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4분
개봉: 10월 11일
간단평
중국집에서 배달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네덜란드(화란)로 갈 돈을 모으던 18살 ‘연규’(홍사빈)에겐 피가 섞이지 않은 여동생이 하나 있다. 엄마와 재혼한 새아버지가 데려온 ‘하얀’(김형서)이다. 새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유일하게 자신을 지켜주던 ‘하얀’이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이를 참지 못한 ‘연규’는 결국 주먹을 날리고 합의금 300만원을 물어줘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돈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연규’를 목격한 어느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송중기)은 그에게 300만원을 건네고는 자신을 찾아오지 말라는 조건을 붙인다.
송중기의 ‘노개런티’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화란>은 송중기가 연기한 ‘치건’이 아닌 홍사빈이 분한 ‘연규’가 주가 되어 이끄는 누아르다.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코드를 꼽자면 절망이다. 벗어나려 노력하면 할수록 수렁처럼 빠져드는 ‘연규’의 불행과 무력감이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지배한다. 누아르라는 장르에 걸맞게 시종 어두운 화면과 기름때 묻은 듯 퀴퀴한 느낌의 프로덕션 디자인이 음울함을 배가한다. ‘연규’가 최악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에 동행하는 이가 바로 ‘치건’이다. ‘연규’의 삶을 구원해줄 조력자인지 그를 더 망치는 빌런인지 의뭉스러운 존재로 분한 송중기는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어둠에 잠식되어가는 홍사빈의 연기도 신인답지 않게 진득하다. 김형서(비비)와 김종수(조직 보스)가 연기한 조연 캐릭터들도 다분히 기능적이지만 연기력 자체만 놓고 보면 기대 이상인데 특히 김종수의 존재감이 압권이다. 다만 찬찬히 빌드업을 쌓은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 전개가 다소 엉성하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다.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으나 신체를 훼손하는 장면 등 잔인한 장면들이 다수 삽입돼 있어 관람 시 주의가 필요하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됐다.
[mail:geumyong@movist.com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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