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가렛 에드워즈
배우: 존 데이비드 워싱턴, 젬마 찬, 와타나베 켄, 매들린 유나 보일스
장르: SF, 액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3분
개봉: 10월 3일
간단평
인류를 지키기 위해 개발된 AI 들이 LA에 핵폭탄을 터뜨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수많은 사상자와 폐허가 된 도시를 앞에 두고 인류는 초국가적인 조직을 설립, AI와 전면전을 선포한다. 전직 특수부대 요원 ‘조수아’(존 데이비드 워싱턴)는 실종된 아내의 단서를 얻을 희망에 전쟁을 끝내기 위한 인류의 마지막 작전에 합류한다.
“그럼 우린 둘 다 천국에는 못 가겠네. 넌 착하지 않고, 난 인간이 아니니까” AI의 창조주 ‘니르마타’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강력한 무기인 AI ‘알피’(매들린 유나 보일스)는 인간 조수아에게 말한다. AI와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접목한 영화 <크리에이터>는 그간 익히 봐온 소재와 주제를 변주해 익숙함 사이로 신선한 숨결을 불어넣은 SF블록버스터다. 전작인 <고질라>(2014)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 등에서 스케일이 크고 장르성이 강한 작품을 선보여 온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AI 콘텐츠 특유의 장르적인 색채와 철학적인 고찰을 촘촘한 스토리 속에 근사하게 살려냈다. 더불어 감독은 인간 대 AI의 전쟁이라는 창을 통해 단순히 첨단과학이 인도할 미래의 한 단면을 그려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반패권주의, 테러, 난민 같은 현실의 정치·사회·종교적인 흐름과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등 동시대성을 확보해 다양한 대입과 유추의 길을 마련하면서도 오락적인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듄>의 그레이그 프레이저 촬영 감독부터 <블레이드 러너 2049> <듄>의 편집을 맡은 조 워커, <그래비티>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닐 코불드까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SF 영화 제작진이 선보이는 완성도 높은 영상과 한스 짐머 음악 감독의 묵직한 선율이 더해져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AI의 세계로 관객을 인도한다.
2023년 10월 4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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