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9월 27일
간단평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2004), <마이웨이>(2011), <장수상회>(2014) 등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이 9년 만에 신작으로 관객을 찾는다. 손기정, 서윤복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1947 보스톤>을 통해서다.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19로 개봉이 밀려 올해 추석 개봉을 확정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하정우)은 시상대에서 화분으로 가슴에 단 일장기를 가렸다는 이유로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된다. 광복 이후 1947년 서울, 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는 ‘서윤복’(임시완)의 앞에 ‘손기정’과 ‘남승룡’(배성우)이 나타나고 밑도 끝도 없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나가자는 제안을 건넨다.
3년 전 완성된 작품임을 감안하더라도 올드하다. 실화 자체로도 애국심을 고취할 만한 소재와 서사인데 의도가 빤히 읽히는 BGM이나 개연성은 제쳐두고 감정을 앞세우는 몇몇 장면들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다. 캐릭터 구축도 아쉽다. 하정우, 배성우의 연기는 안정적이고 둘의 호흡도 좋지만 비중에 비해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강한 가운데 서윤복을 연기한 임시완은 눈부시게 빛난다. 실제 마라토너와 흡사한 체형을 만들었고 달리는 폼도 여느 마라토너 못지 않다. 언뜻 봐도 얼마나 피나는 노력으로 작품에 임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당시 보스턴의 환경과 흡사한 호주 멜버른에서 촬영됐다는 서윤복의 ‘보스톤 마라톤 대회’ 출전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울림 있는 순간으로, 이 장면 하나를 위해 영화가 달렸다고 해도 무방하다.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드라마틱한 승리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
[mail:geumyong@movist.com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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