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니아 다코스타
배우: 브리 라슨, 테요나 패리스, 이만 벨라니, 자웨 애쉬튼, 사무엘 L. 잭슨, 박서준
장르: 액션/ 어드벤쳐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5분
개봉: 11월 8일
간단평
강력한 힘으로 은하계를 수호하는 최강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캐럴의 오랜 친구의 딸이자, 빛의 파장을 조작하는 히어로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캡틴 마블의 열렬한 팬으로 빛을 물질로 전환하는 신기한 능력을 지닌 하이틴 히어로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 세 히어로는 크리족 리더 ‘다르-벤’(자웨 애쉬튼)의 영향으로 능력을 쓸 때마다 서로 위치가 바뀌는 황당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캡틴 마블>(2019) 이후 5년 만에 ‘캐럴 댄버스’가 돌아왔다. 히어로 중의 히어로라 할만한 강력한 슈퍼 파워로 독야청청하던 그가 이번에는 ‘더 마블스’로 팀플레이에 나섰다. 연령대, 성격, 능력까지 골고루 안배해서 ‘캡틴 마블-모니카 램보- 카말라 칸’이라는 삼각 편대를 구성하여 수시로 현란하게 위치를 바꿔가며 파워레인저 같은 광선 액션을 끊임없이 쏘아 댄다. 빌런에 맞서 지구를 수호하고, 가족의 가치를 환기하는 큰 줄기는 그간 익히 봐온 히어로물의 정석을 따라가지만, 분위기와 정서는 한층 가볍고 경쾌해졌다. 괴랄함까지 느껴질 정도다. 특히 ‘얀’ 왕자(박서준)가 다스리는 행성의 독특한 언어와 풍습, ‘구스’를 비롯한 고양이를 활용한 탈출은 인도 영화의 ‘맛살라’와 뮤지컬 ‘캣츠’가 연상되는 환장의 콜라보라 하겠다. 황당함과 더불어 그간 MCU에서 접하지 못한 병맛의 향취가 훅하고 들어온다. 신박한 설정으로 식상해진 히어로 무비의 돌파구를 찾고자 작정한 듯,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지 모른다.
PC색이 짙은 영화 <캔디맨>(2021)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감독이 하고 싶은 것을 다 때려 박은 인상이다. 쿠키는 1개로, 하이틴 팬을 포섭하겠다는 큰 그림과 프랜차이즈 간의 연합을 시도하려는 진심인지 그냥 던지는 건지 애매한 야심이 읽힌다.
2023년 11월 8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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