리실라>는 그녀가 엘비스 프레슬리를 만나면서 겪은 고난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화의 절반 정도는 엘비스와 프리실라의 만남과 사랑을 묘사하는 데 할애됐고 나머지 절반은 엘비스의 화려한 염문설들과 가스라이팅, 구속, 그리고 이에 물들어가는 프리실라의 모습으로 점철됐다. 앞부분에선 아름답게 포장된 미성년자와 성인의 사랑을 봐야하고 뒤로 가면 엘비스의 정신적인 폭력에 순응하며 자아를 죽이는 프리실라의 모습을 봐야한다. 아무리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지만, 여기서 상당한 정신력이 소모된다. 결말에 이르러 프리실라가 자의적으로 결혼 생활을 끝내지만 세뇌에 가까운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그녀가 엘비스를 뒤로하고 자기만의 삶을 찾아 떠나기로 마음 먹는 과정이 친절하게 설명되지 않아 다소 비약적으로 느껴진다. 스토리적으로는 완성도 높다 하기 어렵지만 연기나 미장센, 음악 등 감독 특유의 감각이 살아 있어 보는 재미는 있다. 프리실라를 연기한 케일리 스페니는 이번 작품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2024년 6월 17일 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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